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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4화

남자 직원은 서둘러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더 이상 말을 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대표님, 저쪽에 있는 것 같습니다.”

강소진이 앞에서 길을 안내하며 말했다. 민예슬 일행이 신수아의 사무실 밖에 도착했다.

쿵!

건장한 남자 한 명이 발로 문을 세게 걷어찼다. 한창 바쁘게 업무를 보던 신수아는 그 소리에 깜짝 놀랐다.

“누구...”

신수아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하지만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민예슬은 이미 소파에 앉았다.

“네가 신수아야?”

강소진이 눈을 희번덕거리며 신수아에게 물었다.

“그래. 당신들은 뭐 하는 사람이야? 노크하고 들어와야 한다는 매너도 몰라?”

신수아는 퉁명스럽게 말했다. 이 사람들은 노크도 인사도 없이 그녀의 사무실로 들이닥쳤다.

‘자기들이 누군 줄 알고?’

“우리 아가씨는 신아 그룹 대표 민예슬이야.”

강소진이 시큰둥한 표정으로 신수아를 쳐다보며 말했다. 마치 그녀가 대표인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강소진은 확실히 권력이 조금 있었다. 민예슬의 비서로서 많은 사람들이 그녀에게 아첨하고 있다.

강소진도 똑똑한 사람이라 민예슬의 이번 서울행은 무조건 신수아에게 혼을 내주러 온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강소진은 더 당당하게 밀고 나가야 한다.

강소진의 말을 듣자 신수아는 이들이 모두 신아 그룹 사람들이란걸 알았다. 소파에 앉은 여인은 소문으로만 듣던 민예슬이었다.

민예슬은 소파에 앉아 사과 하나를 집어 들고 껍질을 벗기기 시작했다. 마치 그녀가 이 사무실의 주인인 것처럼 말이다. 역시 남달랐다.

“큰 회사에서 온 사람들은 예의가 더 바를 거라고 생각했는데 일개 비서인 주제에 이렇게 안하무인이라니. 여기가 어딘 줄 알고 소란을 피워?”

신수아는 사악하게 말했다. 그녀는 남한 그룹 대표이다. 더 이상 예전의 그 어린 소녀가 아니다. 반드시 대표로서의 기세를 보여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들 남한 그룹을 괴롭힐 것이다.

신수아가 조금도 지지 않으려 하는 것을 보고 강소진은 살짝 놀랐다.

“너...”

강소진은 화가 나서 말을 더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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