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성은 오래전에 이미 넋이 나갔다. 그는 유금란을 꼭 끌어안고 온몸을 벌벌 떨고 있었다.이건 너무 무시무시했다.서강빈은 덤덤한 얼굴로 바닥의 엽전을 주워서 본 뒤 황규성과 유금란에게 말했다.“이제 괜찮습니다. 살기를 제거했어요. 황 사장님 별장을 차지하고 있던 그 귀신도 사라졌습니다.”서강빈은 유금란의 얼굴에 혈기가 도는 걸 발견했다.게다가 자녀궁에 드리워졌던 회색도 점차 사라지고 있었으며 동시에 침실 안의 온도가 점차 올라가며 따스해졌다.황규성은 털썩 소리를 내며 무릎을 꿇더니 예를 갖추며 머리를 조아렸다.“서 신의님, 아니, 서 거장님. 정말 대단하시네요. 오늘 서 거장님 덕분에 견식을 넓혔습니다. 예전에 세상에 이렇게 대단하신 분이 있다는 말은 들어봤었는데 오늘 뵙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제가 서 거장님께 절을 올리겠습니다.”황규성은 교양이 부족한 편이라 마음속의 흥분과 감사함을 머리를 조아리는 것으로 표현했다.서강빈은 전에 그를 구한 적이 있었다.그런데 이번에는 그의 집에 있던 악령까지 제거했으니 정말 커다란 은혜를 입은 셈이었다. 평생 보답할 수 없는 그런 은혜 말이다.서강빈은 황규성을 일으켜 세우면서 덤덤히 말했다.“이럴 필요 없습니다. 약속드린 일은 이미 다 처리했습니다.”“감사합니다, 서 거장님.”황규성은 끊임없이 허리를 구부리며 감사 인사를 했다.유금란도 침대에서 내려와 무릎을 꿇고 말했다.“서 거장님, 전에는 제가 무례를 저질렀습니다. 제가 보는 눈이 없었어요. 부디 너그러이 용서해 주세요.”서강빈은 황급히 유금란을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아닙니다. 이럴 필요 없으세요. 전 제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유금란은 무척 기뻐하며 물었다.“그러면 전 앞으로 임신할 수 있는 건가요?”“제가 처방을 내줄 테니 우선 몸조리를 하세요. 한 달 뒤면 임신 준비를 할 수 있을 겁니다. 별다른 일이 없다면 석 달 내로 임신할 수 있을 거예요.”그 말을 들은 황규성과 유금란은 감격에 겨워 눈물을 글썽이면서 끊임
그 말을 들은 도정윤은 차갑게 코웃음 치더니 몸을 돌려 차에 탔다. 그녀는 서강빈을 노려보며 위협했다.“잘 고민해 보는 게 좋을 거야. 이건 당신에게 얻기 힘든 세 번의 기회니까. 하지만 이제 기회가 두 번 남았네.”서강빈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코웃음 쳤다.“도정윤 씨, 당신의 그 안하무인 태도는 집어치워요. 나 서강빈은 다른 사람의 도움 따위 필요 없으니까.”말을 마친 뒤 서강빈은 몸을 돌려 레스토랑 안으로 향했다.도정윤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녀는 서강빈의 뒷모습을 노려보다가 경멸에 차서 웃었다.“괜히 체면 세우려다가 고생하지. 세상에 큰소리 못 치는 사람이 어디 있어? 앞으로 당신이 날 찾아와서 부탁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네.”도정윤은 서강빈에 대한 경멸과 분노를 안고 액셀을 밟았고 차는 엔진 소리를 내며 순식간에 달려 나갔다.몇 분 뒤, 도정윤은 주차장에서 나와서 통화했다.“해인아, 걱정하지 마. 대박 그룹 프로젝트 내가 따올 거니까.”“마침 황규성 씨 부하에게서 그가 오늘 율리아 레스토랑에서 대단한 분을 모시고 밥을 먹을 거란 정보를 얻었어. 아마 황규성 씨와 만날 수 있을 거야.”“그래, 알겠어. 조심할게.”“참, 조금 전에 서강빈 만났는데 그 사람도 율리아 레스토랑에 있더라고. 