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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화

비록 입으로는 알겠다고 했지만, 속으로는 이미 다른 속셈이 있었다.

그때 공명진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앞으로 서 거장님을 잘 대하거라. 방금 이혼하셨다고 하니 너희 둘한테는 좋은 기회일 거야.”

공명진의 말을 듣자 공씨 자매 모두 넋을 잃고 말았다.

“할아버지,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공청아는 다급한 마음에 발을 동동 굴렀고 그녀의 얼굴은 수치스러움과 화로 가득했다.

...

가게에 돌아온 서강빈이 약로를 꺼내 들었고 약로는 몇 번 꼼꼼히 닦인 뒤에야 비로소 깨끗해질 수 있었다.

약로를 유심히 관찰하던 서강빈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약로, 그저 평범한 약로가 아니었다.

약로 위에 새겨진 문자를 보니 조선 시기뿐만 아니라 삼국시대의 문자도 새겨져 있었다.

허준?

약로 구석에 새겨져 있는 이름을 본 순간 서강빈은 더욱 흥분을 금치 못했다.

이 약로가 허준이 사용하던 약로라니.

정말 운 좋게 엄청난 걸 얻은 셈이다.

“강빈 씨, 무슨 일이에요? 왜 이토록 흥분해 하시는 거예요?”

권효정은 이에 관해 잘 몰랐기에 허리를 숙여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그러자 서강빈이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 약로가 누구의 것인지 알아요?”

권효정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 보이자 서강빈이 계속하여 입을 열었다.

“허준입니다.”

쓰읍!

생각지도 못한 이름에 권효정이 숨을 크게 들이쉬며 흥분한 어투로 되물었다.

“정말이에요? 그렇다면 서 거장님께서 정말 운 좋게 얻어걸린 것 아닌가요?”

지금 이 순간, 권효정도 진심으로 서강빈을 위해 기뻐해 주었다.

‘얻어걸린다는 것이 이런 기분이었구나.’

그때 권효정이 호기심이 깃든 말투로 물었다.

“아 맞다. 강빈 씨, 전에 약로로 약을 짓는다고 하셨는데 무슨 약을 지으시려는 거예요?”

“내일이 되면 알게 될 겁니다.”

지금 서강빈은 단약을 제련하여 경지를 돌파하기 위해 약재가 절박하게 필요했기에 그저 한정산이 내일 필요한 약재들을 가져와 주기를 바랄 뿐이다.

경지가 높아질수록 서강빈의 의술도 따라서 향상될 수 있고 그뿐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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