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7화

이튿날 아침.

서강빈은 일찌감치 일어나 영업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부르릉...

그때 포르쉐 911 한 대가 가게로 다가왔다.

권효정은 캐주얼한 운동복 차림에 청순한 매력을 뽐내며 차에서 내려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여긴 어쩐 일이에요?”

서강빈이 미간을 찌푸리며 묻자 권효정이 싱긋 웃어 보였다.

“일이 있어서 왔죠.”

“무슨 일인데요?”

“다음 주 선발전 1라운드 경기가 곧 시작되잖아요. 그때 가서 나는 의사다 프로그램 제작진분들이 현장에서 녹화할 거예요. 강빈 씨 쪽은 준비가 잘 되어가나요? 제가 출전 순서 좀 잡아드릴까요?”

이러한 경기는 프로그램 녹화 요인도 있기에 출전 순서가 매우 중요했다.

출전 순서 하나만으로도 심사위원의 심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서강빈은 상관이 없다는 듯 부적을 그리며 팔괘경을 이리저리 옮기며 만지작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상관없어요. 전 제 약을 제련할 거니까 언제 출전하든 다 똑같아요...”

권효정은 그대로 할 말을 잃어버렸고 곧 이해가 되지 않는듯한 어투로 물었다.

“강빈 씨 약을 제련한다고요? 강빈 씨, 지금 농담하시는 거죠? 심사위원분들이 이미 상의를 거쳐 처방전을 내세웠고 현장에서 약을 제련해내어 약효에 따라 평가를 하는 것인데 강빈 씨 본인의 약을 제련해나가는 건 노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자작곡을 들고 나가는 사람들과 무슨 차이가 있나요? 본인의 약을 제련하는 건 엄청 어렵다고요! 설마 그냥 한 번 출전해보고 말려는 심산은 아니시죠...”

서강빈이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전 다른 사람의 처방전에 따라 약을 제련하지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그 처방전들 다 너무 별로거든요. 제가 제련해낸 약효과가 그 심사위원분들의 처방전보다 훨씬 강할 겁니다.”

권효정은 두 눈을 깜빡거리며 미소를 지었다.

“서강빈 씨, 정말이에요?”

“농담하는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몇 번째에 출전하든 전 상관없습니다.”

서강빈이 덤덤하게 말을 하자 권효정은 잠시 침묵을 지킨 뒤 하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대단하세요. 역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