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656화

Author: 금야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10-29 19:42:56
“그럼 우리 철수는…….”

원철수의 어머니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아들이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듣고 그녀의 마음은 조금 안정이 되었지만, 원청현의 시체라는 말을 듣고 그녀의 심장은 견딜 수 없게 되었다.

“진작에 사람을 보내서 찾고 있어. 소식이 있으면 너희에게 가장 먼저 알려줄게.” 원청현은 앉아서 찻잔을 들고 차를 한 모금 마셨고, 고개를 들어 그들이 모두 자기를 쳐다보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불쾌한 표정으로 말했다.

“뭘 봐! 소식이 있으면 알려 주겠다고 했잖아!”

“청현아, 고마워!”

원청경은 감동하여 말했다.

“나는 네가 우리 철수가 죽는 것을 눈 뜨고 보고만 있지 않을 거란걸 알고 있었어!”

“둘째 삼촌, 정말 감사합니다!”

원상철 역시 감격에 겨워 말했다.

원청현은 참을 수 없다는 듯이 손을 흔들었다.

“됐다, 됐어. 나한테 이런 수작 부리지 마. 나를 귀찮게 하지 않으면 다행이야. 이렇게 울고불고하는 꼴을 볼 수 없어서 그런 것뿐이지. 그리고 너! 이 나이에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뭘 들볶는 거야! 만약 정말 여기서 잘못되기라도 하면 내 탓 하려고 그러는 거야?”

“그 일에 대해서는 나도 다 생각이 있어!”

원청경은 뿌듯해하며 말했다.

“허튼 말 그만하고, 다음에 다시 오면 문 열어주지 않은 거니까 그렇게 알고 있어. 짜증 나, 짜증 나!”

말을 마치고 원청현은 차를 한 모금 마시며 목을 축였다.

원청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 그럼 우리는 이만 가지. 소식이 있으면 가능한 한 빨리, 가능한 한 빨리 우리에게 알려줘.”

“알았어, 알았어, 잔소리도 많아!”

원철수의 가족들은 긍정적인 대답을 받았다.

비록 아직 원철수의 소식은 없지만, 원청현이 기꺼이 나서서 도와준다고 했고 게다가 이렇게 확실히 그들에게 아들이 아직 살아있다고 말하니 안심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떠난 후, 원청현은 또 얼굴에 근심이 가득했다.

이번 일은 절대 간단하지 않다. 원철수가 정말 이 일에 연루되었다면 빠져나오기 어렵다.

이 조직은 얽히고설킨 세력이 방대하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1657화

    다시 한번 악몽에서 깨어난 원철수는 눈을 멍하니 뜨고 천장을 바라보았다. 그는 이미 이런 상황에 익숙해졌다.밤낮으로 반복하니, 그저 괴롭지도 않았다.사실 그는 지금 잠에 들었는지 악몽인지 아니면 깨어났는지 구분할 수 없었다. 어쩌면, 깨어나야 현실일지도 모른다!결국 잠이 들면 꿈이라는 것을 알고, 깨어날 희망도 있지만 눈을 뜨면 끝없는 고문이 기다리고 있다.원철수는 임상언이 한 말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다만 되풀이하여 생각만 했을 뿐, 여전히 그를 믿어야 하는지 확신하지 못했다. 이틀을 기다렸는데도 이곳을 떠날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원철수는 설마 또 자기를 놀리는 것이 아닐지 하는 의심이 생기기 시작했다.그런데 이렇게 자신을 놀리면 그에게 무슨 이익이 있는 걸까?왜 자기를 먹잇감처럼 놀리는 것일까?원철수가 깊은 생각에 잠겼을 때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다.평소와는 달리 이번에는 하이힐 소리가 들렸다.얼굴은 여전히 무감각했지만, 눈꺼풀은 움직였다.원철수에게 이 목소리는 가장 무서운 목소리였다.“원 신의.”여자의 목소리는 맑고 듣기 좋았으나 마치 지옥에서 온 것 같았다.원철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왜? 설마 약의 작용으로 귀가 먹었나? 아니면 신경이 마비되어 사람의 말도 알아듣지 못하는 건가?”주효영은 꼼짝도 하지 않고 누워 있는 원철수를 보며 차가운 눈빛으로 조롱하며 말했다.“…….”“도망가지 못하게 꼭 묶어서 출발해!”주효영은 얼굴을 비스듬하게 밖을 쳐다보며 누군가에게 말했다.순간 원철수의 귀가 움직였고 마침내 약간의 반응을 보였다.그의 마음은 왠지 모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출발? 출발!’‘정말 내가 생각하는 그것인가? 임상언이 내게 거짓말을 한 게 아니었어? 정말 떠나는 거야? 그렇다면 내게 도망칠 기회가 있다는 거야!’흔들리는 마음은 누를 수 없었다. 원철수는 온 힘을 다해 자신의 표정을 통제했다.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이 없도록 노력했다.그러나 그의 심장은 미친 듯이 뛰었고, 곧 뛰쳐나올 것처럼 쿵쾅