그래서 내가 몇 마디 경고했어.”“걱정하지 마. 별말 안 했어. 적당히 얘기했어. 그러면 일단 끊을게.”전화를 끊은 뒤 도정윤은 숨을 내쉬며 주차장에서 나와 율리아 입구에 섰다.걸음을 옮겨 안으로 들어간 그녀는 직원을 찾아서 물었다.“안녕하세요, 황규성 사장님 어느 룸에 계시죠?”“누구시죠?”직원이 의아한 듯 물었다.레스토랑 사장은 황규성의 룸 안에 아무도 들이지 말라고 미리 그에게 얘기를 해뒀었다.“아, 전 황규성 씨랑 같이 술 마시려고 온 사람이에요.”도정윤은 자연스럽게 싱긋 웃으면서 대범하게 행동했다.직원은 도정윤을 업소녀로 생각해서 지체하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3층 1번 룸에 계세요. 제가 안내해 드릴게요.”“고마워
룸 안에서 황규성은 정중하게 서강빈을 기다리고 있었다. 문이 열리자 그는 다급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웃어 보였다.“서...”그러나 그의 시야에 들어온 건 도도한 분위기에 우월한 몸매, 엄청난 미모를 가진 여자였다.그가 모르는 여자였다.“죄송하지만 룸을 잘못 찾은 거 아닌가요?”황규성이 정중하게 물었다.도정윤은 웃으면서 앞으로 두 걸음 나서며 공손하게 말했다“안녕하세요, 황 사장님. 전 도정윤이라고 합니다. 전 비오 그룹을 대표해 오늘 황 사장님과 프로젝트 협력에 관해 논의하고 싶어서 온 겁니다.”그 말을 들은 황규성은 표정이 굳더니 다시 자리에 앉으며 눈살을 찌푸렸다.“비오 그룹이요? 저랑 뭘 협력했나요? 여긴 어떻게 알고 온 거죠?”“제겐 저만의 방법이 있습니다.”도정윤은 웃으면서 계속해 말했다.“전에 협력한 적은 없지만 이제 곧 협력하게 될 거라고 전 믿습니다.”황규성은 룸 문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도정윤 씨라고 했죠? 미안하지만 난 오늘 귀한 손님을 대접해야 해서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하고 싶으면 저희 회사 매니저를 찾으세요. 오늘은 이만 돌아가 주셔야겠습니다.”황규성이 자신과 의논하려고 하지 않자 도정윤은 서류를 황규성의 앞에 내밀면서 머리카락을 넘기며 자신 있게 웃어 보였다.“황 사장님, 3분이면 됩니다. 전 황 사장님께서 틀림없이 이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지게 될 거라고 믿습니다.”황규성은 눈앞의 서류와 도정윤을 번갈아 보았다.도정윤은 확실히 미인이었다.그는 잠깐 고민하다가 서류를 넘겨 보았다.미모는 어떤 상황에서든 가산점이 되기 마련이다.도정윤은 그 점을 믿었고 자신의 미모에 자신감이 넘쳤다.“마스크팩이요?”황규성은 미간을 찡그리더니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서류를 내려놓으며 말했다.“도정윤 씨, 저희 회사는 부동산과 엔터테인먼트, 광고 쪽 업무만 합니다. 마스크팩은 저희 회사랑 전혀 관계가 없는데요.”“이만 돌아가시죠. 전 귀한 손님을 대접해야 해서요. 이제 곧 오실 겁니다.”황규성은 다시 한번 그녀를
서강빈?왜 그가 이곳에 있는 걸까?그가 황규성의 귀한 손님일까?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서강빈, 당신이 왜 여기 있어?”도정윤은 일어나면서 놀란 기색이 역력한 표정으로 말했다.서강빈은 도정윤을 덤덤히 바라보며 웃었다.“무슨 문제 있나요?”이때 도정윤과 서강빈이 아는 사이라는 걸 발견한 황규성은 다급히 분노를 삭이고 의아한 듯 물었다.“서 거장님, 저 사람과 아는 사이인가요?”서강빈은 고개를 끄덕였다.“알지만 친하지는 않습니다.”그 말에 도정윤의 안색이 달라졌다.그러나 그녀는 이내 생각을 바꾸고 대꾸했다.