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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5화

서강빈을 이용한다고?

송해인의 안색이 눈에 띄게 변했다. 하지 않으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비록 지금 자신과 서강빈의 관계가 상극이어도 필경 3년이나 함께 결혼생활을 한 사이였다.

이렇게 서강빈을 이용하려니 송해인은 왠지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송해인의 얼굴에 망설이는 기미가 스치자 이세영이 바삐 말을 이었다.

“대표님, 그만 망설이세요. 아까 무대 위에서 있었던 일을 생각해 보세요. 서강빈이 한 말 중에 어느 하나 대표님을 저격하지 않은 말이 있었나요?”

“그리고 지금 서강빈 곁에는 권씨 집안 딸도 있으니 자꾸 이리 우유부단하게 나오시면 정말 언젠가 서강빈이 대표님을 넘어설까 걱정돼요.”

말이 끝나자 송해인의 눈썹이 찡그려졌다. 표정은 한없이 차가워졌다.

도정윤도 옆에서 한마디 거들었다.

“해인아, 이번 일만큼은 나도 이 비서 편이야.”

“귀국할 때 내가 분명히 너한테 얘기했잖아. 내가 돌아온 건 순전히 널 돕기 위해서야. 누구든 네가 나아가는 길에 걸림돌이 되면 내가 너 대신 싹 다 치울 거거든.”

“네 전남편도 포함해서.”

송해인은 미간을 찌푸렸다. 잠시 고민한 뒤 그녀는 이내 결심한 듯 얘기했다.

“이 비서, 가서 준비해.”

“네, 대표님.”

이세영은 송해인이 결심한 것을 보고 얼굴에 감격스러운 빛이 어렸다. 그녀는 급급히 준비하러 떠났다.

“정윤아, 내가 이렇게 하는 게 정말 맞는 걸까?”

송해인은 아직도 망설이듯 물어왔다.

도정윤은 송해인한테 걸어와 옆자리에 앉고는 강경한 눈빛으로 얘기했다.

“더 생각하지 마. 네가 해야 하는 일을 해. 너의 미래를 한낱 이혼한 남자한테 낭비하지 말란 말이야.”

“서강빈이 이렇게 나오는 거 딱 봐도 네 주의를 끌려고 그러는 거야. 딱 봐도 너한테 자기 존재감을 나타내고 싶어 하는 거라고, 널 후회하게 만들려고.”

“너 정말 조금이라도 후회하거나 망설인다면 그 자식 꾀에 걸려드는 거라고.”

송해인은 침묵했다.

도정윤의 말이 맞았다.

더 이상 서강빈한테 감정 낭비를 해댈 수는 없었다.

이혼한 거면 이혼한 거지.

서강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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