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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화

다만 송해인도 도정윤의 말은 확실히 선을 넘었다고 생각되었다.

송해인 역시 단 한 번도 3년 동안의 혼인이 그녀의 인생의 오점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서강빈은 싸늘한 눈빛으로 송해인을 바라보더니 비웃음을 터뜨렸다.

“송 대표, 앞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그냥 나한테 직접 해. 괜히 친한 친구 시켜서 나를 조롱하고 모욕하지 말고.”

“서강빈, 이건 오해야...”

송해인이 미간을 찌푸리며 해명을 하려 하였지만, 서강빈이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시선을 도정윤에게 옮겼다.

서강빈의 행동은 분명 장본인이 눈앞에 뻔히 서 있는데 무슨 오해가 있겠냐는 뜻이었다.

송해인이 시킨 것이 아니라면 조금 전 도정윤의 말은 모두 그녀가 멋대로 한 말이라는 것인가.

“송 대표, 난 단 한 번도 송 대표와 경쟁하려고 한 적이 없어. 하지만 상황이 바뀐다면 나도 송 대표에게 반격할 수밖에 없어.”

서강빈이 싸늘한 목소리로 내뱉은 말을 듣자 송해인의 안색이 급속도로 변했다.

그때 가만히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도정윤이 걸어와 무뚝뚝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해인아, 굳이 저 사람한테 구질구질 설명해 줄 필요 없어. 이만 가자.”

말을 마치며 도정윤은 송해인의 손을 잡고 그대로 B구역으로 돌아갔다.

서강빈도 그저 냉소를 터뜨리며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

레스토랑에서 나온 서강빈은 꽉 막힌 듯 답답한 마음에 크게 심호흡을 했다. 그러자 그의 옆에 있던 권효정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강빈 씨, 괜찮으신가요?”

“괜찮아요. 저 데려다주세요.”

“네.”

권효정도 감히 더는 깊이 캐묻지 못한 채 서둘러 운전대를 잡고 서강빈을 데려다주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송해인이 도정윤을 데리고 자신의 별장에 돌아왔다.

“이곳이 전에 너와 서강빈의 신혼집이야?”

집안을 슬쩍 훑어보던 도정윤이 묻자 송해인이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맞아. 먼저 앉아있어. 내가 갈아입을 옷가지들 좀 갖고 올게.”

도정윤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돌아다니며 별장 안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그 순간, 벽에 걸려있던 웨딩사진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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