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우는 새로 들인 어린 동생들을 데리고 흉수를 해치러 갔다.그리고 진선배는 한 무리의 사람들을 데리고 큰 부대가 모이는 곳으로 달려갔는데, 도중에 마음은 연면한 청산처럼 기복이 심했다.모두 소박하고 본분을 지키는 성실한 사람들인데, 내부자가 되려니 정말 양심에 어긋났다.진선배는 악 선배에게 뒤에서 고생하지 않도록 분명히 말을 해주고 싶었지만, 서현우가 했던 맹세들이 떠올라 온몸에 솜털이 곤두섰다.‘그냥 내부자로 지내자.’‘류사중보다 악한 놈은 없어.’‘능력도 있고 독한 사람은 건드리지 말아 해.’“너희들 어떻게 왔어?”노의존의 친전 제자인 홍태천은 진선배가 사람을 거느리고 달려오는 것을 보고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협곡 쪽에서 류삼중을 주시하라고 하지 않았어?”진선배도 노의존의 제자로서 월간 시험에서 5위에 들었으며 의술도 자연히 나쁘지 않다.사람됨이 매끄럽고 능력도 있어 노의존 휘하의 제자들 중에서 명망이 작지 않다.다만 홍태천은 노의존의 친전 제자로서 시종 그의 머리를 짓눌렀다.또한 진선배는 의도 향상에 마음을 두지 않고 하루 종일 본업에 마음을 두지 않고 있다.“걱정하지 마세요. 일부 사람을 협곡 쪽에 남겼습니다. 다만 교활한 류삼중은 협곡 쪽으로 가지 않고 동쪽의 숲으로 갔습니다. 들어가자마자 종적을 감추게 되었는데, 다음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돌아온 겁니다.”거짓말을 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이런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진선배도 나름 고수다.홍태천은 그의 말을 믿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동쪽의 숲은 이미 한 번 뒤졌으니 류삼중은 큰 수확이 없을 거야. 곧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 아무래도 협곡 쪽으로 갈 것 같고 맨 뒤의 선정산으로 갈 것 같아.”“일단 내버려두고 너희들 마침 잘 왔어. 나 지금 한창 바빠서 정신이 없었거든!”“네, 선배 말에 따르겠습니다.”진선배는 아첨을 부리며 웃었다.지금 이 순간, 유강훈 등은 동굴을 공략하고 있다.이 동굴에는 흉수의 보금자리가 있는데, 단련할 수
땅을 파고드는 짐승의 보금자리를 소탕한 후 홍태천은 진서배 및 기타 총 시험에 참가한 제자들을 데리고 또 일부 지방을 소탕하였다.수확이 적지 않았지만 대부분 홍태천의 손에 들어갔고 나머지 사람들은 찌꺼기만 가지게 되었다.그래도 다른 제자들은 꽤 만족했다.홍태천은 입도경의 정상에 들어섰고 은연중에 이미 생경을 돌파할 기미가 보이고있어 실력이 아주 강하다.그들이 상대할 수 있는 것은 상대하고, 상대할 수 없는 홍태천이 상대하고, 생명의 위험을 면하고 또 약간의 물건을 분배할 수 있다.그것만으로 만족하고 행복했다.필경 그들은 6급 의사 구역에서 올라온 제자인데 어떻게 5대 의존의 제자와 비교할 수 있겠는가?총 시험 순위는 생각한 적도 없다.큰놈 뒤를 따라 찌꺼기만 많이 얻을 생각만 하다.좋게 말하면 만족하면 항상 즐겁다.좀 듣기 어려운 것은 포부가 없어 큰 성과를 거두기는 어렵다는 것이다.하지만 진선배는 다르다.그도 원래 찌꺼기라도 남으면 좋다고 여겼었다.홍태천이 그에게 준 물건이 다른 사람에게 준 것보다 약간 많아 특수한 대우를 보아낼 수 있었다.그러나 서현우 쪽을 따르는 어린 후배는 매일 전음부를 전해와 그들이 얼마나 많은 이익을 얻었는지 알려준다.그 좋은 점들로 진선배는 배가 날이 갈수록 아파 났다.손에 넣은 이 물건을 아무리 먹어도 맛이 나지 않았다.그는 후회하기 시작했다.만약 줄곧 서현우를 따른다면 어찌 수확이 가득하지 않겠는가?그리고 서현우에 대한 원망도 좀 생겼다.‘다른 사람을 찾아 내부자로 삼으면 될걸, 왜 하필 나야?’그러나 이 생각이 막 떠오르자 진사배는 서현우의 전음부를 받았다.전음부에는 진사배가 고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위로의 메시지와 진사배의 몫도 남겨 놓았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것이었다.진선배는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역시 좋은 사람이었어!’‘따를 수 있는 분이야!’그동안 서현우에 대한 원망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심지어 애모까지 하기 시작했다.만약 여자라면 반드시 서현우를 미친
