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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화

권효정이 웃으면서 턱을 치켜들며 득의양양한 자세를 취했다.

서강빈은 살짝 어이가 없었다.

이 상업 거리 88번지는 3년 전 송해인과 함께 가봤던 사무실이었다.

그때 그곳의 위치, 주변 환경 그리고 옆에 있는 카페가 눈에 들어왔었다.

하지만 임대료가 너무 비싸서 두 사람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88번지 맞은편에 있는 작은 사무실 하나를 임대했다.

이제 이 건물은 비오 그룹의 건물이 되었다.

다시 말해, 권효정은 회사를 비오 그룹 맞은편에 연 것이다.

서강빈은 권효정을 두어 번 훑어 보고 물었다.

“반대편이 비오 그룹인 거 모르는 건가요?”

“네? 그래요? 저는 정말 몰랐어요. 그저 다른 사람이 추천해 줘서 임대한 거예요.”

권효정도 깜짝 놀랐다.

망했다.

회사가 비오 그룹의 맞은편이라니.

고의가 아니더라도 송해인이 어떻게 생각할까?

무조건 서강빈이 그녀를 일부러 도발한다고 생각하겠지…

“서 대표님, 죄송합니다. 저 정말 몰랐어요. 아니면 제가 지금 당장 자리를 바꿀게요. 송 대표님이 오해하시면 안 되니까요.”

권효정은 중얼거리며 자책하듯 말했다.

서강빈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됐습니다. 그냥 그렇게 해요. 어차피 그 사람 때문에 회사를 운영하는 것도 아니니까 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습니다.”

서강빈은 권효정이 좋은 마음으로 이런 일을 한 것을 알고 있었다.

서강빈이 화를 내지 않자 그제야 권효정도 안심했다.

다행히 서강빈이 자신을 탓하지 않았다.

이렇게 권효정은 서강빈에게 더 빠지게 되었다.

이 남자는, 정말 다정하다.

송해인은 어떻게 이런 남자와 이혼을 결심했는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

하지만 송해인에게 감사해야 한다. 만약 두 사람이 이혼을 하지 않았다면 권효정은 이렇게 좋은 남자를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서강빈의 미래는 꼭 밝을 것이다.

...

그 시각.

비오 그룹,

송해인이 사무실에서 서류를 처리하고 있는데 이세영이 황급히 문을 열고 들어왔다.

“송 대표님, 상업 거리 88번지 사무실이요. 방금 누가 임대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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