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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0화

조문후는 멍하니 오랫동안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그는 자신이 또 임서우에게 농락당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원래는 한 끼에 얼마 안 되는 돈이라고 생각했는데 임서우가 떠나기 전에 또 과한 소비를 했다. 조문후는 이를 갈면서 얼굴이 붉어지고 이마에 핏줄이 드러났다.

대구에서 수십 년을 보냈지만 지금까지 이런 굴욕을 당한 적이 없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어떻게 이럴 수 있어!"

침울한 얼굴로 조문후가 소리쳤다. 그가 화를 내는 모습을 보고 종업원은 놀라서 끽소리도 내지 못했다.

"카드로 하시겠습니까, 현금으로 하시겠습니까?"

잠시 침묵이 흐른 뒤 종업원이 전전긍긍하며 물었다. 조문후는 떠나고 싶었지만 4000만 원도 만만치 않은 숫자였다. 만약 그가 발뺌한다면 임서우가 알았을 때, 반드시 그를 귀찮게 할 것이었다. 심사숙고 끝에 그는 계산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카드로 할게요."

조문후는 카드를 꺼내 이를 악물며 말했다. 종업원은 망설이지 않고 카드 결제기를 들고 4000만 원을 결제했다. 감사합니다."

종업원이 카드를 양손으로 건네며 조문후에게 말했다. 안색이 안 좋은 조문후의 마음은 지금 얼마나 아픈지 몰랐다. 그는 테이블 위의 음식을 쳐다보았다. 많은 반찬이 발견되었는데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이거 다 포장할게요!"

조문후는 굳은 얼굴로 말했다.

"네?"

소식을 들은 종업원은 어리둥절했다.

"귀 먹었어? 남은 음식은 다 포장하라고 했잖아!"

조문후는 화를 내며 다시 한번 되풀이했다. 4000만 원을 썼는데 이렇게 빈손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종업원은 완전히 얼떨떨했다.

'조씨 집안의 유명한 어르신께서 뜻밖에도 이런 일을 하실 줄 아시다니. 다른 사람의 남은 음식도 먹는다니.'

조문후는 음식을 들고 곧장 식당을 떠났고 다시는 이곳을 보고 싶지 않았다.

"어르신, 잠시만요.”

차에 올라타려는 순간 뒤에서 소리가 들렸다.

"또 왜?"

조문후가 몸을 돌려 흉악하게 물었다. 그는 지금 화가 잔뜩 치밀어, 발산할 데가 없었다. 이 종업원을 보자마자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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