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빈?왜 그가 이곳에 있는 걸까?그가 황규성의 귀한 손님일까?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서강빈, 당신이 왜 여기 있어?”도정윤은 일어나면서 놀란 기색이 역력한 표정으로 말했다.서강빈은 도정윤을 덤덤히 바라보며 웃었다.“무슨 문제 있나요?”이때 도정윤과 서강빈이 아는 사이라는 걸 발견한 황규성은 다급히 분노를 삭이고 의아한 듯 물었다.“서 거장님, 저 사람과 아는 사이인가요?”서강빈은 고개를 끄덕였다.“알지만 친하지는 않습니다.”그 말에 도정윤의 안색이 달라졌다.그러나 그녀는 이내 생각을 바꾸고 대꾸했다.“친하지 않다고? 난 당신 아내 친구야.”도정윤은 다짜고짜 자리에 앉았다.서강빈은 도정윤이 자리에 앉자 안색이 살짝 달라지면서 그녀의 말을 고쳤다.“전처죠.”도정윤은 그를 향해 눈을 흘긴 뒤 차갑게 코웃음 치고 황규성을 향해 웃어 보였다.“황 사장님, 제가 조금 전에 말씀드린 프로젝트, 한 번 고려해 보세요.”황성규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서강빈과 도정윤을 번갈아 보다가 잠깐 고민한 뒤 웃으며 대답했다.“좋습니다.”황규성은 멍청하지 않았다. 그는 서강빈과 도정윤이 아는 사이라는 걸 눈치챘다.비록 사이가 좋아 보이지는 않지만 말이다.그러나 도정윤이 말했다시피 그녀는 서강빈 전처의 친구라고 한다.전처라는 건 과학적으로 고민해 볼 가치가 있었다.다시 합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어쩌면 그들 부부는 싸웠다가 충동적으로 이혼한 걸지도 몰랐다.그래서 황규성은 감히 도박할 수 없었기에 일단 비위를 맞출 생각이었다.혹시라도 앞으로 서강빈과 전처가 다시 살림을 합친다면 오늘 그가 한 일이 앞으로 이득이 되어 돌아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그러면 전 먼저 가보겠습니다, 황 사장님.”도정윤은 웃으면서 일어나 룸을 나섰다.그녀가 룸 안에 들어오고부터 떠나기까지 겨우 3분이 걸렸다.아주 깔끔하고 대범하며 자신감이 있었다.그녀는 서강빈이 있다는 이유로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심지어 서강빈을 자신의 디딤돌로 이용해
‘그게 사기꾼이 아니면 뭐야...’도정윤은 황급히 송해인에게 연락했다.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해인아, 서강빈이 구마 같은 것도 할 줄 알아?”그 말에 송해인은 당황하더니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응. 지난 2년간, 도술에 아주 깊이 빠졌었어. 서강빈의 작은 가게는 사람들 관상을 봐주고 풍수를 봐주는 곳이야. 그리고 난 그 일 때문에 그와 이혼하려고 마음먹었었어. 그것에 빠진 뒤에 완전히 사람이 달라진 것 같았어. 근데 그건 왜? 뭐 알아냈어?”송해인의 대답을 들은 도정윤의 안색이 점차 차가워졌다. 그녀가 말했다.“알아냈어. 서강빈이 악령을 내쫓는 방법으로 황 사장님 아내분의 불임을 치료했대...”“악령을 내쫓았다고?”송해인은 깜짝 놀랐다.“그 자식, 어떻게 사기를 치고 다닐 수 있어? 혹시라도 발각당하면 황 사장님에게 맞아 죽을 거 아냐?”송해인은 화가 나서 이를 악물었다.“해인아, 내가 지금 당장 가서 까발릴까?”도정윤은 물으면서 고개를 돌려 룸 문을 보았다.“아니, 놔둬. 황 사장님이 속은 걸 알게 되면 단단히 혼낼 테니까.”말을 마친 뒤 송해인은 전화를 끊었다.비록 입으로는 그렇게 말했지만 송해인은 사실 살짝 걱정됐다.