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효정은 협박처럼 들리는 말에 안색이 확 달라졌다. 그녀는 차가운 눈빛으로 싸늘하게 말했다.“백서준, 뭐 하려는 거야? 이건 내 생일파티야. 난 널 환영하지 않아. 당장 나가!”그 말에 백서준은 당황했다. 그는 권효정을 바라보며 불쾌한 듯 말했다.“효정아, 이딴 시골뜨기 때문에 날 내쫓는 거야?”“그래!”권효정이 차갑게 말했다.백서준은 이를 악물더니 음산한 눈빛으로 서강빈을 바라보며 위협했다.“이 자식, 오늘 밤에는 일단 봐주겠어. 하지만 내가 널 두려워하는 거라고 착각하지는 마!”“두고 봐. 후회하게 해줄 테니까!”말을 마친 뒤 백서준은 부러진 팔을 붙잡고 몸을 돌린 뒤 씩씩거리며 떠났다.그 장면에 홀 안이 의논이 분분해졌다.백씨 집안 둘째 도련님이 그냥 이렇게 가버리다니?진기준은 안색이 좋지 않았다. 그는 서강빈이 이렇게 운이 좋을 줄은 몰랐다.‘권씨 집안 아가씨가 그의 편을 들어주다니. 제기랄!’진기준이 속으로 욕지거리를 하고 있을 때 송해인이 이세영과 다가와서 미간을 구기며 물었다.“진 대표, 무슨 일이야? 아까 백서준 씨가 누구에게 맞는 것 같던데?”진기준은 음산한 눈빛으로 권효정과 얘기를 나누는 서강빈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그래. 네 전남편 서강빈에게 맞았어.”“뭐?”그 말을 들은 송해인은 경악한 얼굴로 고개를 돌려 서강빈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미간이 좁혀졌다.백씨 집안 둘째 도련님과 충돌이 있었다니.“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진기준이 미간을 구기며 일부러 과장해서 말했다.“어떻게 된 일이겠어? 서강빈이 저 여자를 위해서 백서준 도련님이랑 충돌했어. 심지어 백서준 도련님의 팔을 부러뜨렸지.”쿵...그 말에 송해인은 몸을 흠칫 떨었다.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서강빈을 바라보았다.다른 여자를 위해서 백서준과 충동하다니, 서강빈은 백서준이 누군지는 알까?송해인은 왠지 모르게 언짢고 조금 질투가 나기도 했다.특히 서강빈이 권효정과 대화를 나누고 있고, 권효정이 심지어 서강빈을 걱정하는 걸 보니
서강빈은 무표정한 얼굴로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내가 비참하게 죽든 말든 신경 쓰지 말지.”“서강빈, 꼭 이렇게 고집부려야겠어?”서강빈은 표정이 굳어지더니 진지하게 송해인을 바라보며 반문했다.“넌 내가 고집부리는 거라고 생각해?”“그러면 아니야? 네가 무슨 자격과 실력으로 백씨 집안 둘째 도련님의 복수를 막는다는 거야? 너 이렇게 하는 거 죽음을 자초하는 것과 다름없다고.”송해인이 화를 내며 호통을 쳤다.서강빈은 어이가 없다는 듯 피식 웃으며 말했다.“어차피 송 대표 눈에는 내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무능력한 인간일 텐데 왜 굳이 날 찾아와서 이런 얘기를 하는 거지?”송해인은 그 말을 듣더니 안색이 확 달라지며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녀는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서강빈, 그 말 무슨 뜻이야?”“별 뜻 없는데.”서강빈이 차갑게 말했다.송해인이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그래, 내가 괜한 걱정을 했네. 앞으로 네가 죽든 말든 나랑은 상관없어!”말을 마친 뒤 송해인은 발을 구르더니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자리를 떴다.