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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화

권효정의 말에 이청산이 미간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경기중에 자신의 처방전으로 약을 제련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말은 없었지만, 아가씨, 만약 서강빈 씨가 반드시 자신의 처방전을 쓰겠다고 한다면 저희 심사위원들은 더 엄격하게 심사할 것입니다. 아가씨께서 서강빈 씨에게 프로그램에 나와 한방에 뜨려고 욕심부리지는 말라고 전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한의학은 연예계처럼 한방에 사람들의 관심과 인기를 얻으려는 것이 아닌 천천히 연구에 몰두하는 걸 중심으로 해야 하는 겁니다.”

이청산의 말은 확실히 일리가 있었다.

이청산은 서강빈의 의술을 인정해줄 수는 있지만, 그의 수법은 그다지 인정할 수 없었다.

전문적인 경기에서 자신의 처방전으로 약을 제련하는 건 매우 위험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일단 처방전은 심사위원팀의 승인을 받아야 할 뿐만 아니라 처방전의 약효도 반드시 심사위원이 내준 처방전보다 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서강빈은 경기중에서 탈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알겠습니다. 꼭 서강빈 씨에게 전해주도록 할게요.”

권효정이 미소를 지으며 웃어 보이자 이청산도 더는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고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묵인하였다.

상황을 지켜보던 장 감독도 잠시 고민을 하고는 입을 열었다.

“알겠습니다. 효정 아가씨 친구라고 하시니 저도 굳이 말리지는 않겠지만 전 무조건 프로그램의 이익을 챙기기 때문에 서강빈 씨가 제멋대로 군다면 저도 어쩔 수 없이 효정 씨 부탁을 거절할 수밖에 없습니다.”

권효정이 고개를 끄덕이며 응하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네. 감사합니다, 감독님. 그렇다면 서강빈 씨는 몇 번째에 출전하는 거죠?”

장 감독이 눈썹을 찌푸리더니 손에 쥐어진 서강빈의 자료들을 바라보며 말을 꺼냈다.

“제일 먼저 출전하도록 하죠.”

인기를 얻는 것이 목적이라니 기왕이면 가장 먼저 경기에 출전하도록 한 것이다.

서강빈이 약 제련에 성공하든 말든 제작팀에게 있어서 그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을 수 있는 관건이었다.

성공한다면 모두의 찬사를 받으며 프로그램은 인기를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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