그러나 신경 쓰기 귀찮았다.“서강빈, 계속 그래 봐. 언제까지 속일 수 있는지 지켜보겠어.”송해인은 씩씩거리며 말했다.예전에 서강빈이 도술 같은 것에 빠져 있던 걸 떠올린 송해인은 기분이 잡쳤다.마침 이세영이 안으로 들어오면서 웃으며 말했다.“대표님, 오늘 저녁 마스크팩 정식 출시 전 생방송이 있는데 대표님께서 나가셔야 해요. 진행자가 현장에서 인터뷰할 텐데 질문을 몇 가지 할 거예요. 이건 질문 원고라서 봐두세요. 여기 원고대로 대답하시면 돼요.”송해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 알겠어.”“참, 진행자가 개인적인 감정 문제에 대해서도 물을 수 있는데 미리 준비해 두세요.”이세용이 웃으며 말했다.송해인은 미간을 살짝 구기며 고개를 끄덕였다.어제 실검에 올랐던 걸 그녀도 알고
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이러한 분쟁에 끼어들고 싶지 않았다. 괜히 귀찮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서강빈이 망설이자 황규성은 조급해하면서 아예 무릎을 꿇고 고개를 조아리며 사정했다.“서 거장님, 제발 이번 한 번만 더 도와주십시오. 앞으로 저 황규성과 대박 그룹은 서 거장님의 말에 따르겠습니다.”서강빈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래요. 이번에는 도와드리겠습니다. 하지만 황 사장님께서 해주실 일이 있어요.”황규성은 그 말을 듣고 곧바로 기뻐하며 흥분해서 말했다.“서 거장님, 말씀만 하세요. 제가 불구덩이에 뛰어들어서라도 반드시 성공시키겠습니다.”서강빈은 고개를 끄덕인 뒤 덤덤히 웃으며 말했다.“황 사장님께서 찾아주실 물건이 있습니다.”“무슨 물건이죠?”황규성이 물었다.“영석이요.”서강빈이 대답했다.황규성은 당황하더니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영석이요? 그게 뭐죠? 옥석인가요?”서강빈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옥석이 아니라 일종의... 약석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색깔은 초록색이고 비취처럼 생겼어요. 하지만 비취보다는 부드럽고 만지면 차가워요. 손에 들면 편안한 기분이 드는데 병을 치료하고 수명을 연장하는 효과가 있어요. 제게 요즘 처방이 하나 있거든요. 수명을 늘리는 장생단을 만들어보고 싶어서요.”황규성은 특징을 기억해 두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내 의아한 듯 물었다.“서 거장님, 세상에 정말 그렇게 신기한 돌이 있나요?”“네.”서강빈은 긍정했다.당시 그의 스승이 그를 위해 영석을 몇 개 구해줬었다.약으로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화하여 흡수하면 실력을 늘릴 수도 있었다.주먹만큼 큰 영석은 서강빈이 연기 5단계를 돌파해서 연기 6단계가 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었다.그러나 서강빈은 그것으로 약을 만들고 싶었다.그리고 주먹만큼 큰 영석은 가치가 어마어마했다.만약 황규성이 엄지만큼 큰 영석을 구해온다고 해도 충분했다.“좋습니다. 제가 꼭 서 거장님을 위해 알아보겠습니다.”황규성이 대답했다.서강
