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서우는 무표정으로 소파에 앉아 있었다.“엄마! 뭐 하시는 거예요. 양씨 가문에서 그렇게 많은 나쁜 짓을 했는데 서우도 어쩔 수 없었어요.”신수아는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헛소리 치지 마! 수아야, 서우는 악마야. 우리 집사람들을 다 죽이고 또 신씨 집안 사람들도 다 죽일 거야. 그러면 모든 재산은 저 자식의 것이 되는 거지. 왜 아직도 저런 악마의 편을 들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어?”양혜영이 욕설을 퍼부었다.“제가 그러지 못할 것 같나요? 그리고 양씨 가문에서 법을 어기는 일을 했기에 제가 손을 쓴 겁니다. 만약 신씨 집안 사람들도 똑같이 행동한다면 저도 역시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임서우가 차갑게 말했다.“이 병신아! 네가 뭔데 참견해? 양씨 가문에서 뭘 하든 감찰국 사람들이 있는데 네가 뭐라고 이 X랄이야. 지금 당장 감찰국에 전화해서 너 같은 살인마를 잡아가라고 할 거야.”양혜영은 화가 치밀어 올리면서 이성을 잃었다.“말조심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제가 무례하다고 탓하지 마세요.”임서우는 양혜영을 매섭게 노려보며 말했다.그러자 양혜영은 깜짝 놀라 더 이상 아무 말도 못 했다.그녀는 임서우에게 군대 친구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만약 잘못 건드리면 비참하게 죽을 것이다.“자기야, 우리 일단 나가자.”신수아는 임서우를 잡아당기며 말했다. 그녀는 임서우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 양혜영과 다투는 것을 피하려고 했다.임서우도 양혜영과 싸우기 싫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었다.“잠깐만! 양씨 집안의 자산이 모두 차압당했다고?”양혜영이 갑자기 물었다.“네, 뭐가 문제죠?”임서우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는 양혜영이 절대 가만있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나도 양씨 가문 사람이야. 우리 집 자산은 다 내 것이야. 네가 뭔데 차압해?”그녀는 목청껏 소리쳤다. 양혜영의 말을 듣자 임서우는 피식 웃었다.지금 이런 시기에 아직도 돈 생각밖에 안 한다니. 정말 이상한 여자였다.신수아도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양혜영은 예전에
양혜영이 끈질기게 달라붙는 모습을 보고 임서우는 너무 어이가 없었다. 그는 양혜영을 너무 잘 알고 있다. 만약 그녀가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다면 분명 계속 소란을 피울 것이다.그러면 신수아와 임서우에게는 조용한 날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양혜영을 돌려보낼 핑계를 생각해야 한다.“양씨 가문 재산을 줄게요.”임서우가 말했다.“역시 우리 사위! 내가 정말 사람을 잘 봤다니깐!”양혜영이 흥분하면서 말했다. 그녀의 태도가 180도 바뀌는 걸 보니 임서우는 어이가 없었다.“하지만 양씨 가문의 원래 재산만 줄 수 있어요. 불법적으로 얻은 돈은 반드시 나라에 바쳐야해요. 잠시만... 그런데 양씨 가문에서 깨끗한 수단으로 얻은 돈이 있을까요?”임서우가 웃으면서 말했다. 그는 계산하는 척했지만, 마음속에는 이미 답이 있었다.그러자 양혜영은 조금이라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에 무척 기뻤다.“그래서 얼마를 가질 수 있는 건데? 빨리 말해!”양혜영이 다급하게 물었다.“이 정도?”임서우는 손가락을 두 개 내밀며 말했다.“2,000억?”양혜영은 환하게 웃으면서 물었다.2,000억은 적은 돈이 아니다. 하지만 임서우는 고개를 저었다.“그럼 얼만데?”그녀의 얼굴색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더 적으면 그녀는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이 정도의 돈은 그녀가 탕진하는 속도를 따라갈 수 없었다.“200억!”“왜 이렇게 적어?”양혜영은 굳은 표정으로 되물었다.“적어요? 그럼 말고요.”임서우가 돌아서서 떠나려고 하자 양혜영이 다급하게 말했다.“아니. 아니야!”비록 200억이지만 그것도 돈이니깐 하나도 없는 것보다는 훨씬 좋았다.양씨 가문은 원래 몇백억의 자산밖에 없었지만 몇 달 동안 급속히 세력을 확장하면서 사채업으로 많은 돈을 챙겼다.허창석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그들의 재산은 급격히 줄어들었다.그래서 양씨 가문의 합법적인 수입은 겨우 200억 정도였다.“임서우, 솔직하게 말해봐. 총 얼만데?”양혜영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녀는 양씨 가문의 자산이 이것보