진선배는 억울해서 울고 싶을 지경이었다.‘내가 음흉하다고?’그리고 진선배는 다른 쪽을 돌아보았는데, 홍태천은 여전히 우해미의 곁에서 아첨을 떨고 있었다.염정인은 진선배의 눈빛을 따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이렇게 비교해보면 그렇게 음흉한 거 같지는 않네요.”진선배는 순간 또 다시 말문이 막혔다.우해미는 좀 귀찮았다.우해미는 우씨 가문의 천금 이자 청우전 친전이며 신약문 제자다.거대한 배경을 지니고 태어난 우해미는 총애를 받고 태어난 사람이다.하지만 홍태천은?노의존의 친전 제자인 외에는 별 다른 신분이 없다.우해미는 고개를 저으며 자신이 틀렸다고 느꼈다.게다가 홍태천은 음흉 하기 그지없다.이렇게 음흉한 놈이 주제도 모르고 감히 자신을 넘보려고 한다.연합인 관계만 아니라면 우해미는 이미 칼을 뽑았을 것이다.한참을 참았는데도 우해미 칼을 들고 정색했다.“저 좀 쉬고 싶어요.”홍태천은 난처 해서 손을 비볐다.“그래, 얼른 쉬어! 그만 방해 할게.”염정인은 진선배에게 말했다.“선배보다 더 음흉한 거 같지 않아요?”‘그래, 참 고맙다!’얼마 후 유강훈 등이 모두 왔다.우해미가 무사하다는 것을 알고 유강훈이 가장 먼저 한숨을 돌렸다.그는 우해미에 대해 아무런 감정이 없다.여자들은 모두 길을 막는 걸림돌이라고 생각하면서 관심이 없었다.그러나 우해미와 함께 공작산에서 나왔고 공가연은 전에 그에게 후배를 많이 도우라며 부탁했었다.스승의 명은 어기기 어렵다.왕송과 장무산도 하마터면 아첨을 떨 뻔했다.우해미의 신분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다른 건 둘째 치고 우해미 자체 만으로도 마음이 쏠리기에 충분하다.우해미는 점점 더 귀찮아졌다.그리고 방소원은 유강훈에 관심이 많다.물론 남녀의 정은 아니지만, 다만 이 남자가 너무 재미있다고 느껴져서 이다.자신이 단련하는 속도가 느린 것을 여자의 탓으로 돌리니 어이가 없었다.그러나 유강훈과 단련의 속도가 빠른 문제를 깊이 교류함에 따라 방소원은 자신이 틀렸다고 느꼈다.유강훈은 확실
아마도 우해미의 차가운 반응 때문에 홍태천은 그들이 간 후 기분이 마냥 좋지 않았다.가는 길에 사나운 짐승을 만나 무망한 재난을 입었다.다행히도 이 신약 비경은 신약문 제자의 시련의 땅일 뿐, 문중의 고수는 이미 오래전에 들어와서 한 번 소탕하고 6급 이상의 흉수를 제거한 적이 있다.그뿐만 아니라 일정한 시간마다 신약문의 고수가 들어와서 지도를 가득 채우고 6급 흉수가 머리를 내밀기만 하면 죽여버린다.총 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제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도록 보장하는 것이다.홍태천은 두 번째로 신약 비경에 왔기 때문에 신약 비경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줄곧 걸으면서 많은 수확을 거두었다.진선배는 이런 것들에 눈길도 주지 않았다.어차피 돌아가기만 하면 많은 것들이 기다리고 있기때문이다.그는 내부자를 발전시키는 이 위대한 일에 모든 신경을 썼다.아마도 홍태천이 너무 횡포 해서 인지 암암리에 다른 제자와 접촉한 후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진선배는 본래 노의존 문하의 5대 제자 중의 하나이고, 기타 세 사람과 사이도 매우 좋다.게다가 홍태천은 그들 같은 사람들을 무시한다.그래서 홍태천의 이 대오에서 홍태천을 제외하고 열흘 후에 모두 진선배의 사람이 되었다.그들은 힘도 쓰지 않고 일하기 시작했는데, 마치 많이 약해진 것 같았다.항상 사나운 짐승에게 쫓겨나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는데 말이다.홍태천은 후배들을 욕하며 위세를 떨쳐 흉수를 죽였다.제자들은 진선배의 인솔하에 환호하고 박수를 치며 아첨을 떨었다.그럼, 홍태천의 기분은 또 많이 좋아진다.자신이 역시 대망의 그런 천명의 아들이라고 생각했다.우해미도 언젠가 자신의 장점을 보고 간절히 달려와 품에 안길 것이라고 믿었다.이러한 생각이 떠오르자 미소가 절로 났다.그러나 이것은 그가 여전히 알맹이를 먹고 찌꺼기를 남은 후배에게 주는데 영향을 주지 않는다.선정산은 이미 멀리 바라보고 있다.그것은 신약 비경 중 가장 높은 산으로, 멀리서 보면 마치 거대한 약 솥이 거기에 우뚝 솟아 있는 것 같
“옷은 챙기고 다녀야지.”염정인의 떨리는 목소리를 듣고 우해미는 그녀가 부끄러워하고 있다고 생각했고 아무것도 의심하지 않았다.손을 흔들자 저장 반지에서 옷 한 벌을 꺼내 쪼그리고 앉은 염정인에게 던졌다.염정인은 조심스럽게 받았다.그것은 연 보라색의 긴 치마로 펄럭이고 선녀의 옷처럼 예쁘다.우해미는 품위 있는 여자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나도 한 벌 밖에 없어. 아직 보름 가까이 남았으니 싸울 때 찢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우해미가 말했다.염정인은 허둥지둥 옷을 입기 시작했다.얼굴은 화끈거려 갓 구운 새우와 같았다.서현우가 멀지 않은 곳에서 훔쳐본다는 생각만 해도 온몸이 나른해진다.조심스럽게 20여 년 동안 결백을 보존했는데, 이렇게 없어졌다.서현우는 탄식을 했다.염정인 대신 초조해졌다.만약 그가 서현우이라면 틀림없이 보지 않을 것이다.필경 정인군자로서 진아름에게 비할 데 없이 충성하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은 그는 류삼중이니 눈을 크게 뜨고 지켜봐야 한다.