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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화

“그렇다면 어쩔건데? 적어도 난 잘못하지 않았어. 하늘에 맹세할 수 있다고!”

송해인은 화가 난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너와는 다르게 허위적이지 않다고!”

서강빈은 여전히 미간을 찌푸린 채 더는 해명하기도 귀찮아 입을 다물었다.

마침 그때 저 멀리에서 권효정이 걸어왔고 입구에 서 있는 송해인을 보자 그녀도 잠시 멈칫하더니 의아한 목소리로 물었다.

“송해인 씨, 송해인 씨도 식사하러 오셨어요?”

말을 하며 권효정은 그대로 송해인을 지나쳐 서강빈에게 다가가 그의 팔짱을 끼며 안색이 어두운 송해인을 향해 웃어 보였다.

“송해인 씨, 저희 그럼 먼저 들어가 볼게요. 송해인 씨도 친구분과 좋은 식사시간이 되시길 바랄게요.”

말을 마치고 송해인이 입을 열기도 전에 권효정은 서강빈을 끌고 그대로 레스토랑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흥!”

송해인은 화가 치밀어 올라 발을 동동 굴렀다. 멀어져 가는 서강빈과 권효정의 뒷모습을 힐끗 바라보자 마음이 찝찝해 미칠 지경이었다.

한편, 도정윤은 주차를 마치고 성큼성큼 걸어와 반듯한 눈썹을 치켜세우며 물었다.

“아까 그 사람 누구야?”

그러자 송해인은 싸늘한 목소리로 대충 둘러댔다.

“상관없는 사람이야. 우리도 이만 들어가자.”

“그래.”

도정윤이 싱긋 웃어 보였고 두 여자는 이내 나란히 팔짱을 끼고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도정윤의 시선은 곧이어 D 구역으로 향해 걸어가는 서강빈과 권효정의 뒷모습에 머물렀다.

한편 서강빈 측은 권효정과 자리에 앉자마자 후자가 먼저 질문을 던져왔다.

“서강빈 씨, 강빈 씨는 그저 누가 전처분과 함께 레스토랑에 온 것인지가 궁금한 것 아니에요? 여긴 커플 데이트 명승지라고요.”

그러자 서강빈은 어이 없다는 듯 눈을 치켜뜨며 반박했다.

“관심 없습니다.”

권효정은 귓가의 곱슬머리를 슬쩍 넘기며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고 웨이터에게 식사를 준비하도록 손짓했다.

우아하고 은은한 음악이 흘러나오며 레스토랑의 분위기도 한껏 무르익어갔다.

현장에는 바이올린 연주도 있었다.

그리고 연주가 끝나자 여기저기에서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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