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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화

송해인은 놀랐다.

그녀는 전화를 끊고 한참 동안 창가에 서서 맞은편의 상업 거리 88번지 건물을 응시했다.

그 건물은 3년 전 서강빈과 함께 가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임대료가 너무 비싸서 지금 비오 그룹인 이 건물을 선택했다.

3년간 발전해 온 비오 그룹은 이미 현재의 건물을 매수했다.

지금은 지사를 발전시키기 위해 자연스레 맞은편의 건물을 선택했다.

하지만 반년간의 교류 끝에도 갖지 못했던 건물을 오늘 이렇게 서강빈에게 점령당할 줄은 몰랐다.

임대료가 6억이라고?

그것도 매달...

도대체 어디서 그렇게 많은 돈이 나오는 거지?

송해인은 지금 매우 혼란스러웠다.

이세영이 물었다.

“송 대표님, 알아보셨어요? 누가 임대했대요?”

“서강빈.”

송해인은 크게 한숨을 쉬더니 쓸쓸한 눈빛으로 반대편의 건물을 바라보았다.

”네? 서강빈이요? 그럴 리가요!”

이세영도 의아한 기색이 가득했다.

그 건물은 그들이 반년 동안 노력했는데도 매수하지 못했다. 그런데 서강빈이 이렇게 빨리 매수하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그가 왜 갑자기 회사를 차리려고 하는 거지?

“송 대표님, 뭔가 이상해요.”

이세영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어디가?”

송해인은 고개도 안 돌리고 반대편 건물을 보며 물었다.

이세영은 곰곰이 생각하다가 말했다.

“대표님, 생각해 보세요. 서강빈이 왜 갑자기 지금 회사를 차렸을까요? 게다가, 하필이면 저희 비오 그룹 맞은편에... 대표님때문에 일부러 이렇게 하는 걸까요? 아니면...”

송해인은 듣자마자 눈썹을 찡그리며 시선을 돌려 이세영을 보고 말했다.

“하고 싶은 말 있으면 그냥 해.”

이세영은 깊게 숨을 들이쉬며 말했다.

“대표님, 서강빈 그 나쁜 놈이 대표님이랑, 아니, 저희 비오 그룹이랑 경쟁하려고 이러는 거라고요!”

송해인은 미간을 찡그리며 팔짱을 꼈다.

얼마간 정적이 흐르더니 송해인이 고개를 저었다.

“그건 아닐 거야.”

“아니라고요? 대표님, 아니라면 왜 하필 저희 건물 맞은편에 회사를 차리려고 하는 건데요? 대표님도 아시다시피 88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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