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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화

서강빈은 당황해하며 서둘러 말했다.

“그만, 멈춰요. 권효정 씨, 우리는 어울리지 않아요. 권효정 씨는 부잣집 딸이고 난 그냥 송주의 일반인이에요. 우리 둘이 만나면 행복할 수 없어요.”

“돌아가서 뜨거운 물에 몸 담그고 잘 생각해 봐요. 조금 전에 권효정 씨가 한 말 잘 생각해 봐요. 한순간의 충동으로 후회할 결정은 내리지 말아요.”

그 말을 들은 권효정은 고개를 홱 들면서 눈물을 글썽이며 물었다.

“서강빈 씨에겐 제가 전처보다 못나서 그래요?”

서강빈은 순간 심장이 쿵 내려앉아 고개를 저으며 웃어 보였다.

“아니요. 권효정 씨와 해인이는 저마다 좋은 점이 있어요.”

“그런데 왜 절 거절하는 거예요?”

권효정이 따져 물었다.

“서강빈 씨는 이미 이혼해서 솔로고 저도 솔론데 한 번 만나볼 수는 있잖아요.”

권효정은 웅얼거리며 말했다.

서강빈은 망설이다가 마음을 굳게 먹고 말했다.

“권효정 씨도 알다시피 난 그런 거에 관심 없어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은 회사를 차리고 한의학 대회에 참가하는 거예요. 연애는 제겐 이미 과거예요. 난 권효정 씨와 놀아줄 시간 없어요.”

권효정은 입술을 깨물면서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그러다가 한참 뒤 갑자기 고개를 들며 진지한 얼굴로 서강빈을 바라보며 말했다.

“서강빈 씨, 농담 아니에요. 전 진지하다고요. 서강빈 씨가 원한다면 우리 내일 당장 혼인신고 해도 좋아요.”

“잠깐만요. 혼인신고를 그렇게 함부로 하면 안 되죠.”

서강빈은 그녀를 향해 눈을 흘겼다.

권효정은 서둘러 말했다.

“먼저 혼인신고하고 사랑해도 되잖아요. 전 믿어요. 언젠가 서강빈 씨가 절 사랑할 거라는 걸. 전 기다릴 수 있어요. 3년, 5년쯤은 기다릴 수 있다고요.”

말을 마친 뒤 권효정은 서강빈을 빤히 바라보다가 갑자기 앞으로 나서며 서강빈의 코앞에 서더니 두 손으로 서강빈을 힘껏 뒤로 밀쳤다.

그 바람에 두 사람은 소파 위로 넘어졌고 서강빈은 당황했다.

권효정은 얼굴이 빨개진 채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매혹적인 눈으로 서강빈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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