이 여자는 함부로 건드릴 수 없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었다.민예슬, 청주 신아 그룹 대표.신아 그룹은 몇백조의 자산을 가지고 있는 비즈니스계의 거물이다.게다가 민예슬은 민씨 가문 큰 아가씨이기도 하다.그녀에게 대시한 사람은 셀 수 없이 많았다. 부잣집 도련님과 부동산 그룹 대표들도 수두룩했지만 모두 그녀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그래서 그녀는 지금도 솔로인 상태다.그녀는 도도하고 다가가기 어려운 분위기 때문에 얼음 공주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제가 확실히 알아봤습니다. 임서우는 제대 후 데릴사위의 신분으로 서울 신씨 가문에 들어가게 되었고 그의 아내는 남한 그룹 대표 신수아입니다.”타이트한 검은 치마를 입은 비서가 민예슬에게 다가와 공손히 말했다. 그리고 손에 들고 있던 문서를 그녀에게 건네주었다.비서는 민예슬이 왜 능력도 없는 임서우에 대해 관심을 보이자 그녀는 가지 않았다.임서우와 민예슬은 전우였지만 제대 후 민예슬은 가업을 물려받고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임서우는 행방을 알 수 없었다.민예슬은 임서우가 서울에 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달려왔다. 몇조짜리 계약도 이 일 때문에 거절했다.강소진은 민예슬처럼 부유하고 능력 있는 여자가 그 많은 훌륭한 남자들을 두고 데릴사위인 임서우에게 관심을 보이는 사실에 매우 놀랐다.민예슬은 자료를 읽어보더니 임서우가 신씨 가문에 들어온 후 자존감이 낮은 생활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자 그녀는 화가 치밀어 오르면서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그녀는 임서우를 오랫동안 좋아했다.하지만 신수아가 감히 임서우를 차지하다니.강소진은 민예슬이 화를 내는 것을 보고 더욱 놀랐다. 그녀는 항상 덤덤했고 누구 때문에 화를 낸 적도 없었다. 하지만 임서우 때문에 이렇게 화를 내다니? 만약 청주 사람들이 알면 모두 입을 다물지 못할 것이다.“남한 그룹으로 가자!”민예슬이 말했다....30분 후.“여기가 남한 그룹이야?”민예슬은 남한 그룹 빌딩을 바라보며 시큰둥한 표정으로 말했다. 빌딩은 엄청
“죄송합니다. 대표님이 워낙 바쁘셔서, 예약하셔야 만날 수 있습니다.”직원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신수아는 남한 그룹 대표이다. 그녀와 사업 얘기를 하러 오는 사람들은 보통 며칠 전부터 예약한다. 그런데 민예슬은 신수아를 현장에서 불러 자기를 맞이해라고 하다니.“닥쳐! 우리 아가씨도 예약이 필요해? 이까짓 회사 대표 주제에 어디서 신아 그룹 대표님 앞에서 잘난 척이야.”강소진이 버럭 화를 냈다.“됐어.”민예슬이 손을 저으며 말했다. 그러자 강소진은 즉시 입을 다물었다. 그 누구도 감히 민예슬을 건드릴 수 없었다. 강소진은 그녀의 성격을 잘 알고 있어 만약 누가 감히 그녀를 건드리면 결과는 매우 비참할 것이다.예전 신아 그룹에서 오래 일한 경력직 직원들이 민예슬의 심기를 건드리자 그녀에게 꼬투리를 잡혀 결국 신아 그룹에서 쫓겨났다.그 이후로 회사 직원들은 모두 그녀를 공손하게 대했다.“신수아는 몇 층에 있어?”민예슬은 떨고 있는 직원을 보며 물었다. 그녀는 담담하게 말했지만 말끝마다 카리스마가 넘쳐 듣는 사람을 숨 막히게 했다.“제일 윗 층에 있습니다.”직원은 얼굴이 빨개지며 대답했다. 말을 마치자 그녀는 민예슬의 기에 눌려 온몸에 힘이 풀렸다.“고마워!”민예슬은 피식 웃으며 엘리베이터를 탔다. 그녀가 떠나는 것을 보고 직원 그제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민예슬이 서 있기만 했는데 카리스마는 여전했다. 겁을 먹은 직원은 예약 없이 사람들 들여놓은 것에 대해 불안해하면서 신수아에게 전화를 걸었다.대표 사무실.“민예슬? 그 여자가 왜 여기 왔지?”신수아는 민예슬의 이름을 듣자 어리둥절해졌다. 젊은 나이에 신아 그룹 대표가 되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었다. 몇 년 사이 신아 그룹은 청주에서 이름을 날리는 큰 기업으로 성장했고 드래곤 네이션 북부 전체에 놓고 보아도 탑티어에 드는 회사였다.민예슬 또한 이 바닥의 전설이기도 하다. 그녀는 군 생활을 했었고 제대한 후 가업을 물려받았다. 그리고 불과 몇 년 만에 지금의 성과를 거
남자 직원은 서둘러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더 이상 말을 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대표님, 저쪽에 있는 것 같습니다.”강소진이 앞에서 길을 안내하며 말했다. 민예슬 일행이 신수아의 사무실 밖에 도착했다.쿵!건장한 남자 한 명이 발로 문을 세게 걷어찼다. 한창 바쁘게 업무를 보던 신수아는 그 소리에 깜짝 놀랐다.“누구...”신수아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하지만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민예슬은 이미 소파에 앉았다.“네가 신수아야?”강소진이 눈을 희번덕거리며 신수아에게 물었다.“그래. 당신들은 뭐 하는 사람이야? 노크하고 들어와야 한다는 매너도 몰라?”신수아는 퉁명스럽게 말했다. 이 사람들은 노크도 인사도 없이 그녀의 사무실로 들이닥쳤다.‘자기들이 누군 줄 알고?’“우리 아가씨는 신아 그룹 대표 민예슬이야.”강소진이 시큰둥한 표정으로 신수아를 쳐다보며 말했다. 마치 그녀가 대표인 것처럼 말이다.하지만 강소진은 확실히 권력이 조금 있었다. 민예슬의 비서로서 많은 사람들이 그녀에게 아첨하고 있다.