이렇게 절호의 기회에 만약 우해미를 도망가게 한다면 그것은 죽지 않는 이상 절대 멈추지 않는 대적이 될 것이다.서현우는 갑자기 자신이 조용히 떠나야 했던 것을 후회했다.지금은 이미 호랑이를 타고 내려올 수 없으니 후회해도 늦었다.“감사합니다, 저 좀 실례하러 가겠습니다.”가까스로 옷을 입은 염정인은 돌 위의 옷 두 벌을 잡고 달아났다.그러자 우해미는 망연자실했다.“왜 내 옷도 가지고 도망가?”“씻으려고요!”염정인은 대답하면서 달리면서 매우 낭패한 모습을 보였다.한참이 지나서야 우해미는 정신을 차렸다.“염정인!”그녀는 노발대발하며 소리쳤다.“너 도대체 뭐하는 거야?”소리를 지르자 마자 눈이 휘둥그레졌다.서현우는 숨어 있던 산허리에서 날아와 검은 천으로 눈을 가렸다.“어머, 해미 후배, 이런 우연이 다 있군!”“망할 놈!”우해미는 얼굴을 붉히다가 갑자기 창백 해져서 두 손으로 가리고 머리 하나만 수면에 남아 이를 바짝 물었다.“왜 류삼중을 욕하는 겁니까
‘보통 쉬운 여자가 아니야.’이 여자는 생각만큼 멍청하지 않은 것 같다.서현우는 우해미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눈 밑 깊은 곳에서 어느 순간 깊은 살의가 스쳐 지나갔다.그러나 이 살의는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그는 자신이 살의를 일으킨 원인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않고 어쩔 수 없었다.수라 혈맥의 영향력은 여전히 크다.계속 억압되더라도 살의는 전보다 훨씬 짙어 진다.다행히도 전승 향로가 있어, 이 살의는 결국 이성에 의해 억압되었다.우해미의 맑은 눈동자도 그 순간 살짝 수축되었다.그녀는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지는 살의를 느꼈다.“류삼중 맞아.”서현우는 진지하게 말했다.이미 이렇게 비열하고 파렴치한 수단으로 한 여자애를 핍박했는데 상대방이 허점을 보았을 때 살의가 생기는 것은 옳지 않다.우해미는 또박또박 말했다.“넌 류삼중 아니야.”“맞아! 한 번만 더 아니라고 하면 사람들 다 부른다? 같이 목욕하는 거 봐도 돼?”“망할 놈!”우해미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주위에서 자신이 옷을 입지 않고 담수에 잠긴 모습을 보고 있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단지 머릿속에 약간의 화면이 있을 뿐이다.그녀는 지금 스스로 목숨을 끊지 못해, 아니, 자폭하여 죽지 못해 한스러웠다.근데 죽어도 눈앞에 있는 이 빌어먹을 놈을 끌어들여 같이 죽어야 한다.서현우는 여유 있게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류삼중은 확실히 망할 놈이야.”우해미는 화가 나서 말을 하지 못했다.또 한바탕 침묵이 흘렀다.우해미가 갑자기 손을 뻗어 검은 억새가 서현우의 이마를 향해 쏘아왔다.그리고 폭음이 울려 퍼지다.이 한방을 받지 못한다면 머리는 수박처럼 터질 것이다.하지만 서현우는 받았다.그것도 아주 홀가분하게 말이다.손바닥이 저린 외에는 이상이 없었다.우해미 예쁜 동공은 또 자기도 모르게 수축되었다.그녀의 이 일격은 서현우를 죽이기 위해서다.하지만 서현우는 너무 쉽게 막았다.‘다 같은 입도경 정상인데, 실력의 차이가 이 정도 일까?’우해
“미안해요.”염정인은 양심의 가책을 느껴 우해미에게 사과하면서 고개를 돌려 서현우에게 말했다.“먼저 가서 좀 쉬세요. 해미 선배랑 좀 얘기 할게 있어요.”서현우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고개를 끄덕인 다음 발 밑을 툭툭 거리고 나뭇가지 염정인은 그제야 다시 우해미를 바라보며 깊이 허리를 굽혀 사과했다.“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벌써 다 짜고 그런 거지?”“이렇게 하면 어떤 결과가 있을지 정말 몰라?”염정인은 마음이 서늘해졌다.‘무슨 결과?’우씨 가문은 13족 중의 하나이다.청우전은 칠전의 으뜸이다.우해미의 말 한마디면 신약문도 그녀를 지킬 수 없을 것이다.하물며 염씨 가문의 큰아가씨는 이미 염정인을 뼈에 사무칠 정도로 미워하고 있어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류삼중에 대해 말하고 싶어요.”“제 얘기 듣고 나서 죽이든지 말든지 하세요.”우해미의 목소리는 공허하고 차갑다.“옷부터 가져와, 그리고 나서 네 유언 들을 게.”염정인은 고개를 가로저었다.“말을 다 하기 전에 옷을 줄 수 없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말을 다 하지도 못했는데, 죽일 수도 있잖습니까!”“너!”우해미는 이를 한 입 베어 깨뜨릴 지경이다.어려서부터 어른이 될 때까지 그녀는 별처럼 눈부셔서 주위를 둘러싼 모든 사람들이 아첨하고 알랑거렸다.누구도 감히 그녀를 위협한 적이 없다.이번이 처음이다.우해미는 마음속으로 묵묵히 말했다.‘마지막이기도 한다.’염정인은 돌 위에 앉아 하소연을 시작했다.“류 선배는 확실히 류씨가 아니에요. 류삼중이라고 부르지도 않고요. 현재 모습도 이용 술로 된 겁니다.”염정인은 처음에는 얼버무리 듯 듣기만 했다.나중에 놀라서 심장이 멎을 것 같았다.수라!그 남자는 바로 성국의 대세들이 찾아볼 수 없는 서현우이다!수라의 힘을 가진 외계의 개미!염정인은 말을 빨리 하지 않았다.꼬박 네 시간 동안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날은 이미 어두워졌다.입을 다문 후에야 우해미가 아직 물에 잠겨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우해미는 마
