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백서준 도련님이셔. 우리도 가서 인사하자!”진기준은 곧바로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백서준을 발견하고 이세영과 내키지 않아 하는 송해인을 데리고 그에게로 달려갔다.백서준은 천주 백씨 집안 둘째 도련님으로 유명한 재벌 2세였다.천주에서 그는 평판이 좋지 않았다.바람둥이였기 때문이다.동시에 그는 권씨 집안 아가씨를 엄청나게 좋아했다.소문에 의하면 권씨 집안 아가씨의 마음을 얻기 위해 천주 천강의 크루즈 몇십 대에 천주에서 가장 신선한 장미꽃을 잔뜩 실었던 적이 있었다고 한다.그러나 권씨 집안 아가씨는 그에게 관심이 없었다.“안녕하세요, 백서준 씨.”진기준은 백서준의 앞으로 달려가서 허리를 숙였다“백서준 씨.”이세영은 따라서 웃으며 말했다.송해인은 미간을 슬며시 찡그렸다.진기준이 황급히 소개했다.“해인아, 이분은 천주 백씨 집안 둘째 도련님 백서준 씨야.”“백서준 씨, 안녕하세요.”송해인은 정중하게 인사를 건넸다.천주 백씨 집안은 유명하고 권력도 강했지만 송해인은 자부심이 있었다. 그녀는 얕보이지 않기 위해 다른 사람들처럼 아부하려 하지 않고 평온하게 그를 대했다.백서준은 눈앞에 있는 송해인의 아름다운 미모와 그녀의 도도한 분위기에 끌렸다.‘정말 수준급이네!’백서준은 바람둥이였기에 많은 여자를 만났었다.권효정을 제외하고 송해인은 그를 설레게 만든 유일한 여자였다.“송해인. 이름이 예쁘네요.”백서준은 신사답게 웃으며 말했다.“감사합니다.”송해인이 싱긋 웃었다.그 미소는 백서준의 마음에 깊이 새겨졌다.“여기 올 때 송주에 아주 유능한 여성이 있다던데 아무 송 대표님이겠죠?”백서준이 웃으며 말했다.송해인이 바로 대답했다.“과찬입니다. 아직 배울 점이 많습니다.”“하하하.”백서준은 웃다가 의아한 얼굴로 진기준을 바라보았다.“이쪽은?”진기준은 황급히 웃으며 말했다.“전 진기준이라고 합니다. 송주 진씨 집안 출신입니다. 작년에 저희 아버지와 함께 상업대회에 참가했을 때 백서준 씨를 뵌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저
짝!백서준은 고개를 돌리더니 진기준의 뺨을 때리며 차가운 목소리로 호통을 쳤다.“개자식, 누구 보고 천박한 년이라는 거야? 죽고 싶어? 저 여자가 누군지 알고 그래?”진기준은 멍해졌다. 그는 빨갛게 부은 뺨을 부여잡고 벌벌 떨면서 물었다.“도련님, 왜 절 때리신 겁니까? 저 여자는 여우예요!”퍽!백서준은 다리를 들어 올려 진기준을 걷어차면서 고함을 질렀다.“멍청하긴, 저 여자가 바로 권씨 집안 아가씨, 권효정이야!”그 말이 진기준의 귓가를 파고들었다.그 순간 진기준은 안색이 창백해져서 몸을 덜덜 떨었다. 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서강빈과 웃고 떠드는 권효정을 바라보았다.저 여자가 권씨 집안 아가씨라니...“도련님, 장난하지 마세요. 저 여자가 어떻게 권씨 집안 아가씨입니까?”진기준은 무척 황당했다.그는 권씨 집안 아가씨처럼 대단한 인물이 왜 서강빈처럼 무능력한 인간과 만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백서준은 차갑게 코웃음 치면서 화를 냈다.“내가 장난하는 것 같아?”말을 마친 뒤 백서준은 굳은 얼굴로 서강빈과 권효정을 향해 다가갔다.그의 행동에 많은 사람들이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백서준 씨 뭐 하러 가는 거지?”“모르겠어. 안색이 일단 안 좋은 것 같은데.”“저 남자한테 가는 것 같은데. 저 남자 누구야? 