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8화

“입 다물어! 서 거장님께 무례를 범해서는 안 돼!”

공명진이 공청아를 노려보며 호통을 쳤다.

이윽고 많은 사람의 의아한 눈빛 속에서 공명진은 한 걸음, 한 걸음 서강빈 앞으로 걸어가 공손히 인사를 올렸다.

“서 거장님,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제대로 교육을 하지 않아 두 손녀가 무례를 범했습니다. 제가 대신 사과를 드리지요. 돌아가면 꼭 제대로 교육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공청아와 공인아는 그 자리에 얼어붙어 의아한 기색이 가득했다.

그들의 할아버지는 무려 송주 공씨 가문의 어르신으로서 지위가 높고 손에 꼽히는 거물이었는데 그러한 할아버지가 대체 왜 이런 젊은 놈을 이토록 공손히 대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서강빈은 담담하게 웃더니 날카로운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

“공 가주님, 가주님의 두 손녀는 확실히 교육이 필요해 보이더군요.”

공명진은 끊임없이 고개를 주억거리더니 몸을 돌려 자매에게 큰소리로 호통쳤다.

“어서 서 거장님께 사과드리지 못해?”

“싫어요! 저놈이 제 엉덩이를 걷어찼다고요.”

공청아가 싸늘한 얼굴로 반박했고 그녀의 눈빛은 마치 불을 뿜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러자 공명진은 흰 눈썹을 치켜세우더니 소리를 질렀다.

“당장 사과해! 안 그러면 할아버지가 너희들을 당장 가문에서 쫓아낼 줄 알아!”

순간 공청아는 자신의 할아버지가 외부인 한 명을 위해 자신을 공씨 가문에서 쫓아내려고 할 줄은 생각도 못 했기에 깜짝 놀라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결국, 공청아는 화를 풀고 입을 삐죽이더니 이내 입술을 꽉 깨물고는 고개를 홱 돌려 울며 겨자 먹기로 입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반면 공인아는 여전히 분이 풀리지 않는 듯 억울한 얼굴로 고자질을 하였다.

“할아버지, 아까 이놈이 절 괴롭혔단 말이에요. 용철이를 다치게 한 것도 모자라 언니 엉덩이도 걷어찼는데 할아버지는 왜 우리 대신 복수해주시는 게 아니라 오히려 저놈 편을 들면서 우리더러 사과하시라는 거예요? 무슨 근거로!”

“그 입 다물어!”

공명진은 다시 한번 큰 소리로 호통을 치고는 암담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