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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7화

암영문은 이번 서울에 가서 아무것도 얻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손실도 막대했다. 암영문에는 엄격한 규율이 있었다. 임무에 실패하면 그가 장로라 할지라도 엄한 처벌을 면치 못할 것이다.

암영문의 끔찍한 형벌을 생각하면 십장로는 온몸이 떨려왔다.

하지만 도망갈 수도 없었다. 도망가면 더 처참하고 고통스럽게 죽임을 당할 것이다.

겁에 질려 도망치느니 차라리 현실을 직면하기로 십장로는 마음을 먹었다.

멀리 떨어진 깊은 산속에 건물 한 채 있는 것을 발견한 십장로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걸어갔다.

이 건물은 산과 거의 하나가 되어 있어서 일반인은 발견하기 어려웠다.

십장로는 높이가 2미터에 가까운 덤불을 헤치고 돌문 앞에 이르렀다.

그는 손에 들고 있던 둥근 옥패를 석문 가운데 오목한 곳에 놓자 문이 스르륵 천천히 열렸다.

그리고 몇 개의 그림자가 갑자기 뛰쳐나왔다.

“누구야? 정체를 밝히라!”

가면을 쓴 남자 몇 명이 큰소리로 물었다.

그들은 이곳의 경비원이다. 비록 문을 지키는 사람이지만 두 사람은 모두 후천 대사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문지기까지 후천 대사이니 암영문의 실력이 어떤지 짐작할 수 있었다. 암영문이 깊은 산속에 숨어있을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보통 사람은 암영문이 어디 있는지 절대 찾을 수 없다.

고대 무술계의 많은 세력들은 암영문을 공격하려고 했지만 그 위치조차 찾지 못했다.

그렇게 다들 암영문에 대해 점점 더 경계하게 되었다.

“개자식! 나조차 못 알아봐?”

십장로는 버럭 화를 냈다. 그는 원래 짜증이 났는데 정체를 의심받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죄송합니다. 십장로님이네요.”

십장로를 알아본 후 두 사람들은 서둘러 길을 안내했다. 그들은 감히 십장로를 건드리지 못한다.

십장로가 그들을 죽이는 것은 개미 한 마리를 짓밟아 죽이는 것과 같다. 십장로는 상대하기조차 귀찮아하며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십장로가 떠나는 것을 보고서야 두 사람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그들의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십장로님은 부하들을 데리고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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