“대표님...”이세영은 송해인을 부르더니 고개를 돌려 서강빈을 노려보며 욕했다.“정말 쓰레기야!”서강빈은 눈살을 찌푸린 채로 멀어져가는 송해인을 바라보았다. 그도 속이 답답했다.다른 한편, 진기준은 앞에 서 걸어가는 송해인을 따라잡으며 외쳤다.“해인아, 화내지 마. 서강빈은 원래 쓰레기야. 그 때문에 네가 화를 낼 필요는 없어.”“난 화 나지 않았어!”송해인은 깊이 숨을 들이마시면서 아닌 척했다.이세영도 따라와서 말했다.“송 대표님, 쓰레기 같은 남자 때문에 화를 낼 필요는 없어요. 오늘 밤 저희에게는 아주 중요한 일이 있잖아요.”송해인은 최대한 감정을 추스른 뒤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알아.”오늘 밤은 권씨 집안 아가씨의 생일파티이기 때문에 권씨 집안의 아가씨가 현장에 있을 것이다.송해인은 지금까지 권씨 집안의 아가씨에 관한 소문만 들어봤지 그녀를 직접 만난 적은 없었다. 권씨 집안 아가씨는
“저 여자가 권씨 집안 아가씨라고?”무대 위 권효정을 바라본 송해인은 순간 큰 충격을 받았다.그녀의 얼굴에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그녀는 권효정이 권씨 집안 아가씨이자, 그녀가 존경하고 기대하던 유능한 여자일 줄은 몰랐다.“말도 안 돼요. 대표님, 저 여자가 어떻게 권씨 집안 아가씨예요?”이세영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두 눈을 부릅떴다.심지어 그녀는 조금 전 권씨 집안 아가씨를 모욕했다.‘큰일이야. 이제 끝장이야!’“진 대표, 저 여자가 권씨 집안 아가씨라는 걸 알고 있었던 거지?”송해인이 갑자기 고개를 돌려 진기준을 바라보았다.진기준은 황급히 설명했다.“아냐, 해인아. 네가 오해한 거야. 나도 금방 알았어. 내가 알았을 때는 너희들보다 더 놀라워했다고.”“서강빈 씨가 권씨 집안 아가씨랑 웃고 떠들 수 있을 줄이야.”그 말을 들은 송해인은 예쁜 미간이 구겨졌다. 무대 위 화려하게 빛나는 아름다운 권효정을 본 그녀는 마음이 심란했다.권효정이 바로 권씨 집안 아가씨이고 소문 속 천주의 여왕이라니.예전 일들을 떠올린 송해인은 불안해졌다.동시에 무대 위 권효정은 털털하고 태연했다.강한 조명 아래서도 권효정은 전혀 꿀리지 않았다. 그녀는 여왕처럼 기개가 넘쳤다.무대 아래 서강빈은 그런 그녀를 살짝 놀란 얼굴로 바라보았다.권효정은 그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대단했다.그녀는 기개가 넘쳤고 분위기는 도도했다. 아주 유능한 커리어 우먼이라는 게 여실히 느껴졌다.심지어 강지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무대 위에서 몇 마디 인사치레를 한 뒤 권효정은 곧바로 미소 띤 얼굴로 본론을 꺼냈다.“오늘 밤, 저희 권씨 가문은 현장에서 유능한 분 두 명을 선택해 저희 권씨 가문의 송주 파트너로 삼을 겁니다.”“앞으로 이 두 분은 저희 권씨 가문을 대표해 송주에서 여러 가지 사업을 진행할 것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 두 분의 파트너가 저희 권씨 가문을 대표할 겁니다.”그 말에 현장이 떠들썩해졌다.“세상에, 그건 권씨 집안의 사윗감을 고르는 것과 다를
