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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4화

그 말을 들은 바로 아저씨는 멍해져서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

“예.”

서현우에게 스스로 살길을 도모하라는 눈빛을 보내고 바로 아저씨는 발걸음을 내디뎠다.

서현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단을 올라갔다. 계단은 곧장 꼭대기 층으로 이어져 있었다.

꼭대기 층 테라스에 한 노인이 앉아 있는데, 안색도 붉고 윤기가 흐르며 상태가 아주 좋아 보였지만, 서현우는 여전히 상대방의 생명의 불꽃은 이미 기름이 다 떨어진 상태여서 기껏해야 보름의 시간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노인은 일어나서 서현우를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예를 갖추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

“섬 사람들은 예의를 모르니 대인께서는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대인께서 용어도에 왜 오셨는지 감히 여쭙겠습니다.”

서현우는 눈썹을 고르며 입을 열었다.

“내 실력이 보입니까?”

노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말하자면 부끄럽습니다. 저의 이 미미한 재주로는 당연히 알 수 없지만, 용어도는 용어의 비호를 받습니다. 이 건물은 무자의 실력과 경지를 탐사하는 역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늙은이가 대인이 지존경의 강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랬군요.”

서현우는 문득 크게 깨달았다.

‘어쩐지 이 탑에 들어갔을 때 정탐당하는 느낌이 들었는데, 진법 때문이었구나.’

“저는 서현우라고 합니다. 아주 먼 곳에서 왔습니다. 용어도에 들어간 것도 순전히 우연입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용어도에 악의가 없습니다.”

서현우가 말했다.

노인은 말을 들었지만 표정은 조금도 변하지 않고 입을 열었다.

“늙은 부나래가 멀리 영접하지 못했는데, 서 지존께서 죄를 용서해 주십시오.”

“무턱대고 왔으니, 부...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할 사람은 접니다.”

서현우는 여기 있는 사람들의 이름을 어떻게 구분해야 할지 몰랐다.

“서 지존께서는 부 영감으로 부르시면 됩니다.”

노인은 공손한 표정으로 말했다.

서현우가 고개를 끄덕었다.

인사가 끝난 뒤 부나래는 서현우에게 용어도를 소개했다.

친절하고 손님 접대를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말 사이에는 떠보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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