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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화

서강빈은 무표정한 얼굴로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내가 비참하게 죽든 말든 신경 쓰지 말지.”

“서강빈, 꼭 이렇게 고집부려야겠어?”

서강빈은 표정이 굳어지더니 진지하게 송해인을 바라보며 반문했다.

“넌 내가 고집부리는 거라고 생각해?”

“그러면 아니야? 네가 무슨 자격과 실력으로 백씨 집안 둘째 도련님의 복수를 막는다는 거야? 너 이렇게 하는 거 죽음을 자초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송해인이 화를 내며 호통을 쳤다.

서강빈은 어이가 없다는 듯 피식 웃으며 말했다.

“어차피 송 대표 눈에는 내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무능력한 인간일 텐데 왜 굳이 날 찾아와서 이런 얘기를 하는 거지?”

송해인은 그 말을 듣더니 안색이 확 달라지며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녀는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서강빈, 그 말 무슨 뜻이야?”

“별 뜻 없는데.”

서강빈이 차갑게 말했다.

송해인이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

“그래, 내가 괜한 걱정을 했네. 앞으로 네가 죽든 말든 나랑은 상관없어!”

말을 마친 뒤 송해인은 발을 구르더니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자리를 떴다.

“대표님...”

이세영은 송해인을 부르더니 고개를 돌려 서강빈을 노려보며 욕했다.

“정말 쓰레기야!”

서강빈은 눈살을 찌푸린 채로 멀어져가는 송해인을 바라보았다. 그도 속이 답답했다.

다른 한편, 진기준은 앞에 서 걸어가는 송해인을 따라잡으며 외쳤다.

“해인아, 화내지 마. 서강빈은 원래 쓰레기야. 그 때문에 네가 화를 낼 필요는 없어.”

“난 화 나지 않았어!”

송해인은 깊이 숨을 들이마시면서 아닌 척했다.

이세영도 따라와서 말했다.

“송 대표님, 쓰레기 같은 남자 때문에 화를 낼 필요는 없어요. 오늘 밤 저희에게는 아주 중요한 일이 있잖아요.”

송해인은 최대한 감정을 추스른 뒤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아.”

오늘 밤은 권씨 집안 아가씨의 생일파티이기 때문에 권씨 집안의 아가씨가 현장에 있을 것이다.

송해인은 지금까지 권씨 집안의 아가씨에 관한 소문만 들어봤지 그녀를 직접 만난 적은 없었다.

권씨 집안 아가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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