    Last Updated : 2024-10-29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1658화

    이것이 주효영이 반복해서 끊임없이 실험하고, 끊임없이 약을 조절하는 이유였다.그런데도 약효에 대한 확신이 100%에 달할 수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했다.“내가 당신에게 먹인 게 무슨 약인지 알아?”그녀는 조금 앞으로 다가가서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원철수는 입을 열지 않고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주효영은 입술을 그의 귀에 대고 둘만 들리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바로, 독약이야!”붉은 입술을 살짝 열었다 떼니 기괴한 미소가 주효영의 얼굴에 어려 있었다.그러나, 이 몇 글자에도 원철수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멍청하게 묶인 채 꼼짝도 하지 않고 앉아 있었다. 마치 생명을 잃은 인형 같았다.원철수가 반응이 없자 주효영은 재미가 없어서 혀를 찼다.“하지만 안심해, 이 독은 치명적이지 않아. 이건 당신을 더 강하게 만들 거야. 당신이 이 독을 버텨낸다면 앞으로 그 어떤 독에도 중독되지 않을 거야. 그렇게 되면 정말 신의가 될 수 있지 않을까?”원철수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그 눈빛은 마치 나를 바보로 보느냐고 말하는 것 같았다.주효영은 웃으며 말했다.“내 말을 믿지 않는 거야? 한의학의 책도 내가 다 확인했었어. 아주 오래된 고서적에 백독불침의 방법이 기록된 적이 있어. 왜? 한 번도 그 방법을 시도해 보지 않았던 거야? 아니면 당신도 그걸 믿지 않는 건가?”“하지만 믿거나 말거나, 그건 당신 마음이지. 어쨌든 당신은 나의 수많은 실험 품 중 하나일 뿐이니, 나갈 수도, 도망갈 수도 없어. 평생, 이 실험실에서 살아야 할 운명이야.”주효영은 소독용 티슈를 꺼내 손가락을 한 가닥씩 닦으며 천천히 말했다.“하지만, 이것도 나쁘진 않잖아? 당신도 실험실에 있는 걸 좋아하지 않았었나? 이제 당신 소원대로 평생 이 안에 있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그때 원철수의 입술이 움직였다. 그러나 살짝 움직였을 뿐,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는 주효영을 깊게 바라보았고, 이어서 그녀에게 한 마디도 더 말하기 귀찮은 듯

    Last Updated : 2024-10-29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1659화

    원철수는 묵묵히 그 사람들에게 끌려 앞으로 걸어갔다.그는 마음속으로 발밑의 길과 주변의 소리를 기억하기 시작했다.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들면서 엘리베이터가 아래로 내려갔다.‘위쪽이 아니라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걸 보면 내가 있던 곳이 위층이라는 얘기겠지?’그러나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다시 말해, 층수가 그리 높지 않았다.끌려 나온 후, 원철수는 정신을 집중하여 소리를 들었다.하이힐 소리가 들리지 않았고, 곁에서 그를 끌어당기고 있는 두 사람 말고는 다른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주효영이 따라오지 않은 걸까?’원철수는 차에 올라탈 때까지 마음속으로 묵묵히 분석하고 판단했다.차가 시동을 거는 순간부터 그는 마음속으로 묵묵히 시간을 재기 시작했다.임상언의 말에 의하면, 차가 출발한 후 약 20분 정도의 거리…….그는 볼 수도 없고 시계도 없지만, 지금의 그에게 있어서 시간을 재는 것은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다.거기에 갇혀 있는 밤낮을 모두 스스로 시간을 세며 견디고 있었다.그는 이미 시간을 볼 필요도 없이 대략적인 시간을 계산해 낼 수 있었다.더구나 지금은 생사의 갈림길이기 때문에 계산을 잘못하는 일은 더더욱 없을 것이다.원철수의 손은 뒤로 묶여 있었다. 그는 손가락으로 매듭을 더듬었다.이상하게도 이번 매듭은 예전처럼 풀수록 조여오는 것이 아니었다. 이번 매듭은 풀기 쉬울 뿐 아니라 약간 느슨한 느낌마저 들었다.몇 번 시도하니 금방 풀렸다.순간 원철수는 이 모든 것이 너무 순조롭다는 것을 의심하기 시작했다.‘내게 끈을 묶어준 사람이 임상언이 진작에 준비한 사람이었나? 아니면 이것이 또 하나의 함정일까?’머릿속에는 일순간의 망설임이 스쳐 지나갔다.그러나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지 않았다. 차의 흔들림을 느끼며 마음속으로는 묵묵히 시간을 재었다.시간이 1분 1초 지나갔다. 차 안에서는 조용하다 못해 몇 명의 숨소리만 들렸다. 그는 숨소리를 근거로 운전자를 포함해 차 안에 세 명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만약 임