우해미가 멍하니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염정인의 얼굴에도 슬픈 빛이 떠올랐다.“우씨 가문의 천금으로 사랑을 받고 자란 선배와는 달리 저는 염여산의 사생자입니다.”“우리 엄마를 폭행하고 저를 가지고 나서 죽이려고 했습니다. 태어나기도 전에 죽음을 당할 줄 알았다면 빌어 먹을 이 세상에 오지 말걸 그랬어요.”“우리 엄마는 도망가셨고, 엄마를 엄호하기 위해 138명이 희생되었어요.”“엄마는 나를 낳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사경을 돌파하는 데 실패하여 돌아가셨어요. 전 그렇게 여기저기 떠 돌아다니면 살았어요.”“10살 되던 해에 염여산이 저를 찾아냈고 마을의 300여명 주민들을 전부 죽였어요.”염정인은 눈시울이 붉어져 예쁜 얼굴에는 원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나와는 혈연 관계가 없지만 저를 그 누구보다도 예뻐해 준 사람들이 무고하게 죽어 나가니 괴로웠습니다! 나도 같이 죽고 싶었어요.”“하지만 죽을 수 없었어요! 복수해야 하니까!”“염여산은 저를 염씨 가문으로 데려와 저를 도살용 칼로 훈련시키려 했어요.”“그 집에서 난 가장 천한 사람이고 언니라는 인간들은 갖은 수단으로 저를 모욕했어요.”“염여산 그 빌어먹을 아들은 나를 강제로 차지하려고 했어요!”“어쨌든 같은 아버지고 같은 피가 흐르고 있는데, 그들은 짐승도 못한 짓을 했어요!”“그러니 난 무조건 복수해야 합니다! 그들이 지니고 있는 모든 걸 앗아오고 뼈에 사무치는 고통을 느끼게 해야 한다고요!”우해미는 듣고 있으면서 온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이게 다 사실이란 말이야?’그녀는 인성이 이 지경까지 왜곡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그 사람들의 마음은 마귀처럼 음침하다.황홀한 사이에 우해미의 눈앞에는 자신이 처음으로 아버지에게 끌려 염씨 가문에 손님으로 갔는데 염씨 가문의 주인 염여산의 자상한 웃음이 떠올랐다.지금 이 순간, 그 자상한 웃음은 비할 데 없이 흉악하다.우해미는 온 몸에 솜털이 곤두섰다.“4부7전 13족중에 좋은 권력자는 한 명도 없어요! 그들의 손에는 무수한 선혈이 묻
서현우와 진아람은 빛줄기가 되어 먼 곳을 향해 날아갔다.번산은 미간을 찌푸린 채 종적을 감췄다.다음 순간, 번산이 서현우의 머리로 돌아왔다.“무슨 일이 일어났어?”“내 여동생이 잡혔어.”“누구한테?”“몰라, 하지만 상대방이 단서를 남겼어...”반나절이 지난 후 번산이 갑자기 말했다.“이 방향은... 큰일이야, 수라곡이야!”“수라곡?”“그곳은 진정한 수라가 존재하는 곳이야, 수라 선조가 뼈를 묻은 땅이지!”“나는 수라 혈맥이고, 극락도 수라 혈맥인데, 설마 우리가 진정한 수라가 아닌 거야?”“우리 모두가 수라 선조의 혈맥을 전승하고 있잖아!”“설마 수라 선조가 죽지 않았단 말이야?”“죽었어, 하지만...”번산의 표정이 변화무쌍하게 바뀌면서 말했다.“알겠다. 너는 제물이야.”“제물?”서현우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자신이 노복의 힘에 침식된 후에 느꼈던 그 모든 것을 생각했다.“네 여동생은 너를 대신해서 제물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너는 지금 정말 가려는 거야? 아마도 우리 모두는 그곳에서 죽어야 할 거야!”“당연히 네가 수라계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여야 하지 않아?”“하지만 그건 수라 선조야... 수라 선조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수단을 남겼는지는 아무도 몰라. 나는 고사하고 역사상의 모든 수라를 포함해서 진짜 극락조차도, 수라곡에 접근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현우의 마음속에는 자신도 모르게 절망감이 생겨났다.‘설마 해결할 방법이 없단 말이야?’‘나영이나 내가 반드시 제물이 되야 하는 건가?’쾅!바로 그때, 멀리서 귀청이 터질 듯한 폭발 소리가 울렸다.하늘에는 핏빛 빛줄기가 미친 듯이 퍼져나갔다.끝없는 핏빛은 하늘을 찌를 듯한 거인의 모습을 구축했다.몹시 화가 난 듯이 손을 뻗어서 전방의 허공을 움켜쥐었다.그리고 그 방향에서 핏빛의 형상이 허공을 갈랐다.눈 깜짝할 사이에 서현우 등과는 이미 백 리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나영아!”핏빛의 형상이 혼수상태에 빠진 나영이를 바로 품에 안는 모습을 보았다.