그는 성큼성큼 안으로 들어왔다.발걸음이 아주 가벼운 것이 무술이 실력이 꽤 있는 듯했다.그의 뒤에는 제자 4, 5명이 있었는데 다들 팔짱을 끼고 고개를 높이 쳐든 채로 기세등등하게 안으로 들어왔다.황규성은 신경 쓰지 않고 다급히 조홍규를 자리에 앉히며 웃으며 소개했다.“서 거장님, 이분이 바로 제가 말씀드린 무도 고수, 신현 지역 형의문 형의권의 문주 조홍규입니다. 내경대성이라 실력이 좋고 신현 지역 무도계에서 명망도 높습니다. 조홍규 씨 실력은 신현 지역의 무도계에서 다섯 번째입니다.”조홍규는 자리에 앉으며 눈을 가늘게 뜨고 거만한 표정으로 황규성의 곁에 앉아있는 서강빈을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에 경멸과 멸시가 가득했다.그가 물었다.“황 사장님, 이분이 바로 제게 말했던 거장이십니까?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청년 같은데요. 이 청년이 죽기를 바라는 겁니까?”조홍규는 가차 없이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뒤에 있던 제자들은 조롱 가득한 얼굴로 경멸에 차서 서강빈을 힐끗댔다.황규성은 표정이 멋쩍어졌다.그는 조홍규가 상대방의 체면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대놓고 서강빈을 조롱할 줄은 몰랐다.“스승님 말씀이 맞습니다. 아무나 거장이라고 자기 자신을 칭할 수는 없죠. 오늘은 목숨을 건 싸움이라 혹시라도 목숨을 잃을 수 있어요. 그러니까 실력이 없으면 괜히 나서지 마요?”한 세자가 비아냥댔다.서강빈은 그를 덤덤히 보며 말했다.“언제부터 어른들이 얘기하는데 아이들이 끼어들었지?”“당신!”제자는 그 말을 듣고 버럭 화를 내며 서강빈을 노려보면서 손을 쓰려고 했다.“물러나.”조홍규가 차갑게 말했다. 그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서강빈을 바라보며 말했다.“성깔은 있네.”서강빈은 웃으면서 조홍규를 쓱 쳐다보았다. 그는 조홍규가 안중에도 없었다.그가 보기에 조홍규는 비록 실력도 능력도 있었다. 조홍규는 혹시라도 다른 사람들이 자신이 무도 고수임을 알아보지 못할까 봐 기운을 밖으로 내뿜고 있었다.그러나 서강빈이 보기에 그는 가시를 가득 세운 고슴도치처럼 가
황규성은 초조해졌다. 조홍규가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자 그는 황급히 조홍규를 붙잡았다.“조홍규 씨, 오해하지 마세요. 전 그저 만일을 대비한 겁니다. 게다가 서 거장님은 의술도 뛰어나셔서 잠시 뒤에 싸우다가 다치기라도 하시면 서 거장님이 치료해 주실 수 있어요.”“흥!”조홍규는 차갑게 코웃음 치더니 황규성을 노려보며 말했다.“황규성 씨, 제가 다칠 것 같습니까?”황규성은 자신이 말을 잘못한 걸 알고 서둘러 허리를 숙이며 사과했다.“제가 말실수를 해군요. 부디 너그러이 용서해 주세요.”조홍규는 황규성의 말허리를 자르며 차갑게 말했다.“황 사장님, 오늘 황 사장님이 상대해야 할 적수가 얼마나 강한지 모르시는 것 같군요.”“주영찬은 더 이상 10년 전의 주영찬이 아닙니다.”“해외에 있는 제 친구의 말을 들어보니 주영찬은 해외에 꽤 큰 세력을 두고 있다고 하더군요. 특히 그가 창건한 용문은 해외에서 아주 잘 나간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영찬 본인은 내경대성에 이르렀다고 해요. 실력 없는 황 사장님의 부하들이나 사기꾼인 저 청년이 그의 상대가 될 것 같습니까?”황규성은 그의 말에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심장이 쿵 내려앉아 예를 갖추며 말했다.“조홍규 씨, 더 자세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서강빈은 덤덤한 표정으로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지 않고 묵묵히 들었다.