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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2화

"없습니다."

서강빈이 간단히 대꾸했다.

사회자는 서강빈이 자신이 원하는 극적인 효과를 내지 못하는 것 같아 눈살을 약간 찌푸리며 당황한 듯 다시 말했다.

"그럼 서강빈씨, 전 부인에게 할 말이 있습니까?”

이 말을 들은 모든 관중이 궁금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라이브 방송 채팅창도 빠르게 떠들썩해지기 시작했다.

"아이고, 사회자가 일을 벌이려고 하네.”

"재미있어, 정말 재미있어. 전 부인과 전남편의 전쟁이잖아.”

"경기 보러 왔다가 애증 드라마 한 편 보게 됐네.”

어쨌든 다들 조금 전에 송해인이 한 말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현재 사회자가 이렇게 묻는 것은 의심할 여지 없이 이 화제로 프로그램의 오프닝을 열려는 것이었다.

서강빈은 눈썹을 찡그리며 사회자를 한 번 쳐다본 후, 무뚝뚝한 얼굴의 송해인을 바라보며 잠시 머뭇거렸다.

그녀에게 할 말이 있냐고?

없는 것 같다.

그런데 또,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서강빈이 침묵하는 동안, 송해인의 안색은 담담하면서도 냉정했다.

하지만 미처 숨기지 못한 눈빛은 약간 흔들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서강빈씨는 할 말이 없는 모양입니다."

사회자는 서강빈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생방송 시간이 길어질까 봐 어색하게 웃으며 상황을 정리하려 했다.

그러나 그때, 서강빈이 긴 숨을 내쉬며 말했다.

"있습니다.”

‘있다’는 한마디가 분위기를 고조시켰고, 송해인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는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자신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모두 귀를 쫑긋 세우고 서강빈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서강빈은 고개를 들고 송해인을 보며 말했다.

"우리가 이혼한 건 옳은 선택이었어.”

"당신은 당신의 이상과 목표가 있었고, 나는 내 라이프 스타일이 있었지.”

"당신 눈에는 내가 가치도 없고, 가진 게 아무것도 없고, 원하는 것을 가져다줄 수 없는 사람이었겠지. 내가 당신을 실망하게 했어.”

"그날 이혼할 때 나한테 했던 말 기억나?”

"당신의 목표는 송주 비즈니스계의 여왕이 되는 것이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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