무대 위 권효정은 아주 아름다웠는데 송해인도 그녀에게 전혀 뒤처지지 않았다. 두 사람은 순식간에 현장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놀라운 장면이었다.“송 대표님, 반가워요.”권효정은 대인배처럼 악수하며 의미심장하게 웃어 보였다.송해인도 예의를 차리기 위해 악수를 했다. 그러나 그녀는 복잡한 표정으로 멋쩍게 웃어 보였다.“당신이 권씨 집안 아가씨일 줄은 몰랐네요.”사실 알았어야 했다.같은 권씨에 저번 권씨 집안에서 주최한 한의학대회 파티에 권효정도 참여했었다.게다가 이렇게 아름답고 분위기도 있는데 누가 봐도 일반인은 아니었다.송해인이 감정에 눈이 멀어서 권효정을 그저 서강빈의 곁에 있는 여우 같은 여자라고 단정 짓고 깊이 생각하지 않은 탓이었다. 어쩌면 서강빈이 권효정처럼 대단한 가문의 여자와 교집합이 없을 거라고 생각한 탓일지도 몰랐다.“송 대표님, 되게 의아하신가 보네요.”권효정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참, 권씨 집안의 파트너가 된 걸 축하드려요.”송해인은 흠칫하더니 미간을 구기며 물었다.“권효정 씨는 진심으로 저희 비오 그룹과 협력하길 원하는 건가요? 아니면 그냥 저를 조롱하려는 건가요?”“당연히 진심으로 협력하려는 거죠.”권효정이 웃으며 말했다.“비오 그룹은 발전 전망이 좋고 송 대표님은 송주에서 꽤 유명하잖아요. 권씨 집안은 송 대표님 같은 유명한 사람이 필요하거든요.”그 말에 송해인의 안색이 살짝 달라졌다.“권효정 씨는 제 인기가 마음에 드신 건가요?”“그렇지 않으면요?”권효정이 되물었다.송해인은 조금 실망했다. 아니, 조금 불쾌했다.하지만 이내 그녀는 숨을 깊게 들이마신 뒤 웃으며 말했다.“저 송해인은 인기도 있지만 실력도 있습니다. 권효정 씨는 앞으로 오늘 같은 결정을 한 것이 행운이었다고 생각할 겁니다.”“그래요? 저는 송 대표님이 송주 비즈니스계 여왕이 되는 날을 기대할게요.”권효정이 덤덤히 웃었다.곧이어 그녀가 입을 열었다.“하지만 송 대표님, 이 얘기는 꼭 하고 싶네요.”“말씀하세요.”송
권효정은 덤덤히 웃으며 고개를 돌려 무대 아래를 바라보더니 낭랑한 목소리로 말했다.“여러분, 다음으로 제가 여러분께 권씨 집안의 두번째 파트너를 소개하겠습니다.”“제 눈에 이분은 단순한 파트너가 아닙니다. 이분은 저희 할아버지를 구해주신 생명의 은인이자 저희 권씨 집안의 귀인이기도 합니다!”그 말에 무대 아래가 소란스러워졌다.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서로 시선을 주고받으며 궁금한 표정을 지었다.권씨 집안의 파트너가 되고 권효정의 마음에 든 사람이라면 앞으로 승승장구할 수 있을 것이다.게다가 권씨 집안 어르신을 구한 생명의 은인이라니.엄청난 타이틀이었다.누군데 운이 이렇게 좋단 말인가?그 순간 사람들은 의논이 분분했다. 다들 권효정이 말한 파트너의 신분을 추측했다.“진 대표님, 그 귀인이 누구라고 생각하세요? 권씨 집안 어르신을 구한 생명의 은인이라니... 엄청난데요.”이세영은 부러움과 놀라움 가득한 어조로 말했다.진기준은 눈살을 찌푸리며 낮게 말했다.“난 모르지.”그러나 그는 그 말을 내뱉으며 무대 아래 구석 쪽에 있는 서강빈을 바라봤다..과연 서강빈일까?“하지만 전 아마 진 대표님일 거라고 생각해요!”이세영이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그녀는 홀 안에 권씨 집안의 눈에 들 수 있는 건 젊고 유능한 진기준뿐일 것이라고 생각했다.진기준은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난 권씨 집안 어르신을 구한 적이 없어. 이 비서가 괜한 생각하는 거야.”“그래요? 그러면 누구죠?”이세영은 예상 밖이라고 생각하며 주위를 둘러봤다.진기준의 안색도 살짝 달라졌다. 어쩐지 서강빈을 보고 있을수록 그일 것 같았다.그러나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무능한 서강빈이 어떻게 권효정의 마음에 들 수 있을까?별 볼 일 없는 그의 의술로?이때 홀 안에 있는 사람들의 의논과 기대 어린 눈빛 속에서, 무대 위 권효정이 싱긋 웃으며 말했다.“두 번째 파트너는 이제 막 효정 의약 회사를 창립한 서강빈 씨입니다!”곧이어 권효정은 애정 가득한 눈길로 구석 자리에 있는 서강빈을
