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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화

이세영은 냉소를 흘린 뒤 액셀을 밟고 그곳을 떠났다.

서강빈은 하도운과 식사를 마치고 가게로 돌아오다가 익숙한 차 한 대가 문 앞으로 지나가는 걸 보았다.

“이세영?”

서강빈은 의심스러웠지만 개의치 않았다.

이때 그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송해인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

“송 대표, 무슨 일이야?”

서강빈이 건성으로 물었다.

송해인은 차가운 목소리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어투로 말했다.

“서강빈, 1시 반에 새움 카페에서 만나. 할 얘기가 있어.”

새움 카페.

그곳에 도착한 서강빈은 창가 쪽 자리에 앉은 송해인을 보았다.

그녀는 대표답게 도도한 모습으로 팔짱을 끼고 있었다.

송해인의 앞에 선 서강빈은 덤덤한 얼굴로 자리에 앉더니 웃으면서 물었다.

“한가한가 보네. 나한테 커피를 마시자고 연락하고.”

“쓸데없은 얘기는 그만해.”

송해인은 서강빈을 힐끗 쳐다본 뒤 날카로운 눈빛으로 물었다.

“효정 유한회사, 그거 어떻게 된 거야?”

서강빈은 어깨를 으쓱이며 대답했다.

“무슨 문제 있어?”

송해인은 코웃음 치며 말했다.

“다른 여자 이름을 따서 회사 이름을 지었잖아. 내가 어이가 없어서.”

말을 마친 뒤 송해인은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녀는 마음이 쿡쿡 쑤셨다.

서강빈은 자조하듯 웃으며 말했다.

“송 대표, 나한테 그걸 물을 생각이었던 거야? 미안하지만 난 다른 볼일이 있어서 이만 가봐야겠어.”

서강빈이 일어나며 떠나려 하자 송해인은 안색이 창백해져서 소리쳤다.

“거기 서!”

서강빈의 걸음이 멈췄다.

“앉아.”

송해인이 명령했다.

서강빈은 잠깐 생각하다가 다시 앉았다.

송해인은 그를 원망스럽게 노려보며 말했다.

“왜? 우리 이제 그 정도 사이가 된 거야? 앉아서 얘기 나누는 것도 그렇게 힘들어?”

“할 말 있으면 해.”

서강빈이 차갑게 대꾸했다.

송해인은 숨을 들이마신 뒤 차가운 얼굴로 물었다.

“정빈 마스크팩, 어떻게 된 거야?”

“무슨 얘기를 하는 건지 모르겠네.”

서강빈은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모른 척하지 마. 당신이 발뺌할 줄 알았어.”

송해인은 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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