이때 조용히 있는 것이 인간으로서의 도리였다.그리고 그는 신현 지역 형의권의 무도 고수가 어떤 독특한 견해를 가졌는지 궁금했다.서강빈이 보기에 내경대성의 무인은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조홍규는 차갑게 코웃음 치면서 서강빈을 힐끗 보았다. 그는 서강빈이 가만히 있자 그가 두려워하는 거라고 짐작했다.다시 자리에 앉은 뒤 황규성은 조홍규에게 차를 따라주었고 조홍규는 사양하지 않고 차를 마셔서 목을 축였다. 그가 유유히 말했다.“황 사장님, 주영찬은 일반인도 아니고 평범한 무인도 아닙니다.”“해외에 있는 제 친구가 조사한 실마리에 따르면 주영찬은 해외에서 실력이 대단한 분을 스승으로
“이건 당시 윗분께서 정하신 규칙이에요. 단무영이 감히 우리 땅에 발을 들인다면 당연히 그를 처리할 사람이 있을 거예요. 그러니 전 오늘 밤 황 사장님이 무사할 수 있게 대신 주영찬을 해결해 드리겠습니다.”그 말을 들은 황규성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눈을 번뜩이며 서둘러 일어나더니 조홍규를 향해 예를 갖췄다.“조홍규 씨, 그러면 저희 가족 목숨은 조홍규 씨께 부탁드리겠습니다.”“좋습니다. 주영찬이 오늘 연회에 온다면 저희 신현 지역 형의문의 형의권으로 그를 없애겠습니다!”조홍규가 자신만만하게 크게 웃었다.그렇게 잠깐 대화를 나누다가 조홍규가 일어나며 말했다.“그러면 이왕 이렇게 된 거 올라가죠. 옥상에서 원한을 풀자고 하지 않았습니까?”“그래요. 조홍규 씨, 이쪽으로 가시죠.”황규성이 황급히 일어나며 이쪽으로 가자는 듯이 몸짓을 해 보였다.말을 마친 뒤 그들은 곧바로 움직였다.서강빈은 잠깐 생각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 그들을 따라갔다.그런데 조홍규가 고개를 돌리며 차갑게 말했다.“서강빈 씨는 괜히 올라가지 않는 게 좋을 것 같군요. 죽을지도 모르니 말이죠. 아래에 남아서 나 대신 차 좀 우려줘요. 내가 돌아왔을 때 차는 여전히 뜨거울 겁니다.”그는 교만하고 거만했으며 서강빈을 경멸했다.서강빈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가 덤덤히 웃었다.“조홍규 씨가 해결할 수 있으면 가장 좋겠죠. 조홍규 씨가 해결하지 못하면 제가 나서겠습니다.”그는 황규성이 체면을 잃게 하고 싶지 않았다.그 말에 조홍규 일행의 안색이 순식간에 달라졌다.곧이어 룸 안에서 조롱이 들렸다.“하하하하, 우습군요. 서강빈 씨가 무슨 말을 한 건지 알고 있어요?”“저희 스승님이 나선다면 그 주영찬이라는 자는 반드시 죽을 거예요. 당신이 나설 필요가 없다고요.”“제 주제도 모르고. 우리를 웃기려고 일부러 그러는 거죠?”조홍규의 뒤를 따르던 그의 제자들이 비아냥거리며 냉소를 흘렸다.조홍규도 고개를 저으며 같잖다는 얼굴로 말했다.“황규성 씨, 당신이 부른 서강빈
조홍규는 여전히 제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위화감이 들었는지 고개를 돌려 계단 쪽을 바라보며 표정을 굳히고 말했다.“황규성 씨, 왔네요.”말을 마친 뒤 그는 서강빈을 보았다.서강빈은 그보다 먼저 사람이 온 걸 감지했다.진짜 실력이 있는 걸까, 아니면 때려 맞춘 걸까?서강빈은 덤덤히 웃으며 차분한 눈빛으로 유일한 계단 입구를 바라보았다.그 순간 옥상이 조용해졌다.모든 이들이 고개를 들어 계단 입구를 바라보았다.계단 입구에서 분노에 찬 고함과 쿵쾅쿵쾅 주먹질하는 소리, 심지어 칼과 도끼가 휘둘러지는 소리도 들렸다.