“누구야!”혈하신존의 부릅뜬 눈이 터질 듯했다.‘이렇게 많은 중견 역량들이 뜻밖에도 동시에 죽다니!’‘누가 이렇게 할 수 있어?’그리고 그 허황된 모습을 정확하게 보았을 때, 혈하신존은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극락 선조?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어!”“극락 선조?”수많은 눈빛이 번산의 몸에 집중되었다.싸움도 멈추었다.몇 초가 지난 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수많은 사람들이 노도 같은 기세로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이 장면은 너무나 충격적이다!극락이라는 이름은 수만 년 동안 더없이 놀라운 이름으로, 전대미문의 인물이다!그와 같은 경지에 도달한 사람은 더 이상 없었다.극도 등 세 사람은 흥분해서 미친 듯이 날뛰었다.“위풍당당하신 선조님이시여!”이미 혈하신존 앞에 나타난 번산이 입을 열었다.“혈하성궁은 제명됐어.”“아니야!”혈하신존은 미친 듯이 소리쳤다.“네가 극락 선조일 리가 없어! 어떻게 천지의 규칙을 피할 수 있어? 그럴 리 없어!”“중요하지 않아.”번산이 큰 손으로 잡았다.혈하신존은 피하려고 했지만, 온 천지가 억지로 벗겨져서 피할 공간이 전혀 없다는 걸 발견했다.“안 돼!”혈하신존은 다시 미친 듯이 고함을 지르며 털썩 무릎을 꿇었다.“극락 선조님, 살려주십시오, 제가 잘못했습니다! 사람을 내놓겠습니다!”“너무 늦었어.”번산이 뻗었던 손을 꽉 쥐었다.피식...신의 경지 중기로 최강 전력으로 일컬어지던 혈하신존은 이렇게 허무하게 핏빛 안개로 사라졌다.모든 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멍하니 이 장면을 보면서 하늘이 무너지는 듯이 느꼈다.혈도는 그 자리에 선 채 벌벌 떨면서, 도망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천수 랭킹 1위?’‘이런 강자 앞에서는 여전히 한낱 벌레와 다르지 않아!’“노부는 살육을 많이 하고 싶지 않다. 항복한 사람은 죽이지 않겠다.”번산이 입을 열었다.응답하는 사람이 없었다.그러나 아무도 감히 반대하지 않았다.곧이어 혈하성궁 소속 무자들이 무릎을 꿇고 투항했다.남은 네 명의
“싸우면 싸우는 거야. 극락산은 분수도 모르고 날뛰는데, 마침 이 기회를 틈타 일거에 극락산을 멸망시켜야겠어. 극락이 수만 년의 신화를 이어왔는데, 오늘 끝내는 거야!”“그래, 싸우자! 극락산을 멸망시키면 마침 자원을 좀 더 차지할 수 있어!”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분분히 전쟁 준비를 했다.경사스러운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멀찌감치 달아난 손님들은 긴장한 채 주목했다.‘이 싸움은 정말 시작될까?’‘극락산은 도대체 무슨 미친 짓이야?’“왔다, 왔어! 극락산이 진짜 왔어!”“맙소사... 정말 전쟁 보루야! 극락산 저 자들이 혈하성궁과 전쟁을 시작하겠다는 게 분명해!”결혼식에 참석했는데 전쟁을 목격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긴장과 격동 속에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존재한다.‘도대체 왜?’사람들이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도무지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그리고 이 스산한 긴장 속에서, 극락산의 전쟁 보루가 혈하성궁 밖에 도착했다.혈하성궁은 이미 방어진법으로 뒤덮여 있었다.혈하신존을 비롯한 혈하성궁의 고수들은 모두 대진 밖에 선 채 음산하고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극도! 오늘 네가 극락산에서 우리 혈하성궁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끝장을 보겠어. 나 혈하가 너희 극락산을 멸망시킬 것을 맹세하겠어!” 혈하신존이 크게 외쳤다.소리가 천지를 진동했다.“설명? 무슨 설명을 해? 우리 극락산 직계 후손의 아내를 빼앗은 너희 혈하성궁에서 해명을 해야지!” 극도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와...”떠들썩한 소리가 천지를 뒤흔들었다.모두가 경악했다.‘혈도의 신부가 뜻밖에도 극락산 직계 후계자의 아내야? 이건 너무 엄청난데?’“X자식! 극도 네가 감히 이렇게 우리 혈하성궁을 욕보이다니, 정말 끝장을 보겠다는 거야?”혈하신존은 크게 노했다.혈도의 안색도 아주 좋지 않았다.자신은 영문도 모른 채 남의 아내를 뺏은 간악한 도적이 된 것이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사람을 내놓든지 전쟁을 시작하든지 결정해!”“그럼 싸우자! 혈
