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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2화

맹강호는 움푹 들어간 곳에 상처투성이가 된 채로 누워있었다. 그의 옷은 이미 피로 흠뻑 젖었다.

맹강호는 바닥에 누워 한참 동안 감정을 추스르지 못했다.

‘내가 졌다고? 이렇게 철저하게 졌다고?”

맹강호는 종사였다. 혼자서 수백 명의 선천 대사를 상대할 수 있는 실력자인데 임서우 앞에서 엉망진창으로 패배했다.

설마 임서우의 실력은 이미 종사를 능가했단 말인가? 그럼 임서우는 대종사일까?

하지만 그럴 리가 없는 것 같았다. 임서우는 겨우 스물 몇 살로 보이는데 대종사일 리가 없었다.

철수!

지금 맹강호의 머리에는 이 생각밖에 없었다.

“회장님! 괜찮으세요?”

염수로는 맹강호의 안색이 좋지 않자 조용히 물었다. 다른 부하들도 실망스럽고 안쓰러운 표정을 지었다.

맹강호는 그들 마음속의 신이고 본보기였다.

그런 맹강호가 서울 같은 작은 곳에서 패배하다니.

맹강호 자신뿐만 아니라 총회 모든 부하는 이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확실히 패배했다.

게다가 철저하게 또 처참하게 졌다.

“나를 일으켜줘.”

맹강호는 다급하게 소리쳤다. 그러자 염수로는 맹강호를 부축하며 일으켜 세웠다.

“철... 철수!”

맹강호가 큰 소리로 말했다.

“네?”

염수로는 그 말을 듣자 갑자기 멍해졌다. 맹강호가 철수하려고 하다니.

총회는 최선을 다해 현용도 잔본을 되찾으려고 했지만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게다가 형제들이 이렇게 많이 죽었는데 허겁지겁 철수하다니.

염수로가 멍하니 있는 것을 보자 맹강호는 그를 매섭게 쏘아보았다.

“왜 멍을 때려! 빨리 철수해! 아니면 다 죽어!”

맹강호는 다급하게 말했다. 그러자 염수로는 더 불안해졌다. 그는 맹강호가 이렇게 당황하는 것을 처음 보았다.

임서우는 도대체 정체가 뭐길래 고대 무술 총회 회장조차 그를 이렇게 두려워할까?

“철수!”

비록 염수로는 달갑지 않았지만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맹강호는 부하들을 데리고 재빨리 도망쳤다.

총회 부하들은 원래 만 명이 넘었는데 지금은 3분의 1밖에 남지 않았다.

이번 전쟁에서 총회는 막심한 손실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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