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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화

이세영은 차가운 눈빛을 하고 비웃는 듯이 말했다.

“서강빈에게 본때를 보여주고 싶어요. 우리 두 그룹 사이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확실하게 보여줘야죠. 만약 박여름 씨가 첫번째 라운드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다면 서강빈이 어떤 표정을 보일지 너무 궁금해요. 그때 가면 서강빈도 대표님 앞에서 함부로 입을 놀리지 못할 거예요. 게다가 이번 오디션을 계기로 박여름 씨에 관한 홍보를 강화하는 거예요. 그러면 우리 회사에도 큰 도움이 될 게 분명해요. 이번 대회는 전에 나는 가수다 프로그램 제작팀에서 직접 정성 들여 만든 거래요. 그때 되면 송주 당지 여러 채널과 온라인에서 선발대회를 라이브 방송 할거래요. 프로그램 리뷰가 좋으면 전국대회 이어서 라이브 방송을 할 가능성이 있대요. 그러면 한의학 대회 모든 경기가 플랫폼 전체에 24시간을 거쳐 전국적으로 생중계된단 말이죠. 만약 박여름 씨가 이번 기회에 이름을 널리 떨친다면 송주 시민들에게 우리 회사를 무료로 홍보하는 것과 다름없다고요.”

송해인이 눈살을 찌푸리고 고민하더니 이세영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되었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알아서 안배해.”

“네.”

이세영은 활짝 웃으며 답하고는 들뜬 마음으로 사무실에서 나갔다.

그리고 그녀는 비오. 그룹에서 심혈을 기울여가며 배양하려고 하는 박여름에게 문자를 보냈다.

「박여름 씨, 구역 선발대회 첫번째 라운드에 참가하게끔 안배해 두었어요. 명심하세요. 꼭 재능을 잘 발휘해서 압도적인 승리를 취득해야 해요.」

전화 건너편에는 하얀 가운을 입은 뚜렷한 이목구비에 연한 메이크업을 하고 안경을 쓴 한 여성이 서 있었다. 그녀는 지금 제원당 한의원에게 환자를 진료하고 있었다.

그녀가 바로 비오 그룹에서 심혈을 기울여가며 배양하려는 한의학 천재 박여름이었다.

그녀는 송주 한의학계에서 한의학 샛별이라고 불렸다.

박여름은 확실히 아름다웠다. 쉽게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는 지적 미를 지닌 도도한 매력을 갖춘 미인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환자를 대할 때만은 매우 세심하고 열정적이며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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