모든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명령은 이미 하달되었으니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이다.사람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명령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모두 돌아가서 전쟁 준비를 했다.극락산의 분위기는 금세 무거워졌다.그리고 극락산에서 영혼의 수정석을 고가로 사들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혈도의 혼례는 큰 행사다.56개 구역의 무수한 사람들이 이 성대한 혼사에 참석하기 위해서 전송진을 타고 왔다. 그 중에는 영혼의 수정석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비싼 값에 팔기 위해서든 극락산에 아부하기 위해서든 영혼의 수정석을 잇달아 보냈다.하나씩 잇달아 들어왔다.날이 밝기 전까지 모두 800여 개의 영혼의 수정석을 수집했다.성과는 만족스러웠다.물론 극락산에서 지불한 대가도 만만치 않았다.앞으로 5년간의 자원을 모두 썼다고 할 수 있다.하나라도 잘못된다면, 극락산은 무너질 것이다.그러나 극도 등 세 신존은 아무도 개의치 않았다.‘신의 경지 후기인 극락 선조님이 계셔.’‘모든 노력은 가치가 있어.’이 영혼의 수정석이라면 번산이 4, 5 번 손을 쓰기에 충분했다.신의 경지에 이르면, 전기 경지의 10명이 반드시 중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 중기 경지 10명이 후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도 아니다.‘혈하성궁이 아무리 강해도, 신의 경지 후기 한 명과 중기 3사람을 동시에 대처할 수는 없어!’‘이 실력이면 모든 걸 깔아뭉갤 수 있어!’해가 떴다.극락산에 모든 사람이 모이자 스산한 기운이 가득했다.호기심이 가득한 사람들을 향해서 극도가 손을 휘저었다.“오늘 이후, 더 이상 혈하성궁은 없다! 우리 극락산이 수라계 1위가 되는 거야! 극락 선조님의 눈부신 무적의 영광을 이어가자!”“무적! 무적!”많은 사람들이 분분히 맞장구를 쳤다.비록 이 늙은이가 술을 마시고 정신이 나갔는지 뭘 잘못 먹고 갑자기 이렇게 자신감이 생겼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자신들은 이미 극락산과 생사를 같이 하는 처지이기에 전혀 관여
세 사람은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그리고 급히 대전 뒤쪽의 벽에 걸려 있는 한 폭의 그림을 보았다.그림 속에는 천하를 오만하게 내려다보는 독보적인 패자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그... 극... 극락 선조님?”세 사람의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자신에게 환각이 생긴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그게 어떻게 가능해?’‘극락 선조는 수만 년의 인물이야. 그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규칙의 제한을 벗어날 수는 없어. 절대 지금까지 살 수 없어!’“노부는 바로 극락이다. 육신을 버리고 영혼체로 존재하지. 시간의 규칙이 없는 곳에서 수만 년 동안 잠들어 있다가 이 아이에 의해 깨어나게 되었다.”위엄 있게 입을 연 번산의 모습은 완전히 극락과 똑같았다.그 자체가 극락의 악념의 화신이니, 이 세상에 번산보다 극락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삼대 신존이 잇달아 무릎을 꿇었다.“너희들이 아직도 나를 조상으로 여기는 거야?”“선조님, 화를 가라앉히시지요. 저희 못난 후손들 어떤 점 때문에 선조님께서 이렇게 화가 나셨는지 모르겠습니다.”세 사람은 안절부절 못하면서 물으면서, 마음속으로는 또 미친 듯이 기뻐했다.‘극락 선조님이 여전히 계신다면, 육신이 없더라도 신의 경지 후기인 영혼체는 현재 수라계의 모든 신의 경지 강자들을 쉽게 이길 수 있어.’‘혈하성궁은 개뿔!’‘극락산이 당연히 1위야!’“예전에 노부는 천하를 종횡무진 누비면서 천하무적이었어. 너희 못난 후손들은 오히려 극락산을 이렇게 쇠락한 모습으로 만들었고, 혈하성궁을 두려워하고 있지. 노부가 어떻게 화를 내지 않을 수 있겠어?”“선조님, 노여움을 푸세요!” 세 사람은 얼른 머리를 조아렸다.자신들은 억울했지만 감히 반박하지 못했다.필경 예전의 극락 선조는 정말 무적의 존재였다.한 시대를 짓눌러 버린 것이다그러나 후손들은 극락 선조의 휘황찬란했던 업적을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이 아이는 우리 극락산 사람이야. 이 아이의 아내 역시 우리 극락