강소진도 똑똑한 사람이라 민예슬의 이번 서울행은 무조건 신수아에게 혼을 내주러 온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강소진은 더 당당하게 밀고 나가야 한다.강소진의 말을 듣자 신수아는 이들이 모두 신아 그룹 사람들이란걸 알았다. 소파에 앉은 여인은 소문으로만 듣던 민예슬이었다.민예슬은 소파에 앉아 사과 하나를 집어 들고 껍질을 벗기기 시작했다. 마치 그녀가 이 사무실의 주인인 것처럼 말이다. 역시 남달랐다.“큰 회사에서 온 사람들은 예의가 더 바를 거라고 생각했는데 일개 비서인 주제에 이렇게 안하무인이라니. 여기가 어딘 줄 알고 소란을 피워?”신수아는 사악하게 말했다. 그녀는 남한 그룹 대표이다. 더 이상 예전의 그 어린 소녀가 아니다. 반드시 대표로서의 기세를 보여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들 남한 그룹을 괴롭힐 것이다.신수아가 조금도 지지 않으려 하는 것을 보고 강소진은 살짝 놀랐다.“너...”강소진은 화가 나서 말을 더듬었다.
신수아는 민예슬이 왜 이렇게 묻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녀는 갑자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민예슬 일행이 오늘 시비를 걸려고 온 것 같았다.“네. 서우는 제 남편이에요. 무슨 일이죠?”신수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허!”민예슬은 갑자기 벌떡 일어나 창밖으로 서울 전경을 내다보았다. 그녀가 가지고 있던 카리스마가 이 순간 유난히 돋보였다. 신수아마저 그런 그녀를 보며 미간을 찌푸릴 정도였다.그리고 민예슬은 신수아 쪽으로 걸어가더니 두 손을 가슴에 두르고 차갑게 말했다.“임서우는 내 남자야!”그 말에 모두가 놀랐다. 신수아도 강소진도 모두 놀란 표정으로 민예슬을 쳐다봤다.임서우가 민예슬의 것이라고? 이건 또 무슨 헛소리지”뭐 하자는 거지?강소진마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청주에 있는 도련님들이 그들의 여신인 민예슬이 이런 말을 했다는 것을 알면 미쳐 날뛸 것이다. 어쩌면 지금 당장 달려와 임서우를 죽일 수도 있다.그들이 바라만 볼 수밖에 없는 여신이 서울에서 다른 여자의 남편을 뺐다니?이런 일은 직접 들어도 믿기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강소진은 함부로 입을 놀릴 수 없었다. 만약 소문이 퍼지면 민예슬은 그녀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신수아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민예슬을 쳐다봤다. 청주 민씨 가문 아가씨가 자기 남편을 자기 것이라고 하다니.“무슨 헛소리야? 서우는 내 남편이야. 너는 또 뭐야?”신수아가 버럭 화를 냈다. 그녀는 민예슬이 정말 이상한 여자라고 생각했다.무작정 자기 사무실로 들이닥친 것도 이상한데 이렇게 뜬금없는 말을 하고 임서우가 자기 것이라니.신수아의 말은 민예슬을 제대로 건드렸다.“신수아, 내 말 잘 들어. 임서우는 내 남자야. 군대에서 우리는 많은 일을 함께했어. 서우는 내 목숨도 구해줬고 내 남편이 될 사람이었어. 네가 내 남자를 뺏은 거야. 지금 당장이라도 너를 죽이고 싶어.”민예슬이 사악하게 말했다. 그녀가 그토록 사랑하는 남자가 신씨 가문에서 데릴사위의 대접을 받는다니.민예슬은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임서우는 도대체 무슨 매력을 가졌기에 민예슬이 이토록 그를 잊지 못할가?강소진은 처음으로 민예슬이 이성을 잃는 모습을 보고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이 순간, 강소진은 민예슬을 다시 보게 되었다. 만약 이 일이 알려지면 청주 사람들은 아마 충격을 받을 것이다.신수아도 당황하긴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임서우가 민예슬에게 이토록 중요한 존재일 줄은 몰랐다.민예슬은 임서우를 위해 몇백조의 재산을 포기할 수 있다니. 두 사람 사이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임서우는 신수아에게 말하지 않은 비밀이 과연 있을가?갑자기 신수아는 어찌할 바를 몰라 당황했고 입술을 깨물며 어떻게 대화를 이어가야 할지 몰랐다.신수아는 갑자기 임서우의 정체도 종잡을 수 없었다.‘아직 나한테 말하지 못한 비밀이 있어? 나는 네 아내인데 말이야.’신수아가 침묵하자 민예슬이 계속 말했다.“결정했어? 듣자 하니 너는 예전에 작은 회사의 사장이더라고. 우연한 기회에 남한 그룹의 대표가 되었다던데. 만약 네가 임서우를 나한테 돌려주면 나는 너한테 수백조의 돈을 줄게. 그러면 남한 그룹은 드래곤 네이션에서 가장 큰 그룹이 될 거야.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 거야?”민예슬은 입꼬리를 살짝 치켜올리며 웃었다. 이런 조건이라면 그 누구도 설렐 것이다.만약 임서우와 신수아의 관계가 그다지 좋지 않다면 돈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좋아. 역시 청주 명문가답군. 솔직한 제안이야...”신수아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그럼 당장 임서우랑 이혼해.”민예슬이 웃으면서 말했다.임서우가 솔로인 상태가 되면 민예슬은 그를 차지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신아 그룹이 어떻게 남한 그룹과 같은 레벨이겠는가?임서우는 민예슬의 전부였다. 그녀는 임서우를 위해 지금의 사회적 지위도 그리도 재산도 모두 포기할 수 있었다.그녀는 오직 임서우만 원한다.민예슬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는 걸 보자 신수아가 갑자기 말했다.“당신이 제기한 조건을 정말 솔직한데 서우는 내 남편이야. 나는 돈 때문에 서우를 포기하
