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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7화

다시 한번 악몽에서 깨어난 원철수는 눈을 멍하니 뜨고 천장을 바라보았다.

그는 이미 이런 상황에 익숙해졌다.

밤낮으로 반복하니, 그저 괴롭지도 않았다.

사실 그는 지금 잠에 들었는지 악몽인지 아니면 깨어났는지 구분할 수 없었다. 어쩌면, 깨어나야 현실일지도 모른다!

결국 잠이 들면 꿈이라는 것을 알고, 깨어날 희망도 있지만 눈을 뜨면 끝없는 고문이 기다리고 있다.

원철수는 임상언이 한 말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다만 되풀이하여 생각만 했을 뿐, 여전히 그를 믿어야 하는지 확신하지 못했다. 이틀을 기다렸는데도 이곳을 떠날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원철수는 설마 또 자기를 놀리는 것이 아닐지 하는 의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렇게 자신을 놀리면 그에게 무슨 이익이 있는 걸까?

왜 자기를 먹잇감처럼 놀리는 것일까?

원철수가 깊은 생각에 잠겼을 때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다.

평소와는 달리 이번에는 하이힐 소리가 들렸다.

얼굴은 여전히 무감각했지만, 눈꺼풀은 움직였다.

원철수에게 이 목소리는 가장 무서운 목소리였다.

“원 신의.”

여자의 목소리는 맑고 듣기 좋았으나 마치 지옥에서 온 것 같았다.

원철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왜? 설마 약의 작용으로 귀가 먹었나? 아니면 신경이 마비되어 사람의 말도 알아듣지 못하는 건가?”

주효영은 꼼짝도 하지 않고 누워 있는 원철수를 보며 차가운 눈빛으로 조롱하며 말했다.

“…….”

“도망가지 못하게 꼭 묶어서 출발해!”

주효영은 얼굴을 비스듬하게 밖을 쳐다보며 누군가에게 말했다.

순간 원철수의 귀가 움직였고 마침내 약간의 반응을 보였다.

그의 마음은 왠지 모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출발? 출발!’

‘정말 내가 생각하는 그것인가? 임상언이 내게 거짓말을 한 게 아니었어? 정말 떠나는 거야? 그렇다면 내게 도망칠 기회가 있다는 거야!’

흔들리는 마음은 누를 수 없었다. 원철수는 온 힘을 다해 자신의 표정을 통제했다.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이 없도록 노력했다.

그러나 그의 심장은 미친 듯이 뛰었고, 곧 뛰쳐나올 것처럼 쿵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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