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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화

송해인이 싱긋 웃으며 답했다.

“고마워, 정윤아.”

“맞다. 저녁은 어디에서 먹을 거야? 아직 생각해놓은 곳이 없다면 내가 마침 괜찮은 음악 레스토랑 한곳을 알고 있는데. 어때?”

“난 다 괜찮아. 네가 예약해줘.”

도정윤이 자연스레 제안을 건네자 송해인은 마치 순정만화의 소녀처럼 도정윤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송해인은 현재 가슴이 벅차오르는 기분이었다.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내던 절친이 4년 전 외국으로 유학을 가 의학을 전공했을 뿐만 아니라 한의학과 서양 의학의 박사학위를 따낸 것이다.

이번에 귀국하게 된 건 4년 뒤 송해인을 돕기 위해 다시 돌아오겠다던 당시의 약속을 지키러 온 것이다.

도정윤은 연봉 500만의 해외 취업기회까지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것이다.

심지어 500만 달러이다.

송해인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것인지 도정윤이 싱긋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래. 엘레노라 음악 레스토랑이야. 내가 다 예약해놨으니 가자.”

저녁.

엘레노라 음악 레스토랑 입구.

서강빈이 차에서 내리고 권효정이 웃으며 말을 꺼냈다.

“주차하고 올게요.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권효정의 말에 서강빈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입구에 가만히 서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한대의 벤츠 G클래스가 레스토랑에 도착했고 검은 드레스를 입고 머리를 얹은 섹시한 모습의 송해인이 차에서 내렸다.

특히나 그녀의 흰 다리에 레드 하이힐을 신은 모습은 더욱이 남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송해인은 차에서 내려 먼저 차 안에 있는 도정윤에게 몇 마디 말을 건네고 난 뒤 그제야 입구를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입구에 서 있던 또 다른 한 사람의 모습을 본 송해인은 잠시 멈칫하더니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

“서강빈, 당신이 왜 여기에 있어?”

“밥 먹으러.”

서강빈은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꽂은 채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오늘 밤의 송해인은 매우 섹시하고 매혹적이었으며 고귀한 모습이었다.

특히나 송해인의 목에 걸려있는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더욱이 그녀의 모습에 우아하고 고귀한 색깔을 더해주었다.

서강빈이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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