아는 사람 있어?”“눈에 익긴 하네. 저번에 권씨 집안에서 주최한 한의학 대회 선발대회 파티에서 본 것 같은데... 생각났다. 서강빈! 비오 그룹 대표 송해인의 전남편 서강빈이야!”사람들은 의논이 분분했다.서강빈의 이름이 순식간에 파티장 전체에 퍼져나갔다.다른 한편, 진기준은 뺨을 부여잡고 여전히 충격받은 얼굴로 권효정이 권씨 집안 아가씨라는 사실에 놀라워하고 있었다. 그러나 백서준이 그들에게 다가가자 진기준은 곧바로 음험하게 웃었다.‘서강빈 넌 죽었어. 감히 백서준 도련님이 마음에 둔 여자를 빼앗으려고 해? 넌 분명 죽게 될 거야!’진기준은 속으로 냉소했다.권효정은 들뜬 얼굴로 서강빈과 뭔가 얘기를 나누
백서준은 말을 마친 뒤 서강빈을 무시하고 권효정을 바라보며 말했다.“효정아, 일단 나 따라 나와. 정말 너한테 할 얘기가 있어.”그는 말하면서 손을 뻗어 권효정의 흰 팔을 잡으려고 했다.권효정은 안색이 확 달라지더니 손을 빼내며 서강빈 쪽으로 앉았다. 그녀는 차갑게 말했다.“백서준, 뭐 하려는 거야?”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난 서강빈은 권효정의 앞으로 나서며 차갑게 말했다.“백서준이라고 했지? 권효정 씨는 당신 따라 나갈 생각이 없는 것 같으니 예의를 차렸으면 좋겠는데.”“이 자식, 죽고 싶어? 비켜!”백서준은 버럭 화를 내며 손을 뻗어 서강빈을 밀쳐다. 그러나 서강빈은 그 자리에 우뚝 멈춰 서서 꼼짝하지 않았다.백서준은 이내 안색이 흐려지며 화를 냈다.“이 자식, 정말 나랑 해보겠다 이거야?”“난 그저 권효정 씨를 존중하라고 했을 뿐이야.”서강빈이 덤덤히 말했다.백서준은 눈살을 찌푸리며 호통을 쳤다.“네가 뭔데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야?”“당신이랑 말하는데 뭐 신분이라도 필요한가?”서강빈이 차갑게 대꾸했다.그 말을 들은 백서준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르면서 소리쳤다.“이 자식, 죽는 게 두렵지도 않아?”“나 백서준에게 맞서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그래?”서강빈은 눈살을 찌푸리며 덤덤히 대꾸했다.“모르는데.”“모른다고? 그러면 내가 알게 해주지!”백서준은 불같이 화를 내면서 서강빈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내뻗었다.멀지 않은 곳에서 진기준은 흥미진진한 얼굴로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백서준이 서강빈을 공격한다면 서강빈은 반드시 죽을 것이다.홀 안의 손님들은 깜짝 놀랐다.특히 백서준의 신분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안색이 창백해져서 의논이 분분했다.“세상에, 백서준 도련님이 상대방을 공격했어!”“저 서강빈이라는 사람이 열받게 한 건가?”“큰일이네. 백서준 도련님이 나서면 걸어서 나가는 사람이 없었는데. 저 서강빈이라는 사람 죽지 않아도 불구가 되겠어.”사람들은 고개를 저었다. 다들 표정이 달랐다.어떤 이들은 강 건너 불