“권씨 집안 아가씨가 요즘 남자랑 만나다던데. 파트너는 무슨, 권씨 집안 아가씨가 서강빈을 위해 만든 핑계일 뿐이야.”“그러게. 서강빈은 무능력한 쓰레기잖아.”사람들은 의논이 분분했다. 다들 서강빈을 같잖게 생각하고 얕봤다.그들 같은 거물은 당연히 서강빈처럼 여자에게 기대어 권력을 얻는 남자를 싫어했다.사람들 사이에서 이세영과 진기준은 최선을 다해 서강빈을 모욕했다.여자에게 빌붙어 사는 제비라든가, 능력이 없다든가 하는 말들로 말이다.이내 서강빈의 평판이 떨어졌다.무대 위 권효정은 옅은 미소를 짓더니 서강빈에게 다가가 그의 팔에 팔짱을 끼면서 기쁜 얼굴로 사람들에게 소개했다.“서강빈 씨는 저희 권씨 집안의 은인이세요. 앞으로 잘 부탁드릴게요.”말을 마친 뒤 권효정은 안색이 살짝 달라진 송해인을 향해 고개를 살짝 쳐들었다. 마치 소유권을 주장하듯 말이다.송해인은 눈살을 찌푸리며 지지 않겠다는 듯이 흰 턱을 쳐들면서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며 힐끗거렸다.마치 당신이 마음에 들어 하는 남자는 내가 버린 쓰레기에 불과하다는 듯한 표정이었다.순간 무대 위에서 스파크가 튕기는 것 같았다.서강빈은 두 여자 사이에 끼어서 굉장히 난처하고 무안했다.‘둘이 뭐 하는 거야?’결국 서강빈은 헛기침을 두어 번 하면서 어색한 분위기를 풀려 했다.권효정은 싱긋 웃으며 일부러 송해인을 자극했다.“송 대표님, 서강빈 씨가 송 대표님 전남편이라면서요?”그녀의 말에 현장이 떠들썩해졌다.권효정이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직접적으로 서강빈과 송해인의 관계를 들추어낼 줄은 아무도 몰랐다.송해인은 미간을 구기며 짧게 대답했다.“네.”“그러면 송 대표님은 저와 서강빈 씨가 협력하는 걸 신경 쓰지 않겠네요?”권효정이 웃으며 물었다.송해인은 안색이 살짝 달라지더니 서강빈을 바라보며 억지 미소를 지었다.“당연하죠.”말을 마친 뒤 그녀가 먼저 서강빈을 향해 손을 뻗었다.“서 대표, 서 대표와 함께 권씨 집안의 파트너가 될 수 있어서 영광이야. 앞으로 잘 부탁할게.”서
뺨을 맞은 이세영은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눈앞의 권효정은 무려 권씨 집안 아가씨였다.이세영은 그제야 반응을 보였다. 그녀는 뺨을 부여잡고 다급히 사과했다.“권효정 씨, 죄송합니다. 전, 저는...”송해인이 다가와서 서둘러 권효정에게 사과했다.“권효정 씨,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이 비서를 대신해 사과드리겠습니다.”권효정은 싸늘한 눈빛으로 송해인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송 대표님, 이제 저희 권씨 집안의 파트너가 되셨는데 부하를 잘 관리하셔야죠.”송해인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러나 그녀는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이세영을 노려보았다.이세영은 억울한 듯이 고개를 숙이고 서 있었다.뒤이어 권효정이 몸을 돌렸다. 그 순간 그녀의 차갑던 표정이 순식간에 사르륵 녹았다. 서강빈을 바라보는 그녀의 얼굴에는 애정과 존경심이 가득했다. 권효정이 말했다.“서강빈 씨, 저랑 제 친구들 만나러 가요.”서강빈은 송해인을 힐끗 본 뒤 권효정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래요.”곧이어 권효정은 사람들 앞에서 서강빈의 팔짱을 끼고 홀을 나서 다른 쪽으로 갔다.