계속해서 전송진을 통과하면서 반나절도 안 돼 수라계의 핵심 구역인 수라역에 도착했다.다른 곳과 다를 바 없이 핏빛이 천지를 뒤덮고 있었다.하지만 다른 곳에 비하면 번화한 지역이 한두 곳이 아니다.어떤 도시에도 큰 짐승이 대지 위에 포복하는 것과 같다. 왕래하는 무자는 가장 약한 자도 모두 생사경의 경지였다.생사경 이하의 사람들은 거의 볼 수가 없었다.서현우는 깊은 시름에 빠진 채 극무 등을 따라 극락산으로 돌아왔다.극락산은 하나의 산맥으로, 주위의 네 개의 약간 낮은 산봉우리가 중간에 있는 아주 높은 산봉우리를 둘러싸고 있다.네 개의 낮은 산은 극락산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제자, 내외문 제자들, 고위 지도층과 장로들, 그리고 극락산과 관계가 있거나 종속된 크고 작은 가문의 거주지이다.중간의 아주 높은 산봉우리는 직계 후계자만 거주할 수 있다.극락노조의 혈맥을 품고 있는 적통만 극락산에 장기 거주할 수 있는 것이다.다른 사람들도 극락산에 올라갈 수는 있지만 오래 머무를 수는 없다.서현우의 출현은 극락산을 들끓게 했다.거의 모든 직계 자제들이 서현우를 보러 달려왔고, 궁금해하거나 불만을 내비치면서 서현우와 겨루면서 실력을 한 번 보고 싶어했다.특히 극상 등이 서현우에게 한 수만에 졌다는 소식을 듣자, 손이 근질거리면서 서현우에 대한 호기심은 더욱 넘치게 되었다.그러나 극무는 서현우를 데리고 다른 두 신급 강자들을 만나러 갔다.하얀 수염을 기른 노인은 극도라고 하고, 또 체구가 크고 우람한 남자는, 극전이라고 한다.서현우를 훑어보는 두 사람의 시선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극락노조의 혈맥은 밖에서는 거의 전해지지 않았는데, 네가 혈맥을 이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구나. 앞으로 극락산에서 편히 살면서 잘 수련하도록 해라.” 두 사람은 서현우에게 매우 친절했다.아무래도 직계 혈맥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서현우는 예를 갖추면서 물었다.“감히 두 신존에게 여쭙겠습니다. 혈도가 곧 결혼할 상대의 이름은 어떻게 됩니까?”극무는 갑자기 흥미를 느꼈
“일이 좀 늦어졌어요. 수확은 그런대로 괜찮았어요.”서현우가 얼버무리며 말했다.“그럼 됐어요.”홍세령은 고개를 끄덕였다.“곧 나갈 거예요. 준비하세요.”서현우도 알았다고 말했다.홍세령이 말한 준비가 무슨 뜻인지 알고 있다.지금은 갱도 세계의 통로가 닫히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모든 사람들이 이 시점에서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 걸 바라지 않았다. 만약 나가는 시간이 지체되어 이 안에서 말살된다면 너무 가치가 없는 일이다.하지만, 나간 뒤에는 확실하지가 않았다.아주 혼란스러운 싸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예로부터 이처럼 재물 때문에 죽고 죽이는 싸움을 벌였다.윙...곧 문이 열렸다.거의 백만 명에 가까운 무자들이 몰려나왔다.서현우가 뒤를 돌아보니 빛줄기들이 잇달아 스쳐 지나갔다.그것은 신급의 강자들이다.그들의 눈빛에서 분노와 어쩔 수 없다는 기색이 드러났다.11층과 12층을 왔다갔다하면서 찾았다.거의 물샐틈없는 수색이었다.그러나 결국 만령광모의 흔적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어떻게 그들이 실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서현우는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핥았다.‘만령광모가 내게 있다는 이 비밀을 끝까지 지켜야 해.’이번 갱도 세계로의 여정에서 최대 승자가 된 서현우가 환고광맥의 중심부로 돌아왔다.짧은 침묵 끝에 싸움이 시작되었다.신급의 강자들은 이에 대해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최고 세력의 대열에서도 감히 움직이는 사람이 없었다.주화입마된 자들이 예외적으로 이들을 건드렸지만, 모두 빨리 죽게 되었다.모두들 공중으로 솟아올라서 전쟁처럼 미친 듯이 싸우는 지면을 바라보며 무표정한 표정을 지었다.“가자, 이제 떠나야지.”극무가 담담하게 말했다.홍세령은 서현우를 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시간이 있으면 다시 함께 탐험하도록 해요.”“그래요.” 서현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잘 지내세요.”“잘 지내세요, 아마도 곧 극락산에 갈 거예요. 그때 다시 이야기하죠.”“안녕히 계세요.”서현우를 보고 또 홍세령을 보