권효정은 협박처럼 들리는 말에 안색이 확 달라졌다. 그녀는 차가운 눈빛으로 싸늘하게 말했다.“백서준, 뭐 하려는 거야? 이건 내 생일파티야. 난 널 환영하지 않아. 당장 나가!”그 말에 백서준은 당황했다. 그는 권효정을 바라보며 불쾌한 듯 말했다.“효정아, 이딴 시골뜨기 때문에 날 내쫓는 거야?”“그래!”권효정이 차갑게 말했다.백서준은 이를 악물더니 음산한 눈빛으로 서강빈을 바라보며 위협했다.“이 자식, 오늘 밤에는 일단 봐주겠어. 하지만 내가 널 두려워하는 거라고 착각하지는 마!”“두고 봐. 후회하게 해줄 테니까!”말을 마친 뒤 백서준은 부러진 팔을 붙잡고 몸을 돌린 뒤 씩씩거리며 떠났다.그 장면에 홀 안이 의논이 분분해졌다.백씨 집안 둘째 도련님이 그냥 이렇게 가버리다니?진기준은 안색이 좋지 않았다. 그는 서강빈이 이렇게 운이 좋을 줄은 몰랐다.‘권씨 집안 아가씨가 그의 편을 들어주다니. 제기랄!’진기준이 속으로 욕지거리를 하고 있을 때 송해인이 이세영과 다가와서 미간을 구기며 물었다.“진 대표, 무슨 일이야? 아까 백서준 씨가 누구에게 맞는 것 같던데?”진기준은 음산한 눈빛으로 권효정과 얘기를 나누는 서강빈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그래. 네 전남편 서강빈에게 맞았어.”“뭐?”그 말을 들은 송해인은 경악한 얼굴로 고개를 돌려 서강빈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미간이 좁혀졌다.백씨 집안 둘째 도련님과 충돌이 있었다니.“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진기준이 미간을 구기며 일부러 과장해서 말했다.“어떻게 된 일이겠어? 서강빈이 저 여자를 위해서 백서준 도련님이랑 충돌했어. 심지어 백서준 도련님의 팔을 부러뜨렸지.”쿵...그 말에 송해인은 몸을 흠칫 떨었다.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서강빈을 바라보았다.다른 여자를 위해서 백서준과 충동하다니, 서강빈은 백서준이 누군지는 알까?송해인은 왠지 모르게 언짢고 조금 질투가 나기도 했다.특히 서강빈이 권효정과 대화를 나누고 있고, 권효정이 심지어 서강빈을 걱정하는 걸 보니
서강빈은 무표정한 얼굴로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내가 비참하게 죽든 말든 신경 쓰지 말지.”“서강빈, 꼭 이렇게 고집부려야겠어?”서강빈은 표정이 굳어지더니 진지하게 송해인을 바라보며 반문했다.“넌 내가 고집부리는 거라고 생각해?”“그러면 아니야? 네가 무슨 자격과 실력으로 백씨 집안 둘째 도련님의 복수를 막는다는 거야? 너 이렇게 하는 거 죽음을 자초하는 것과 다름없다고.”송해인이 화를 내며 호통을 쳤다.서강빈은 어이가 없다는 듯 피식 웃으며 말했다.“어차피 송 대표 눈에는 내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무능력한 인간일 텐데 왜 굳이 날 찾아와서 이런 얘기를 하는 거지?”송해인은 그 말을 듣더니 안색이 확 달라지며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녀는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서강빈, 그 말 무슨 뜻이야?”“별 뜻 없는데.”서강빈이 차갑게 말했다.송해인이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그래, 내가 괜한 걱정을 했네. 앞으로 네가 죽든 말든 나랑은 상관없어!”말을 마친 뒤 송해인은 발을 구르더니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자리를 떴다.“대표님...”이세영은 송해인을 부르더니 고개를 돌려 서강빈을 노려보며 욕했다.“정말 쓰레기야!”서강빈은 눈살을 찌푸린 채로 멀어져가는 송해인을 바라보았다. 그도 속이 답답했다.다른 한편, 진기준은 앞에 서 걸어가는 송해인을 따라잡으며 외쳤다.“해인아, 화내지 마. 서강빈은 원래 쓰레기야. 그 때문에 네가 화를 낼 필요는 없어.”“난 화 나지 않았어!”송해인은 깊이 숨을 들이마시면서 아닌 척했다.