신수아는 민예슬의 모습을 보며 다시 한번 마음가짐을 다잡았다. 다른 여자가 자격지심을 가질 정도로 자기가 더 훌륭해져서 임서우를 꽉 붙잡고 있을 것이다.그녀는 절대 임서우의 곁을 떠날 수 없고 그를 양보해 줄 수도 없다고 신수아는 다짐했다.신수아는 그녀와 임서우의 사이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민예슬이 나타나면서 신수아의 생각이 바뀌었다.남한 그룹을 떠난 후에도 민예슬의 표정은 여전히 차가웠다.“대표님,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합니까?”옆에 있던 강소진이 걱정스레 물었다.하지만 민예슬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자 강소진도 더 묻지 않았다.“모건 별장으로 가자.”민예슬이 말하고는 한정판 벤틀리에 올라탔다.30분 후, 민예슬 일행은 모건 별장에 도착했다. 이때 임서우는 막 문을 나서려다가 입구에 세워둔 차 몇 대를 보고 발걸음을 멈췄다.잠시 후 매혹적인 바디라인을 자랑하는 한 여자가 벤틀리에서 내렸다.“임서우!”민예슬은 임서우를 보면서 환하게 웃었다. 임서우를 보는 순간 그녀는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예슬아, 네가 여긴 어쩐 일이야?”임서우는 의아해하며 물었다.“내가 물어야 하는 거 아니야? 몇 년 동안 기다렸잖아. 우리 약속 잊었어? 그런데 너는 이미 신수아와 결혼했더라고. 서우야, 왜 나한테 이래?”민예슬은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 몇 년 동안의 억울함을 전부 표출하는 것 같았다.그녀는 울먹거리며 말했다. 그러자 옆에 서 있던 강소진은 미간을 찌푸렸다.강소진은 두 사람 사이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비록 무척 궁금했지만 강소진은 감히 물어보질 못했다. 그녀는 비서일 뿐이니 자기 주제를 알아야 했다.강소진은 임서우를 훑으면서 그를 약간 무시하는 표정이었다.사내대장부가 데릴사위로 여자 집에 들어가다니. 창피하지도 않은가?그런데 민예슬은 왜 이런 남자한테 애착을 가질가?민예슬에게 대시한 청주 부잣집 도련님 중 아무 사람이나 골라도 임서우보다 나은 것 같다고 생각했다.“예슬아, 우리는 아무 사이
하지만 그는 백윤아를 놓아줄 리가 없었다.“이렇게 날뛰는 거야? 하하하. 하지만 네가 틀렸어. 난 너에게 백윤아 씨를 놓아주라고 하지 않았어.”임서우는 함재석을 바라보면서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그러면 뭐 하자는 거야?”함재석은 살짝 어리둥절했다.“넌 백윤아 씨의 체면을 구겨지게 만들고 싶잖아? 그러면 잘 됐어. 너에게 그 기분을 맛보게 해 줄게.”임서우가 그렇게 말하자 함재석은 가슴이 뜨끔해졌고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서윤아, 준비됐어?”“네. 준비됐어요. 정말 멋질걸요.”김서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러자 건장한 남자 몇 명이 걸어 들어왔다.몇 사람들은 덩치는 커 보이지만 모두 특이한 취향이 있었다.함재석은 어릴 적부터 귀하게 자랐고 외모도 꽤 잘생긴 편이었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보는 순간 하나같이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변했다.“뭐 하는 거야? 다가오지 마.”함재석은 잔뜩 겁에 질려 소리쳤다.마음속의 불안감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시작해!”임서우가 손짓하고 바로 자기 자리로 돌아왔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게걸스러운 표정으로 함재석을 향해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난 함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누가 감히 날 다쳐?”함재석은 곧 죽을 어린 양처럼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하지만 그들은 순순히 함재석을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으악! 하지 마. 살려주세요!”함재석은 늑대처럼 비명을 질렀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바닥에 눕히고 피스톤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권용하는 7, 8명의 카메라맨을 불렀다. 몇 대의 카메라가 함재석을 향하고 있었고 한 편의 연령 제한이 있는 영화가 시작되었다.한 시간 후.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공장을 떠났다.함재석은 구석에 웅크린 채 온몸을 떨고 있었고 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느낌이 어때? 좋아?”임서우는 장난스러운 말투로 물었다.“악마야. 넌 악마 새끼라고!”함재석이 몸을 바르르 떨며 말했다.“뭐 하자는 거야?”“어때? 넌 남의