“친하지 않다고? 난 당신 아내 친구야.”도정윤은 다짜고짜 자리에 앉았다.서강빈은 도정윤이 자리에 앉자 안색이 살짝 달라지면서 그녀의 말을 고쳤다.“전처죠.”도정윤은 그를 향해 눈을 흘긴 뒤 차갑게 코웃음 치고 황규성을 향해 웃어 보였다.“황 사장님, 제가 조금 전에 말씀드린 프로젝트, 한 번 고려해 보세요.”황성규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서강빈과 도정윤을 번갈아 보다가 잠깐 고민한 뒤 웃으며 대답했다.“좋습니다.”황규성은 멍청하지 않았다. 그는 서강빈과 도정윤이 아는 사이라는 걸 눈치챘다.비록 사이가 좋아 보이지는 않지만 말이다.그러나 도정윤이 말했다시피 그녀는 서강빈 전처의 친구라고 한다.전처라는 건 과학적으로 고민해 볼 가치가 있었다.다시 합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어쩌면 그들 부부는 싸웠다가 충동적으로 이혼한 걸지도 몰랐다.그래서 황규성은 감히 도박할 수 없었기에 일단 비위를 맞출 생각이었다.혹시라도 앞으로 서강빈과 전처가 다시 살림을 합친다면 오늘 그가 한 일이 앞으로 이득이 되어 돌아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그러면 전 먼저 가보겠습니다, 황 사장님.”도정윤은 웃으면서 일어나 룸을 나섰다.그녀가 룸 안에 들어오고부터 떠나기까지 겨우 3분이 걸렸다.아주 깔끔하고 대범하며 자신감이 있었다.그녀는 서강빈이 있다는 이유로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심지어 서강빈을 자신의 디딤돌로 이용해
‘그게 사기꾼이 아니면 뭐야...’도정윤은 황급히 송해인에게 연락했다.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해인아, 서강빈이 구마 같은 것도 할 줄 알아?”그 말에 송해인은 당황하더니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응. 지난 2년간, 도술에 아주 깊이 빠졌었어. 서강빈의 작은 가게는 사람들 관상을 봐주고 풍수를 봐주는 곳이야. 그리고 난 그 일 때문에 그와 이혼하려고 마음먹었었어. 그것에 빠진 뒤에 완전히 사람이 달라진 것 같았어. 근데 그건 왜? 뭐 알아냈어?”송해인의 대답을 들은 도정윤의 안색이 점차 차가워졌다. 그녀가 말했다.“알아냈어. 서강빈이 악령을 내쫓는 방법으로 황 사장님 아내분의 불임을 치료했대...”“악령을 내쫓았다고?”송해인은 깜짝 놀랐다.“그 자식, 어떻게 사기를 치고 다닐 수 있어? 혹시라도 발각당하면 황 사장님에게 맞아 죽을 거 아냐?”송해인은 화가 나서 이를 악물었다.“해인아, 내가 지금 당장 가서 까발릴까?”도정윤은 물으면서 고개를 돌려 룸 문을 보았다.“아니, 놔둬. 황 사장님이 속은 걸 알게 되면 단단히 혼낼 테니까.”말을 마친 뒤 송해인은 전화를 끊었다.비록 입으로는 그렇게 말했지만 송해인은 사실 살짝 걱정됐다.그러나 신경 쓰기 귀찮았다.“서강빈, 계속 그래 봐. 언제까지 속일 수 있는지 지켜보겠어.”송해인은 씩씩거리며 말했다.예전에 서강빈이 도술 같은 것에 빠져 있던 걸 떠올린 송해인은 기분이 잡쳤다.마침 이세영이 안으로 들어오면서 웃으며 말했다.“대표님, 오늘 저녁 마스크팩 정식 출시 전 생방송이 있는데 대표님께서 나가셔야 해요. 진행자가 현장에서 인터뷰할 텐데 질문을 몇 가지 할 거예요. 이건 질문 원고라서 봐두세요. 여기 원고대로 대답하시면 돼요.”송해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 알겠어.”“참, 진행자가 개인적인 감정 문제에 대해서도 물을 수 있는데 미리 준비해 두세요.”이세용이 웃으며 말했다.송해인은 미간을 살짝 구기며 고개를 끄덕였다.어제 실검에 올랐던 걸 그녀도 알고
