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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6화

주호석은 멍하니 있다가 소리쳤다.

"임서우! 그냥 날 죽여! 어차피 나는 지금 살아있는 시체나 다름없어. 차라리 죽는 게 나아!"

"죽이라고? 너한테는 그럴 자격이 없어."

임서우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주호석은 무거운 짐을 벗은 것 같았다. 입으로는 그렇게 말했지만 사실 그는 누구보다 죽음을 두려워했다. 다만 체면을 위해서 그렇게 말했을 뿐이었다.

"하하하! 예전에 내 덕분에 병신이 될 뻔했던 거 같은데? 기억 못 하나?"

임서우가 웃으면서 말했다.

그때를 생각한 주호석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당시 동성에서 임서우는 많은 사람 앞에서 남자의 권리를 박탈할 뻔했다.

주호석이 이 일을 까먹을 리 없었다. 하지만 그는 임서우가 왜 갑자기 이 말을 꺼내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내가 너무 봐줬나?”

말이 끝나자 임서우는 주호석의 하반신을 발로 찼다.

"억!"

주호석은 너무 아파서 얼굴을 구겨질 정도로 찡그린 채 무릎을 꿇었다. 그의 하반신은 완전히 감각을 잃었다. 겨우 회복하나 싶었는데 임서우의 발차기 때문에 완전히 망가졌다. 울부짖던 주태훈은 이 광경을 보고 식은땀을 흘렸다.

임서우의 수단은 정말 지독했다. 그는 자신이 다리가 부러진 것이 다행이라고 느꼈다.

주호석의 그곳은 임서우의 발차기로 인해 부러질 것 같았다.

바닥에 누워있는 주태훈은 속으로 불안하기 그지없었다. 그는 임서우가 자기도 공격할까 봐 두려웠다.

임서우는 그곳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압력을 주고 있었다.

"다 꺼져."

임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

주태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주변 사람들에게 소리쳤다.

"이 쓸모없는 것들! 빨리 나를 데리고 나가지 않고 뭐해! 죽고 싶어 죽을 때까지 기다리는 거야?"

기현서는 고통을 참으며 일어섰다.

주태훈과 주호석 두 사람은 부하들에게 실려 나갔다. 그들은 혼이 나갈 정도로 놀랐다. 임서우의 실력이 너무 무서워서 그곳에 1초도 더 있고 싶지 않았다.

사람들이 나가는 것을 보고 임서우는 비로소 몸을 돌려 자리로 돌아갔다.

백윤아와 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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