송해인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몸을 돌린 뒤 원망 어린 눈빛으로 이세영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이 비서, 조금 전에 이 비서가 무슨 짓을 한 건지 알아?”“대표님, 전 대표님을 위해서 그런 거였어요.”이세영이 설명했다.“서강빈 씨가 무슨 자격으로 권씨 집안의 파트너가 되는 거죠? 무슨 자격으로 송 대표님과 같은 지위를 누리냐고요.”“그냥 권효정 씨 마음에 든 것뿐인데 그게 뭐가 자랑할 게 있다고요.”이세영은 말하면 할수록 더욱더 화가 났다.송해인은 미간을 구기며 호통을 쳤다.“그만, 그 입 좀 다물어. 이 비서는 태도를 고치는 게 좋을 거야. 자기 신분을 잊지 마. 권효정 씨가 결정한 일에 우리는 토를 달 수 없어.”“오늘 일은 교훈이었다고 생각하고 당분간 반성해.”말을 마친 뒤 송해인은 미간을 찌푸린 채 문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이세영은 그 말을 듣더
서강빈은 권효정과 권씨 가문의 세력을 빌려 비오 그룹을 빼앗아 가려는 걸까?송해인이 생각에 잠겨있을 때 하인 한 명이 걸어오면서 말했다.“대표님, 저희 아가씨가 도착하셨습니다.”‘응?’송해인은 어리둥절해하면서 고개를 들어 저 멀리 서 있는 권효정을 발견했다. 권효정은 너무 아름다웠고 매력적이었다.송해인은 긴 한숨을 쉬더니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알았어.”그리고 권효정 쪽으로 걸어가더니 웃으면서 물었다.“효정 씨가 강빈이랑 같이 있을 줄 알았어요.”“강빈 씨가 일이 있다면서 먼저 갔어요.”권효정도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러자 송해인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면서 물었다.“그럼 효정 씨가 저를 찾아온 건 무슨 일 때문이죠?”“저는 대표님이 아직도 강빈 씨를 사랑하는지 물어보고 싶었어요.”권효정은 송해인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의미심장한 미소를 남겼다.송해인은 멈칫하더니 미간을 구기면서 말했다.“허허, 왜 그게 궁금하죠?”송해인은 미소로 당황함을 감추려 했다. 그러자 권효정은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송해인을 바라보면서 진지하게 말했다.“제가 강빈 씨에게 대시를 하고 싶은데. 명분이 있는지 알고 싶어서요.”덜컹...송해인은 이 말을 듣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하지만 그것도 한순간뿐이었다. 송해인은 머리를 넘기고 웃으면서 말했다.“그럼 제가 확실하게 말할게요. 저는 이제 서강빈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효정 씨가 대시를 하든 말든 저랑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그럼 잘됐네요.”권효정이 웃자 송해인도 웃으면서 계속 물었다.“그럼 다른 일이 없으면 저는 이만.”“네. 없어요.”권효정은 깔끔하게 대답을 했다. 송해인이 뒤돌아서서 떠나려고 하는 순간 갑자기 멈춰서면서 권효정에게 물었다.“아참. 효정 씨에게 묻고 싶은 게 있는데요.”“네. 편하게 물어보세요.”“예전에 효정 씨랑 내기를 했던적이 있었는데 서강빈을 도와주지 않겠다고 약속했던게 기억이 나세요? 오늘 사업파트너가 된 이 일은 그러면 도와준 거라고 봐야 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