“감사합니다. 서우 씨.”백윤아는 울먹이며 말했다. 임서우가 없었다면 백윤아는 진작에 연예계에서 은퇴했을 것이다. 임서우는 그녀의 은인이었다.“아닙니다. 고맙다고 말해야 할 사람은 저죠. 윤아 씨를 남한 그룹 모델로 삼지 않았다면 이런 일을 겪지 않았을 텐데.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윤아 씨는 수아의 절친이니 제가 반드시 해결해 줄게요.”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백윤아는 약간 감동되었다. 그리고 이런 남자와 함께 평생을 살 수 있는 신수아가 너무 부러웠다. 여자라면 모두 심쿵할 멋진 남자였다.심지어 백윤아도 가끔 임서우한테 반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임서우의 눈에는 신수아 밖에 없었다. 아무리 예쁜 여자라도 그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서우 씨 제가 알기로는 윤아에게 손을 댄 사람은 권력이 있는 자라서 일을 처리하는데 좀 귀찮을 것 같네요.”권용하는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이렇게 많은 언론 매체들을 동원하는 걸 보면 평범한 인물이 아닌 것 같았다.“아니야. 나한테는 식은 죽 먹기야.”임서우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함재석만 해결하면 모든 일이 쉽게 풀릴 것이다.함석 그룹.함재석은 갓 연예계에 발을 들인 어린 여자애를 데리고 드라이브를 하려고 회사를 떠났다. 그 여자는 섹시한 몸매에 청순한 비주얼을 가지고 있었다. 함재석은 오늘 그녀와 제대로 놀아볼 계획이었다.함씨 가문 도련님으로서 그는 매년 많은 예쁜 여자들과 놀러 다니곤 하였다.바로 함재석이 차 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 탕 하고 소리가 들리더니 함재석은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그러자 갑자기 몇 명이 나타나 함재석을 들어 올렸다.짝!반 시간 뒤.청주 교외의 폐허가 된 공장 한 채.함재석은 의식을 회복했다. 그는 뒤통수가 너무 아픈 것을 느꼈다.그리고 눈을 떴을 때 그는 자기 앞에 한 젊은 남자가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 남자는 당당한 표정으로 함재석을 째려보았다.“뭐 하려고? 이거 놔! 나는 함씨 가문 도련님이야. 죽고 싶어?”정신을 차린 함재석은 욕설을
“왜 무고한 사람을 망쳐놔요?”조현아는 화가 치밀어 올랐고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녀는 오늘 기사를 보자마자 누가 백윤아를 모함했는지 눈치챘다. 그녀는 전에 이런 일을 수없이 많이 겪었기에 여자에게 결백함이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알고 있다.아무리 경쟁자라 하더라고 함재석의 행동을 참을 수 없었다.“조현아, 네가 지금 떴다고 감히 이런 태도로 나한테 말하는데. 잊지 마. 넌 우리 함씨 가문에서 키워낸 사람이야. 널 뜨게 할 수 있다면 망하게 할 수도 있다는 걸 잊지 말라고!”함재석은 독살스럽게 말했다. 그는 조현아를 존중한 적이 없었다. 조현아도 남자의 힘을 빌려 지금의 위치까지 왔기 때문이다.만약 조현아에게 인기마저 없었다면 함재석은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다.조현아는 이를 악물며 함재석을 째려봤다. 그녀는 자신이 함재석 앞에서 보잘것없는 여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푸대접을 받았을 때 임서우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이미 죽었을지도 모른다.조현아가 지금의 성과를 이룬 것도 함석 미디어와는 별로 관련이 없었다.“함재석! 당신은 무조건 후회할 거예요.”조현아는 그렇게 말하고 사무실을 떠났다.“참!”조현아의 뒷모습을 보면서 함재석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보기에 여자 연예인은 부자들의 노리개에 불과했다.이때 임서우는 윤설의 전화를 받았다.“서우 씨, 단서를 찾았어요. 백윤아 씨를 모함한 사람은 함씨 가문 도련님 함재석입니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고 가문에 미디어 산업이 많아 언론 매체들은 함씨 가문의 눈치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윤설의 소유하고 있는 정보망은 제일 빠른 시간 내에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다.“함씨 가문? 알았어.”임서우는 전화를 끊었다. 그의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만약 함씨 가문이 정정당당하게 상업적으로 남한 그룹과 경쟁을 한다면 그는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더러운 방법으로 백윤아를 망치려고 했기에 임서우는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함재석은 반드시 자신이 한 일에
