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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화

도정윤은 서강빈의 뒤에 서서 가슴 앞에 팔짱을 끼고 상여자의 기세를 뽐내며 싸늘한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그러자 서강빈은 뒤돌아 눈앞에 카리스마 기질을 뽐내며 서 있는 여성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저희가 아는 사이였던가요?”

이윽고 도정윤이 덤덤히 웃으며 자기소개를 했다.

“난 송해인의 절친, 도정윤이야. 어릴 적부터 함께 하다가 4년 전 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면서 결혼식에는 참석하지 못했지.”

절친?

서강빈의 미간이 더욱 보기 좋게 구겨졌다.

확실히 송해인의 입에서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이름이었다.

“그렇다면 도정윤 씨, 무슨 일이십니까?”

도정윤은 서강빈을 슬쩍 훑어보더니 시큰둥한 눈빛을 하고는 오만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3년 전, 난 해인이가 하도 자기 남편이 대단하고 멋있고 재능이 넘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니 해인이가 또 얼마나 좋은 남자한테 시집을 갔나 궁금했는데 지금 보니 당신도 그저 별다를 게 없는 사람이군.”

서강빈이 눈썹을 찌푸리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저와 송해인이 현재 이미 이혼한 마당에 도정윤 씨께서 그냥 저한테 이런 얘기를 하러 찾아오신 거면 저는 필요성이 없다고 생각되네요.”

서강빈의 말에도 도정윤은 여전히 덤덤하게 웃으며 입꼬리에 웃음기를 머금고 입을 열었다.

“당신이 해인이와 이혼을 하지 않았다고 하여도 내가 돌아와서 당신들을 갈라놓았을 거야. 왜냐하면, 당신은 해인이와 어울리지 않거든. 당신과 해인이는 같은 세계의 사람이 아니야.”

이 말을 들은 서강빈의 안색이 눈에 띄게 굳어버렸다.

주위의 분위기도 점점 차가워졌다.

하지만 도정윤은 계속하여 오만하고 싸늘한 목소리로 자기가 하고 싶은 말들을 늘어놓았다.

“내가 이번에 귀국한 건 4년 전의 약속대로 송해인을 돕기 위함이야. 비오 그룹은 반드시 송해인의 손안에서 송주 의약계 최고의 기업이 될 거야. 그리고 송해인은 모두가 주목하는 비즈니스계의 여왕이 되겠지. 당신처럼 비열한 남자는 해인이의 지난 3년간의 오점이야. 내가 당신이라면 진즉 송주를 떠나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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