그러나 아주 잠시 뒤 그 소리는 전부 사라졌다.곧이어 몇 개 그림자가 순식간에 계단 입구에서 날아오더니, 펑펑 소리와 함께 누군가는 바닥에 심하게 부딪혔고 누군가는 테이블과 의자에 부딪혔고 누군가는 수영장에 빠졌다.곧이어 사람들의 귓속에 타다닥 발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의 근원지는 계단이었다.뒤이어 거대한 몸집에 검은색 체크무늬 셔츠를 입은 중년 남성이 사람들의 시야에 나타났다.머리는 짧고 얼굴에는 흉터가 있어 인상이 험악했다.그중에서도 눈빛이 가장 매서웠다.엄청난 압박감과 위압감이 느껴졌는데 그가 바로 주영찬이었다.황규성은 주영찬을 보자 눈빛이 순식간에 심각해졌다. 목도 타고 간지러우며 두 다리는 저도 모르게 덜덜 떨렸다.10년 안 봤다고 주영찬은 기개가 더욱 강해졌다.아주 흉포하고 강압적이었다.십여 미터 떨어져 있어도 사람들은 주영찬에게서 강한 기운을 느꼈다. 그들은 숨을 쉬기가 어려웠다.황규성의 많은 부하들은 겁을 먹고 아예 다리에 힘이 풀려버렸다.“큰일이네. 주영찬은 예전과 달라.”황규성은 속으로 놀라워했다. 그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흐르고 있었다.그가 해외에서 시련을 겪고 온 주영찬을 얕본 듯했다.이렇게 무시무시한 분위기와 위압감은 수백 번의 생사를 건 전투를 겪지 않고서는 가질 수 없었다.서강빈은 시선을 살짝 돌려 그들을 향해 다가오는 주영찬을 관찰했다.확실히 만만한 사람은 아니었
“얼마나 원하는데?”황규성이 미간을 구기고 물었다.주영찬은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난 호문 전체를 원해. 대박 그룹 전체를 원한다고. 그리고 너 황규성은 무릎을 꿇고 송주 지하 세계 사람들 앞에서 나 주영찬을 향해 고개를 조아리며 사과해야 해. 날 네 의부로 삼겠다고 하면 살려는 줄게. 그렇지 않으면 오늘 밤 널 죽인 뒤에 네 가족도 전부 죽일 거야.”팍!황규성은 단단히 화가 나서 테이블을 내리치며 벌게진 눈으로 고함을 질렀다.“주영찬, 적당히 해. 나 그렇게 쉽게 겁을 먹지 않아. 내가 정말 나선다면 너도 좋은 꼴은 못 볼 거야.”“하하하!”주영찬은 크게 웃은 뒤 말했다.“그래? 그러면 시험해 보자고.”황규성은 어두워진 얼굴로 말했다.“네가 단무영의 문하로 들어가서 내공대성의 무인이 된 건 알아. 하지만 대단한 스승님이 있다고 해서 국내에서 제멋대로 날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마. 네 스승님은 평생 국내에 발도 못 들일 테니까! 오늘 밤 나도 전혀 준비가 없는 게 아니야. 눈치가 있다면 당장 송주를 떠나. 그렇지 않으면 결과는 네가 책임져야 해.”주영찬은 경멸에 찬 눈빛으로 황규성을 바라보다니 고개를 돌려 그의 곁에 덤덤하게 앉아있는 조홍규를 바라보며 코웃음 쳤다.“황규성, 당신도 준비를 했나 봐. 하지만 겨우 당신 곁의 이 사람들로는 날 놀라게 할 수 없을걸?”“흥!”황규성은 코웃음 치면서 조홍규를 향해 예를 갖췄다.“조홍규 씨, 부디 절 도와 이 거만한 녀석을 혼내주세요!”조홍규는 찻잔을 내려놓고 고개를 끄덕인 뒤 자신감 가득한 얼굴로 웃어 보였다. 곧이어 그는 뒤에 있던 첫째 제자를 짚으며 덤덤히 말했다.“송청아, 네가 나가거라. 가서 우리 신현 지방 형의권의 무시무시함을 보여줘!”“네, 스승님!”송청은 허리를 숙이고 고개를 끄덕인 뒤 주영찬의 앞에 서서 도발적으로 냉소했다.“주영찬 씨, 저와 싸우시죠!”뒤에 있던 조홍규가 느긋하게 황규성을 향해 말했다.“황규성 씨, 송청은 제 문하의 가장 뛰어난 제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