신수아는 당연히 백윤아가 이번 일에 연루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백윤아는 전에 신수아와 연예인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비록 백윤아는 지금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살고 있지만 그 뒤에는 그녀의 눈물 나는 노력이 있었다.한참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이런 스캔들이 터지면 그녀에게는 전례 없는 타격이 될 것이다.“여보, 지금 그러면 어떡하지? 윤아 씨에게 누명을 씌워서는 안 돼.”신수아는 매우 초조했다.“걱정하지 마. 먼저 윤아 씨부터 찾아.”임서우는 신수아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화양 엔터 지사.갑자기 터진 스캔들에 백윤아는 어안이 벙벙했다.“윤아야, 걱정하지 마. 내가 해결할게.”권용하는 백윤아를 위로하며 말했다.“네. 저는 괜찮아요.”백윤아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그녀는 방금 구석에서 펑펑 울었다. 비록 이런 일을 처음 겪는 것은 아니지만 누명을 쓴다는 건 억울하고 답답한 일이다. 게다가 그녀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으니 말이다.“서우 씨!”“대표님!”이때 임서우와 신수아가 걸어들어왔다.“윤아 씨, 괜찮아요?”신수아는 백윤아를 와락 안으면서 말했다.“저... 정말 그러지 않았어요...”백윤아는 신수아를 꼭 껴안고 다시 울기 시작했다. 신수아는 백윤아가 우는 모습을 보자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았다.“걱정하지 마세요. 나랑 서우가 있는데 아무도 윤아 씨를 건드리지 못할 거예요. 우리가 다 해결해 줄게요.”“지금 무슨 상황이야?”임서우는 권용하를 보며 물었다.“우리한테 매우 불리합니다. 사생활이 엉망이라고 대거 보도가 나기 시작하면서 이게 거짓이라는 게 증명되어도 사람들은 믿지 않을 거예요.”권용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감히 누군가가 백윤아를 망치려고 하다니. 권용하는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지금 해명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변명을 늘어놓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권용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섣불리 움직이지 않았다.“서우 씨, 어떡
신수아는 흔들의자에 앉아 겨우 좀 쉬면서 핸드폰을 들고 릴스를 볼 준비를 했다. 하지만 앱을 열자 한 기사를 보더니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그럴 리가. 여보, 이거 봐. 큰일 났어.”신수아는 외치면서 임서우의 곁으로 달려갔다.“왜 그래?”“이 기사 좀 봐봐.”신수아는 핸드폰을 임서우에게 건네면서 말했다. 임서우도 기사를 보자 미간을 찌푸렸다.[핫 루키의 은밀하고 더러운 사생활]임서우는 기사 제목을 보자 누군가가 고의로 백윤아를 모함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연예인을 갑자기 뜨게 만드는 것도 쉽지만 망치는 것은 더욱 쉽다. 흑역사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대중의 질타를 받으며 은퇴할 것이다.특히 개인 생활 문제는 모두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연예계는 워낙 복잡해서 백윤아가 모함당했을 가능성이 너무 컸다.만약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백윤아한테는 큰 타격이 될 것이다. 심지어 연예계에서 은퇴할 수도 있다.지금 백윤아와 남한 그룹은 한 몸과 마찬가지기에 그녀의 이미지는 남한 그룹의 신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소비자들은 백윤아 때문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을 구매했다. 만약 백윤아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신제품의 판매에 전례 없는 타격을 받을 것이다.이것이야말로 상대방의 진짜 목적이었다.“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신수아는 백윤아를 무척 믿었고 이런 여자가 아니라고 굳게 여겨왔다.하지만 익명의 폭로가 터지면서 모든 게 달라졌다.신수아는 이내 백윤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그러자 신수아는 더 당황했다.그녀와 백윤아는 좋은 친구이기에 백윤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봐 신수아는 너무 걱정되었다. 만약 이번 일로 타격을 받고 바보 같은 짓을 한다면 신수아는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 것이다.“여보, 어떡하지? 윤아 씨 혹시... 그러지는 않겠지?”신수아는 울먹거리며 말했다.“아니야. 걱정하지 마. 연예계에 이렇게 오랫동안 있었는데 처음 겪는 일이 아닐 거야. 게다가 용하도 있잖아.”임서우는 신수아를 위로하며 말