이세영도 따라와서 말했다.“송 대표님, 쓰레기 같은 남자 때문에 화를 낼 필요는 없어요. 오늘 밤 저희에게는 아주 중요한 일이 있잖아요.”송해인은 최대한 감정을 추스른 뒤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알아.”오늘 밤은 권씨 집안 아가씨의 생일파티이기 때문에 권씨 집안의 아가씨가 현장에 있을 것이다.송해인은 지금까지 권씨 집안의 아가씨에 관한 소문만 들어봤지 그녀를 직접 만난 적은 없었다. 권씨 집안 아가씨는
“저 여자가 권씨 집안 아가씨라고?”무대 위 권효정을 바라본 송해인은 순간 큰 충격을 받았다.그녀의 얼굴에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그녀는 권효정이 권씨 집안 아가씨이자, 그녀가 존경하고 기대하던 유능한 여자일 줄은 몰랐다.“말도 안 돼요. 대표님, 저 여자가 어떻게 권씨 집안 아가씨예요?”이세영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두 눈을 부릅떴다.심지어 그녀는 조금 전 권씨 집안 아가씨를 모욕했다.‘큰일이야. 이제 끝장이야!’“진 대표, 저 여자가 권씨 집안 아가씨라는 걸 알고 있었던 거지?”송해인이 갑자기 고개를 돌려 진기준을 바라보았다.진기준은 황급히 설명했다.“아냐, 해인아. 네가 오해한 거야. 나도 금방 알았어. 내가 알았을 때는 너희들보다 더 놀라워했다고.”“서강빈 씨가 권씨 집안 아가씨랑 웃고 떠들 수 있을 줄이야.”그 말을 들은 송해인은 예쁜 미간이 구겨졌다. 무대 위 화려하게 빛나는 아름다운 권효정을 본 그녀는 마음이 심란했다.권효정이 바로 권씨 집안 아가씨이고 소문 속 천주의 여왕이라니.예전 일들을 떠올린 송해인은 불안해졌다.동시에 무대 위 권효정은 털털하고 태연했다.강한 조명 아래서도 권효정은 전혀 꿀리지 않았다. 그녀는 여왕처럼 기개가 넘쳤다.무대 아래 서강빈은 그런 그녀를 살짝 놀란 얼굴로 바라보았다.권효정은 그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대단했다.그녀는 기개가 넘쳤고 분위기는 도도했다. 아주 유능한 커리어 우먼이라는 게 여실히 느껴졌다.심지어 강지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무대 위에서 몇 마디 인사치레를 한 뒤 권효정은 곧바로 미소 띤 얼굴로 본론을 꺼냈다.“오늘 밤, 저희 권씨 가문은 현장에서 유능한 분 두 명을 선택해 저희 권씨 가문의 송주 파트너로 삼을 겁니다.”“앞으로 이 두 분은 저희 권씨 가문을 대표해 송주에서 여러 가지 사업을 진행할 것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 두 분의 파트너가 저희 권씨 가문을 대표할 겁니다.”그 말에 현장이 떠들썩해졌다.“세상에, 그건 권씨 집안의 사윗감을 고르는 것과 다를
무대 위 권효정은 아주 아름다웠는데 송해인도 그녀에게 전혀 뒤처지지 않았다. 두 사람은 순식간에 현장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놀라운 장면이었다.“송 대표님, 반가워요.”권효정은 대인배처럼 악수하며 의미심장하게 웃어 보였다.송해인도 예의를 차리기 위해 악수를 했다. 그러나 그녀는 복잡한 표정으로 멋쩍게 웃어 보였다.“당신이 권씨 집안 아가씨일 줄은 몰랐네요.”사실 알았어야 했다.같은 권씨에 저번 권씨 집안에서 주최한 한의학대회 파티에 권효정도 참여했었다.게다가 이렇게 아름답고 분위기도 있는데 누가 봐도 일반인은 아니었다.송해인이 감정에 눈이 멀어서 권효정을 그저 서강빈의 곁에 있는 여우 같은 여자라고 단정 짓고 깊이 생각하지 않은 탓이었다. 