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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8화

때가 되면 손쓸 필요도 없이 서강빈은 무너질 것이다.

“이해했어요. 지금 바로 진행할게요.”

매니저는 이세영의 말을 듣고 순간 알아차렸다.

이세영은 매니저의 멀어져가는 뒷모습을 보면서 차가운 눈빛으로 음침하게 웃었다.

“서강빈, 앞으로의 시합에서 어떻게 될지 두고 보자고. 언제까지 운이 좋을지.”

“단 한 번의 실수라도 처참히 당신을 무너뜨리게 될거야.”

...

그 시각.

서강빈과 권효정이 대회 장소를 떠났다.

입구에 도착했을 즈음, 우연히 건물에서 나오던 송해인과 도정윤을 맞닥뜨렸다.

네 사람의 시선이 허공에서 부딪혔다. 그 누구의 표정도 좋지 않았다.

서강빈도 송해인과 더 이상 불필요한 오해로 엮이고 싶지 않아 권효정에게 시선을 보냈다.

“얼른 가죠.”

“그래요.”

권효정은 짤막이 대답하고 서강빈의 팔짱을 끼고 주차장으로 향했다.

송해인은 멀어져가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며 입술을 부르르 떨었다.

서강빈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도정윤은 그녀의 마음을 읽어냈다. 별수 없다는 듯 머리를 흔들고는 한숨을 내쉬고 서강빈의 뒷모습을 향해 소리쳤다.

“서강빈, 거기 서!”

서강빈은 눈썹을 찡그리며 발걸음을 멈췄다. 그는 돌아선 뒤 웃으며 물어왔다.

“도정윤 씨, 저한테 볼일 있으세요?”

도정윤은 서강빈을 째려보고 시선을 권효정에게로 돌렸다. 도정윤은 사람 좋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권효정 씨? 제가 좀 개인적인 일로 묻고 싶은 게 있는데요. 어떻게, 편하실지 모르겠네요.”

권효정은 눈썹을 꿈틀거리더니 이내 도정윤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털털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좋죠.”

그리고 두 사람은 멀지 않은 곳으로 이동했다.

자리에는 이내 칠팔 미터 정도 멀리쩍이 떨어져 있는 서강빈과 송해인 두 사람만 남겨졌다.

밤바람이 두 사람의 뺨을 스쳤다.

서강빈은 두 손을 주머니에 집어넣고 도로변에 서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송해인은 한 손으로 핸드백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귓가에 흩날리는 머리카락을 넘겼다. 시리도록 아름다웠다.

분위기는 조금 가라앉았다.

좀 지나 서강빈이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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