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이러한 분쟁에 끼어들고 싶지 않았다. 괜히 귀찮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서강빈이 망설이자 황규성은 조급해하면서 아예 무릎을 꿇고 고개를 조아리며 사정했다.“서 거장님, 제발 이번 한 번만 더 도와주십시오. 앞으로 저 황규성과 대박 그룹은 서 거장님의 말에 따르겠습니다.”서강빈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래요. 이번에는 도와드리겠습니다. 하지만 황 사장님께서 해주실 일이 있어요.”황규성은 그 말을 듣고 곧바로 기뻐하며 흥분해서 말했다.“서 거장님, 말씀만 하세요. 제가 불구덩이에 뛰어들어서라도 반드시 성공시키겠습니다.”서강빈은 고개를 끄덕인 뒤 덤덤히 웃으며 말했다.“황 사장님께서 찾아주실 물건이 있습니다.”“무슨 물건이죠?”황규성이 물었다.“영석이요.”서강빈이 대답했다.황규성은 당황하더니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영석이요? 그게 뭐죠? 옥석인가요?”서강빈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옥석이 아니라 일종의... 약석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색깔은 초록색이고 비취처럼 생겼어요. 하지만 비취보다는 부드럽고 만지면 차가워요. 손에 들면 편안한 기분이 드는데 병을 치료하고 수명을 연장하는 효과가 있어요. 제게 요즘 처방이 하나 있거든요. 수명을 늘리는 장생단을 만들어보고 싶어서요.”황규성은 특징을 기억해 두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내 의아한 듯 물었다.“서 거장님, 세상에 정말 그렇게 신기한 돌이 있나요?”“네.”서강빈은 긍정했다.당시 그의 스승이 그를 위해 영석을 몇 개 구해줬었다.약으로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화하여 흡수하면 실력을 늘릴 수도 있었다.주먹만큼 큰 영석은 서강빈이 연기 5단계를 돌파해서 연기 6단계가 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었다.그러나 서강빈은 그것으로 약을 만들고 싶었다.그리고 주먹만큼 큰 영석은 가치가 어마어마했다.만약 황규성이 엄지만큼 큰 영석을 구해온다고 해도 충분했다.“좋습니다. 제가 꼭 서 거장님을 위해 알아보겠습니다.”황규성이 대답했다.서강
그는 성큼성큼 안으로 들어왔다.발걸음이 아주 가벼운 것이 무술이 실력이 꽤 있는 듯했다.그의 뒤에는 제자 4, 5명이 있었는데 다들 팔짱을 끼고 고개를 높이 쳐든 채로 기세등등하게 안으로 들어왔다.황규성은 신경 쓰지 않고 다급히 조홍규를 자리에 앉히며 웃으며 소개했다.“서 거장님, 이분이 바로 제가 말씀드린 무도 고수, 신현 지역 형의문 형의권의 문주 조홍규입니다. 내경대성이라 실력이 좋고 신현 지역 무도계에서 명망도 높습니다. 조홍규 씨 실력은 신현 지역의 무도계에서 다섯 번째입니다.”조홍규는 자리에 앉으며 눈을 가늘게 뜨고 거만한 표정으로 황규성의 곁에 앉아있는 서강빈을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에 경멸과 멸시가 가득했다.그가 물었다.“황 사장님, 이분이 바로 제게 말했던 거장이십니까?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청년 같은데요. 이 청년이 죽기를 바라는 겁니까?”