“병신들! 쓸모없는 것들! 어떻게든 남한 그룹을 막아야 해. 그걸 못해내면 다 꺼져! 꼴도 보기 싫어.”민예슬은 회의실에서 버럭 화를 냈다. 그녀는 남한 그룹이 이렇게 신속하게 행동할 줄은 몰랐다. 불과 며칠 사이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은 이미 청주 근처의 여러 도시 시장을 점유했다.그리고 고객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이것은 신아 그룹에게 전례 없는 타격이었다. 민예슬이 화를 내는 것을 보자 그룹 고위층들은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병신들! 다 꺼져!”민예슬은 사람들을 한번 째려보고 화를 냈다. 그러자 다들 재빨리 회의장을 떠났다.“강소진!”회사 고위층들이 떠난 후 민예슬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강소진을 쳐다봤다.“네.”강소진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짝!그러자 민예슬은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후려갈겼다.“왜 내가 시킨 일은 아무 진도가 없어? 백윤아의 흑역사를 찾아내라고. 악플을 만들라고 했잖아.”민예슬은 화를 내며 말했다.“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할게요.”강소진은 아픈 볼을 감싸 쥐며 말했다.“이틀을 줄 테니 백윤아가 악플에 시달리지 않으면 너도 짐 싸고 꺼져.”민예슬은 차갑게 말했다.“네!”강소진은 얼른 회의실을 떠났다....고급스러운 카페.“재석 도련님, 도와주세요. 도련님만이 저를 살릴 수 있어요.”강소진은 앞에 앉은 파란 양복을 입은 젊은이를 보며 애원했다.함재석은 함씨 가문 큰아들이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이다.강소진이 함재석을 찾은 이유는 함씨 가문은 청주에서 제일 큰 엔터 회사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드래곤 네이션에서 가장 유명한 여자 연예인 조현아도 이 회사 소속 연예인이었다.만약 함씨 가문이 도와준다면 백윤아를 무너뜨리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이다.“강 비서, 도와줄 수는 있지. 하지만 난 뭘 얻을 수 있어?”함재석은 웃으며 말했다. 연예인의 흑역사를 만드는 것은 그에게는 식은 죽 먹기였다. 하지만 강소진을 도와줄 명분이 없었다.“만약 도련님께서 도와주신다면 신아 그룹은 도련님
고서강은 방금 고씨 가문이 진도에서 키운 세력이 모두 잡혔다는 소식을 들었다.고씨 가문에서는 그들을 키우느라 수년이 걸렸다.하지만 그 성과는 하루아침에 모두 무너졌다.그리고 그 모든 건 그의 아들 고정혁 때문이었다.“아버지.”고정혁은 걸어들어오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꿇어!”고서강은 차갑게 말했다.“아버지...”“꿇어! 이제는 내 말도 듣지 않을 거야?”고서강이 호통쳤다.그러자 고정혁도 감히 대꾸를 못 하고 바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네 잘못을 알아?”고서강이 물었다.“전...”고정혁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그는 당연히 무얼 잘못했는지 알고 있었다.탁!고서강은 힘껏 책상을 내리치면서 말했다.“너의 무모함 때문에 우리 고씨 가문의 손해가 막심해. 10년 넘게 진도에서 키워온 세력이 이번에 뿌리째로 뽑혔어.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알아?”“난 네가 남한 그룹을 상대해 싸워서 민예슬에게 잘 보이고 싶은 거 알고 있어. 네가 민예슬을 좋아하는 것도 난 의견이 없어. 하지만 넌 우리 고씨 가문을 망칠 수은 없잖아!”남한 그룹과 신아 그룹의 일은 이미 드래곤 네이션에서 떠들썩하게 퍼졌다.고서강도 줄곧 이 일에 관심을 주고 있었다.그는 자기 아들이 왜 이러는지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민예슬 때문에 고씨 가문의 이익을 해치는 건 절대 안 되었다.“꺼져. 다시는 그러지 마.”고서강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그는 자기 아들이 한 여자에게 홀딱 반할 줄은 몰랐다.서재를 나서자 고정혁은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이 모든 게 모두 임서우 때문이야.’“임서우, 운 좋은 줄 알아. 하지만 난 절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고정혁은 사악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고정혁은 모두 임서우 때문에 자신이 이렇게 낭패를 보았다고 생각했다.지금 이 시각의 진도 공항.“여보!”신수아와 백윤아가 공항 밖으로 걸어 나갔다.이번에 신수아는 백윤아 뿐만 아니라 운영 부서를 통째로 데리고 왔다.이 모든 건 남한 그룹을 도와서 빨리 청주 부
