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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1화

그 말을 들은 송해인은 얼굴빛이 어두워지더니 눈썹을 찡그리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서강진을 바라보았다.

“난 그냥 한마디 했을 뿐인데 열 마디를 받아쳐?”

"서강빈, 정말 내가 그렇게 미워?”

"우리 사이가 이렇게까지 나빠져야 해? 꼭 원수처럼 굴어야 기분이 좋아?”

서강빈은 안색이 변하더니 자조적인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송대표님, 뭔가 잘 못 알고 있는 것 같은데, 난 당신과 원수가 되려는 게 아니야. 이 모든 게 누구 때문인지 정말 모르겠어?”

”너!”

송해인은 입가를 바들바들 떨더니 주먹을 쥐고는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

"좋아! 증명하겠다고? 이후 매 경기마다 널 증명하겠다고 했지?”

"그래, 어디 두고 봐, 어떻게 증명할 수 있나!”

말을 마친 송해인이 돌아서서 떠나려 했다.

하지만 권효정이 그녀를 불러세웠다.

“송대표님, 잠깐만요.”

"권효정씨, 무슨 일이죠?”

송해인은 돌아서서 도도한 눈빛으로 권효정을 바라보았다.

송해인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 특히 방금 권효정이 무대 위에서 관중들에게 서강빈을좋아한다고 말한 장면을 생각하면 송해인은 화가 나서 이가 떨렸다.

이 여자는 그녀의 적이었다.

권효정은 머리를 쓸어 넘기고 얼굴에 단아한 미소를 지으며 송해인의 면전에서 서강빈의 팔짱을 끼고 말했다.

“송대표님, 당신과 강빈씨 사이에 이전에 어떤 원한이나 오해가 있었든 이젠 상관없어요.”

"강빈씨는 이제 제 남자 친구거든요.”

남자 친구?

송해인은 눈썹을 찡그리며 살벌한 눈빛으로 서강빈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순간 눈시울이 붉어지고 눈물이 그렁그렁해지며 자조적인 쓴웃음을 지으며 물었다.

"저 말 사실이야? 정말 저 여자랑 사귀어?”

서강빈이 눈살을 찌푸리며 무슨 말을 하려 하자 권효정은 몰래 손으로 서강빈의 허리를 꼬집으며 웃었다.

"당연하죠. 오래전부터 사귀었는데 공개하지 않았을 뿐이에요.”

”오죽하면 강빈씨가 제 이름으로 회사를 차렸을까요.”

이 말에 송해인의 낯빛이 확 변했다.

그녀는 주먹을 불끈 쥐며 분노와 조롱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서강빈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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