“무슨 뜻이야?” 서현우의 안색이 변했다.“흥분하지 말고 내 말을 들어.”번산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나는 육신이 없어. 일단 손을 써서 공간의 장벽을 열면 령혼체는 순식간에 공간의 역량에 의해 없어지게 돼.”“나한테 빙의하면 안 돼? 그때 극무를 속인 것처럼?” 서현우가 다급하게 말했다.번산이 말했다.“그때는 내 영혼의 힘이 약해서 너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지만, 지금은 안 돼. 너의 육신의 강도가 이미 내 영혼의 부착을 지탱하기에 부족해.”서현우의 얼굴은 더없이 일그러졌다.“설마 다른 방법이 없단 말이야?”“내가 한 신급의 강자에게 공간의 장벽을 열도록 강요할 수는 있어. 그러나 지구의 좌표를 확정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야. 게다가 그 신급 강자가 너에게 열어준 것이 바로 지구의 공간 장벽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없어. 만약 어떤 험악한 곳으로 전송되면, 다시 지구의 좌표점을 찾는 것이 더없이 어려워질 거야.”‘사실 번산은 아주 보수적으로 말한 거야.’‘완전히 낯선 세상에서 길을 잃는다면, 지구의 좌표를 알아내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야.’‘게다가 그곳에 신급의 강자가 있는지, 수라계의 공간 장벽을 다시 뚫을 수 있는지도 확실치 않아.’‘불확실한 요소가 너무 많아.’‘억지로 강행한다면 목숨을 가지고 농담을 하는 거야.’“방법이 또 있어?” 침묵하던 서현우가 물었다.“그리고.”번산이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강제로 내가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은 깨달음을 너에게 주입할 수 있지만, 반드시 네가 나의 깨달음을 복제해서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는 것은 아니야. 너는 사람마다 길이 다르고 깨달음이 다르며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는 방향도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해.”“게다가, 너의 바탕과 축적된 실력은 신급 경지와 비교해서, 아직 일정한 차이가 있어. 일단 실패하면, 결과는 네가 잘 알 거야.”서현우는 이를 악물었다.비록 가슴이 설렜지만, 그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나도 내 영혼의 힘을 없애
만령에게 감격한 번산이 웃었다.“고마워, 만령. 만약 네가 아니었다면 얼마나 오래 걸려야 이 정도로 회복될 수 있었는지 모르겠어.”“아빠 말을 들은 거예요.” 서현우의 곁으로 달려간 만령은 한 손을 안고서 의지하는 표정을 지었다.서현우는 만령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면서, 이 새로 얻은 딸에 대해서도 보호의 정이 더 많아졌다.번산은 활짝 웃으면서 이 장면을 보고 있었다.“얼마나 남았어?” 서현우가 번산에게 물었다.번산과 공생 계약이 있기에 서현우도 번산의 영혼체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이 사실에 서현우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영혼의 수정석은 아주 드물고 얻기 어려워. 정말 밖에서 찾는다면 수라계 전체를 다 찾아도 천 개를 찾을 수 없을 거야.’‘이렇게 많은 양으로도 번산의 영혼체를 완전히 회복시키지 못했으니 정말 엄청난 거야.’‘그리고 신경 후기인 강자의 영혼체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어.’“지금 내 실력은 신의 경지에 막 들어갔다고 할 수 있어. 2천 개만 더 있으면 완전히 회복될 수 있을 것 같아.”번산이 기대하는 말투로 말했다.서현우는 혀를 내둘렀다.‘말은 편하게 하네.’‘만약 만령이라는 만령광모의 존재가 없었다면, 번산은 평생 영혼체를 복구할 수 없었을 거야.’“완전히 복구되면 신의 경지 후기에 도달할 수 있어?”서현우가 물었다.“그래.”번산은 아주 자신있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그러나 내가 손을 대면 영혼의 힘을 소모하게 돼. 영혼의 수정석만 이를 보충할 수 있어.”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했음을 표시했다.‘육신을 가지고 있는 무자는, 흡수하는 것이 정기든 혈악의 힘이든 모두 천지 사이에서 보충할 수 있어.’‘육신이 그릇과 같은 역할을 하는 거지.‘그러나 번산은 영혼체야. 그에게 가장 적합한 악의 몸은 이미 부패하고 소멸되었어. 이 세상에는 아마도 누구의 몸도 지금의 번산을 수용할 수 없을 거야.’‘번산은 영혼체의 상태로만 존재할 수 있다는 얘기야.’‘육신이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