    Last Updated : 2024-10-29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1660화

    쿵!차가 큰 소리를 내며 멈춰 섰다.원철수의 몸도 균형을 잃고 덩달아 차 안으로 굴러 들어갔다.그의 눈은 창문 밖을 바라보며 자유를 갈망하고 있었지만, 귓가에는 윙윙거리는 소리와 울부짖는 소리가 뒤섞여 있었다.그는 약간 머리가 멍했다.얼마 지났는지 원철수는 누군가에 의해 차에서 끌려 나왔고, 그 순간 자기 정수리가 뜨겁다고 느껴졌다.마치 무엇이 머리를 타고 흘러내리는 것 같았다. 그리고 눈앞은 희미해졌다.옆에는 불이 나고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귓가에서는 고함과 구급차, 경찰차 소리가 뒤엉켰다.마치 많은 소리를 들은 것 같기도 하고, 또 아무것도 제대로 듣지 못한 것 같기도 했다.그러고 나서, 그는 아무것도 몰랐다.……방금 끓인 탕약을 잘 나누어 놓고, 한소은이 손을 닦고 막 나가려는데, 곧 급한 발소리가 들렸다.곧이어 모반이 그녀의 눈앞에 나타났다.“소은 선생, 소희에게 변화가 생겼어요.”그의 표정이 엄숙한 것을 보자, 한소은의 마음도 긴장하기 시작했다.“무슨 변화인데요?”“우선 가요. 가면서 말할 게요.”모반은 그녀에게 방호복을 건네며 말했다.한소은은 재빨리 착용을 마치고 모반을 따라 병동 쪽으로 갔다.두 사람은 걸으면서 상황을 주고받았다.모반의 말투는 매우 빨랐다. 그러나 아주 분명했다.“소은 선생이 소희에게 수액을 맞히지 말라고 말한 후 약 3시간이 지나자, 소희의 상황이 많이 안정되었어요. 심박수도 점차 안정되고 고열도 내렸어요. 모든 것이 당신이 예측한 것처럼 흘러가고 있어요. 하지만…… 조금 전에 갑자기 고열이 일어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헛소리도 하고 있고. 손발도 뜨거워요. 지금 소희는 의식을 잃은 상태예요…… 아마 오래 버티지 못할 거 같아요.”마지막 이 몇 글자를 듣자, 한소은의 발걸음이 멈추었다.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 모반을 바라보았는데, 자기 귀를 믿지 못하는 듯했다.‘오래 버티지 못할 거라니! 그럴 리가!’“지금 소희 쪽으로 갈 수 있는 의사들은 다 도착했어요. 고지호 교수도 갔으니, 마음의

    Last Updated : 2024-10-29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1661화