어쩌면 서강빈이 권효정처럼 대단한 가문의 여자와 교집합이 없을 거라고 생각한 탓일지도 몰랐다.“송 대표님, 되게 의아하신가 보네요.”권효정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참, 권씨 집안의 파트너가 된 걸 축하드려요.”송해인은 흠칫하더니 미간을 구기며 물었다.“권효정 씨는 진심으로 저희 비오 그룹과 협력하길 원하는 건가요? 아니면 그냥 저를 조롱하려는 건가요?”“당연히 진심으로 협력하려는 거죠.”권효정이 웃으며 말했다.“비오 그룹은 발전 전망이 좋고 송 대표님은 송주에서 꽤 유명하잖아요. 권씨 집안은 송 대표님 같은 유명한 사람이 필요하거든요.”그 말에 송해인의 안색이 살짝 달라졌다.“권효정 씨는 제 인기가 마음에 드신 건가요?”“그렇지 않으면요?”권효정이 되물었다.송해인은 조금 실망했다. 아니, 조금 불쾌했다.하지만 이내 그녀는 숨을 깊게 들이마신 뒤 웃으며 말했다.“저 송해인은 인기도 있지만 실력도 있습니다. 권효정 씨는 앞으로 오늘 같은 결정을 한 것이 행운이었다고 생각할 겁니다.”“그래요? 저는 송 대표님이 송주 비즈니스계 여왕이 되는 날을 기대할게요.”권효정이 덤덤히 웃었다.곧이어 그녀가 입을 열었다.“하지만 송 대표님, 이 얘기는 꼭 하고 싶네요.”“말씀하세요.”송
권효정은 덤덤히 웃으며 고개를 돌려 무대 아래를 바라보더니 낭랑한 목소리로 말했다.“여러분, 다음으로 제가 여러분께 권씨 집안의 두번째 파트너를 소개하겠습니다.”“제 눈에 이분은 단순한 파트너가 아닙니다. 이분은 저희 할아버지를 구해주신 생명의 은인이자 저희 권씨 집안의 귀인이기도 합니다!”그 말에 무대 아래가 소란스러워졌다.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서로 시선을 주고받으며 궁금한 표정을 지었다.권씨 집안의 파트너가 되고 권효정의 마음에 든 사람이라면 앞으로 승승장구할 수 있을 것이다.게다가 권씨 집안 어르신을 구한 생명의 은인이라니.엄청난 타이틀이었다.누군데 운이 이렇게 좋단 말인가?그 순간 사람들은 의논이 분분했다. 다들 권효정이 말한 파트너의 신분을 추측했다.“진 대표님, 그 귀인이 누구라고 생각하세요? 권씨 집안 어르신을 구한 생명의 은인이라니... 엄청난데요.”이세영은 부러움과 놀라움 가득한 어조로 말했다.진기준은 눈살을 찌푸리며 낮게 말했다.“난 모르지.”그러나 그는 그 말을 내뱉으며 무대 아래 구석 쪽에 있는 서강빈을 바라봤다..과연 서강빈일까?“하지만 전 아마 진 대표님일 거라고 생각해요!”이세영이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그녀는 홀 안에 권씨 집안의 눈에 들 수 있는 건 젊고 유능한 진기준뿐일 것이라고 생각했다.진기준은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난 권씨 집안 어르신을 구한 적이 없어. 이 비서가 괜한 생각하는 거야.”“그래요? 그러면 누구죠?”이세영은 예상 밖이라고 생각하며 주위를 둘러봤다.진기준의 안색도 살짝 달라졌다. 어쩐지 서강빈을 보고 있을수록 그일 것 같았다.그러나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무능한 서강빈이 어떻게 권효정의 마음에 들 수 있을까?별 볼 일 없는 그의 의술로?이때 홀 안에 있는 사람들의 의논과 기대 어린 눈빛 속에서, 무대 위 권효정이 싱긋 웃으며 말했다.“두 번째 파트너는 이제 막 효정 의약 회사를 창립한 서강빈 씨입니다!”곧이어 권효정은 애정 가득한 눈길로 구석 자리에 있는 서강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