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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화

차를 한 모금 마신 방동진은 어색한 얼굴로 헛기침하더니 웃으며 말했다.

“역시 서강빈 씨에게는 숨길 수가 없군요. 어제저녁에 제 병을 고칠 수 있다고 하셨죠?”

“네.”

서강빈은 고개를 끄덕였다.

방동진이 다급히 말했다.

“그러면 약 좀 주실 수 있겠습니까?”

서강빈은 웃는 얼굴로 서랍 안에서 처방전을 꺼내 방동진에게 건넸다.

“위에 적힌 대로 거리 맨 끝에 있는 한약재 가게에 가서 약을 사시면 됩니다.”

방동진은 당황하더니 처방을 건네받고 말했다.

“제가 올 걸 알고 계셨습니까?”

서강빈은 웃기만 할 뿐 대꾸하지 않았다.

방동진은 그곳에 오래 있지 않고 진료비를 지급한 뒤 자리를 떴다.

그는 떠나기 전 말했다.

“참, 서강빈 씨. 제가 미리 얘기해 드리자면, 다음 주 구 대회는 총 7경기로 나눠서 매 경기 순위에 따라 포인트를 적립하고 꼴찌가 탈락하는 형식으로 진행될 겁니다. 마지막에는 7번의 경기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10명 만이 다음 라운드인 구 대회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으며 최종적으로 다섯 명이 송주를 대표해서 시 대회에 나갈 수 있습니다.”

“첫 번째 경기 내용은 이미 정해졌습니다. 현장에서 멘토들이 처방을 주면 약을 만드는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할 겁니다.”

“전 이미 처방을 받았습니다. 먼저 드릴 테니 그동안 연습해 두세요.”

말을 마친 뒤 방동진은 품 안에서 처방을 꺼내 재빨리 서강빈에게 건넸다.

“서강빈 씨, 이 일은 꼭 비밀로 해주셔야 합니다. 절대 다른 사람이 알게 해서는 안 돼요. 그렇지 않으면 제가 문제를 유출한 것이라 결과가 매우 심각할 겁니다.”

곧이어 서강빈은 손에 들린 처방을 보며 덤덤히 웃었다.

그는 그 처방을 탁자 위에 내려두고 하도운에게 말했다.

“도운아, 가서 밥 먹자.”

“네.”

하도운은 곧바로 대답하며 자기 가게에서 부랴부랴 뛰쳐나와 서강빈의 뒤를 따랐다.

그때 마침 벤츠 한 대가 문 앞에 멈춰 섰다.

이세영은 검은색 정장을 입고 차에서 내렸다. 그녀는 차가운 눈빛으로 가게를 쓱 둘러보더니 싸늘하게 말했다.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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