조홍규는 가차 없이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뒤에 있던 제자들은 조롱 가득한 얼굴로 경멸에 차서 서강빈을 힐끗댔다.황규성은 표정이 멋쩍어졌다.그는 조홍규가 상대방의 체면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대놓고 서강빈을 조롱할 줄은 몰랐다.“스승님 말씀이 맞습니다. 아무나 거장이라고 자기 자신을 칭할 수는 없죠. 오늘은 목숨을 건 싸움이라 혹시라도 목숨을 잃을 수 있어요. 그러니까 실력이 없으면 괜히 나서지 마요?”한 세자가 비아냥댔다.서강빈은 그를 덤덤히 보며 말했다.“언제부터 어른들이 얘기하는데 아이들이 끼어들었지?”“당신!”제자는 그 말을 듣고 버럭 화를 내며 서강빈을 노려보면서 손을 쓰려고 했다.“물러나.”조홍규가 차갑게 말했다. 그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서강빈을 바라보며 말했다.“성깔은 있네.”서강빈은 웃으면서 조홍규를 쓱 쳐다보았다. 그는 조홍규가 안중에도 없었다.그가 보기에 조홍규는 비록 실력도 능력도 있었다. 조홍규는 혹시라도 다른 사람들이 자신이 무도 고수임을 알아보지 못할까 봐 기운을 밖으로 내뿜고 있었다.그러나 서강빈이 보기에 그는 가시를 가득 세운 고슴도치처럼 가
황규성은 초조해졌다. 조홍규가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자 그는 황급히 조홍규를 붙잡았다.“조홍규 씨, 오해하지 마세요. 전 그저 만일을 대비한 겁니다. 게다가 서 거장님은 의술도 뛰어나셔서 잠시 뒤에 싸우다가 다치기라도 하시면 서 거장님이 치료해 주실 수 있어요.”“흥!”조홍규는 차갑게 코웃음 치더니 황규성을 노려보며 말했다.“황규성 씨, 제가 다칠 것 같습니까?”황규성은 자신이 말을 잘못한 걸 알고 서둘러 허리를 숙이며 사과했다.“제가 말실수를 해군요. 부디 너그러이 용서해 주세요.”조홍규는 황규성의 말허리를 자르며 차갑게 말했다.“황 사장님, 오늘 황 사장님이 상대해야 할 적수가 얼마나 강한지 모르시는 것 같군요.”“주영찬은 더 이상 10년 전의 주영찬이 아닙니다.”“해외에 있는 제 친구의 말을 들어보니 주영찬은 해외에 꽤 큰 세력을 두고 있다고 하더군요. 특히 그가 창건한 용문은 해외에서 아주 잘 나간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영찬 본인은 내경대성에 이르렀다고 해요. 실력 없는 황 사장님의 부하들이나 사기꾼인 저 청년이 그의 상대가 될 것 같습니까?”황규성은 그의 말에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심장이 쿵 내려앉아 예를 갖추며 말했다.“조홍규 씨, 더 자세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서강빈은 덤덤한 표정으로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지 않고 묵묵히 들었다.이때 조용히 있는 것이 인간으로서의 도리였다.그리고 그는 신현 지역 형의권의 무도 고수가 어떤 독특한 견해를 가졌는지 궁금했다.서강빈이 보기에 내경대성의 무인은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조홍규는 차갑게 코웃음 치면서 서강빈을 힐끗 보았다. 그는 서강빈이 가만히 있자 그가 두려워하는 거라고 짐작했다.다시 자리에 앉은 뒤 황규성은 조홍규에게 차를 따라주었고 조홍규는 사양하지 않고 차를 마셔서 목을 축였다. 그가 유유히 말했다.“황 사장님, 주영찬은 일반인도 아니고 평범한 무인도 아닙니다.”“해외에 있는 제 친구가 조사한 실마리에 따르면 주영찬은 해외에서 실력이 대단한 분을 스승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