허성현은 멍해졌다.그는 임서우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걸 발견했다.‘틀림없이 이 새끼가 꾸민 짓이야.’그는 임서우가 도대체 무슨 신분인지 몰랐지만 분명히 눈앞의 이 사람은 감사국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사인할게요!”허성현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하지만 임서우는 바로 서류를 빼앗아 갔다.“이제야 사인하려고 하는 거야? 아쉽게도 너무 늦었어!”임서우는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허성현을 바라보았다.“그게...”허성현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임서우를 바라보았다.“난 너에게 이미 기회를 줬어. 넌 이제 사인할 필요가 없어. 앞으로 감옥에서 남은 인생 잘 보내면 돼.”“네?”허성현은 멍해졌다.‘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야? 내가 정말로 잡혀가는 거야? 이제 와서 사인해도 소용 없고 게다가 감옥살이하게 된다고?’풀썩!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울부짖기 시작했다.“제발 저를 살려줘요. 지금 당장 사인해 드릴게요.”“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지.”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쾅쾅쾅!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머리를 몇 번 조아리며 계속 애원했다.“제가 눈이 멀었어요. 제발 살려주세요.”허성현은 이제야 자신이 계속 살아갈 수 있는지 없는지는 사인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하지만 임서우는 허성현의 이런 모습을 보자 짜증이 났다.‘바로 이런 나쁜 놈들 때문에 드래곤 네이션을 난장판이 되는 거야.’허성현은 평소에 자신의 신분과 지위를 믿고 안중에 누구도 두지 않았다. 지금 잡혀간다고 하니 남에게 굽실거리며 부탁하기 시작했다.‘이런 쓰레기 같은 사람은 세상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어. 살려두면 국민들에게 해를 끼칠 뿐이지.’“당장 데려가고 알아서 처리해.”임서우는 감사국 사람들에게 말했다.“네!”감사국의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었다.그들은 수갑을 꺼내 허성현을 데려갈 준비를 했다.그 장면을 보자 허성현은 매우 무서웠다.“제가 잘못했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부디 저에게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허성현은 깜짝 놀라서 계속
허성현은 임서우가 이렇게 대담한 줄은 몰랐다.‘감히 결재 부서의 부장을 때리다니, 이 새끼는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난 거야?’“꿈 깨. 난 절대 사인하지 않을 거야.”팍! 팍! 팍! 팍!임서우는 연속으로 허성현의 뺨을 때렸다.허성현은 얼굴이 다 부었다.그는 임서우처럼 이렇게 날뛰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예전에 다른 사람들은 자신에게 일을 부탁할 때 모두 공손하게 대했지만 임서우는 뜻밖에도 자신을 한바탕 때리고 있었다.“X발 놈아, 딱 기다려. 고씨 가문 도련님은 널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허성현은 독살스럽게 말했다.“고정혁 그 양아치를 말하는 거야? 그 새끼가 감히 나타나면 호되게 혼내줄 거야.”임서우는 전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허성현은 임서우가 단지 큰소리를 친다고 생각했다.‘정혁 도련님을 혼내준다고? 그게 무슨 헛소리야. 고씨 가문의 도련님이니 절대 불가능할 거야.’“사인 해.”임서우가 입을 열었다.“꿈 깨라고!”허성현은 여전히 끄떡없었다.그러자 임서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정말 두려운 게 없는 놈이군.’“서윤아, 네가 좀 이 자식을 혼내 줘.”임서우는 옆에 서 있는 김서윤에게 명령을 내렸다.그러자 김서윤은 늘씬한 다리로 뚜벅뚜벅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더 이상 다가오면 경비원을 부를 거야.”허성현이 김서윤을 바라보니 긴장해서 가슴이 두근거렸다.비록 김서윤은 예쁜 미녀였지만 허성현은 그녀를 보자 마음이 복잡해졌다.팍! 팍! 팍!김서윤은 허성현에게 한바탕 주먹을 날렸다.으악!허성현은 너무 고통스러운 나머지 비명을 질렀다.안타깝게도 사무실은 방음 효과가 좋았기에 밖의 사람들은 사무실 안의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었다.사실 허성현은 사무실에서 자기 여비서와 몸을 섞기 위해서 사람을 찾아서 미리 사무실의 방음 처리를 완벽하게 했다.하지만 허성현도 자신이 사무실에서 남에게 폭행을 당할 줄은 전혀 몰랐다.“됐어.”10여 분이 지나자 임서우가 말했다.계속 때린다면 허성현은 아마 죽을 수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