    “모두 네 탓이야!”맹호군이 독하게 말했다.“네가 아니면 아이는 이렇게 크게 다치지 않을 거고 목숨이 위태롭지 않았을 거야! 그런데도 넌 아직도 소란을 피우고 있잖아!”“소란 피우는 거 아니에요. 아이의 맥을 짚어야 하니 비켜요!”그러자 한소은이 차갑게 말했다.“그만해! 말끝마다 맥을 짚는다고! 도대체 뭘 짚는 거야! 고작 손가락 몇 개가 전문적인 기기보다 더 쓸모가 있단 말이야?”“정말 뻔뻔하다니까! 한의학은 믿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지! 지금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 아직도 변명할 것이 있어?”그는 노발대발하며 욕설을 퍼부었다.그 순간 자리에 있던 한의사들은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누가 뻔뻔스럽다는 거예요? 한의학이 왜 믿음직스럽지 못해요?”“사실이에요!”“서양 의학이야말로 기기를 떠나면 쓸모없는 사람이잖아요. 수술하는 것외에 죽음을 기다리는 방법밖에 더 있어요?”“서양 의학이야말로…….”양측의 거센 다툼이 일어났다. 한의사들도 소은이 너무 젊어 믿음직스럽지 못하다고 생각하지만 같은 분야이니 힘을 합쳐 욕할 수밖에 없었다. 그 순간 아주 시끌벅적해졌다.지금은 시간이 생명과 같으니 소은은 말다툼할 여력이 없었고 그녀는 빨리 아이의 맥을 짚어 현재 상황을 파악해야 했다.하지만 호군은 그녀의 옆에 서있다가 그녀가 손을 내밀던 순간 재빨리 뿌리쳤다.“쓸모없는 짓하지 마. 이제는 우리가 아이를 살릴 거야. 넌 여기서 시간을 지체하지 마!”“주임님, 아이에게 문제가 생기면 그녀가 책임진다고 했어요. 모두들 똑똑히 기억하고 있으니 주임님은 이런 사사로운 일에 끼어들지 말아요!”“아이가 살아있는데 맥을 짚지 못하게 하는 건 도대체 무슨 속셈이에요? 내가 책임진다고 했어요. 지금 아이는 살아있어요. 무슨 일이라도 생기길 바라는 거예요?”그가 자꾸 방해하니 소은도 너무 화가 나 분노하며 말했다.호군은 할 말을 잃었다.“아직도 변명을 늘어놓다니…….”“그만 해요!”고지호 교수은 버럭 소리 지르더니 들고 있던 두꺼운 서류를 바닥에 내치면서 둔

    Last Updated : 2024-10-29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1662화

    잠시 후 한소은은 일어나서 고지호 교수을 바라보았다.“할 말이 있어요.”“아이의 상태는 어때요?”그녀가 눈살을 찌푸리자 고지호 교수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잠시는 안정됐어요.”그녀는 진지하게 말하더니 허리를 숙이고 한 손을 아이의 뺨에 댄 채 다른 한 손으로 입에 무언가를 넣었다.그 행동이 너무 빠르고 갑작스러워 사람들은 순간 멍때리더니 깜짝 놀라 소리 질렀다.“뭘 먹인 거예요?”“고지호 교수님, 따로 할 말이 있어요.”소은은 몸을 돌려 그를 덤덤하게 바라보며 말했다.고지호 교수이 대답하기도 전에 맹호군이 차갑게 말했다.“여기서 말하면 안 돼? 꼭 따로 말해야 해? 우리는 동료잖아?”“방금 고지호 교수님도 말했어. 우리는 같은 배를 탄 사람들이라고. 설마 우리가 들으면 안 되는 비밀이라도 있는 거야?”“고지호 교수님, 방금 사사로운 감정에 얽매이면 안 된다고 했잖아요? 그럼 사적인 얘기나 다른 사람이 들었다가 문제될 거는 없을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우리가 들으면 안 되는 거라도 있어요?”그가 말하고 주변을 힐끔 보자 눈치를 챈 다른 의사가 재빨리 맞장구를 쳤다.“맞아요! 아이의 병에 대한 얘기라면 저희도 꼭 들어야 해요. 만약 아니라면…… 한소은 의사는 지금 병세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죠?”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자 고지호 교수도 어쩔 수 없었다.“맞아요! 한소은 씨, 다른 건 말하지 말아요. 아이의 병은 어떻게 됐어요?”그는 어떤 예외도 없기를 바란다.비록 그는 한의학 전문가도 아니고 잘하지도 못하지만 공부한 적 있고 연구한 적 있다. 게다가 그는 직접 원씨 어르신의 실력을 본 적 있다.가끔은 서의학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고질병을 한의학의 불가사의한 수단으로 치유할 수 있다.결국 한의학의 놀라운 치료 수단을 감탄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소은은 너무나 어리다. 비록 그가 소은을 믿고 그녀가 원씨 어르신이 제일 믿는 제자라고 할지라도 실수하지 않을 수 있을까?많은 사람이 그녀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 소은은 주위를 한 번

    Last Updated : 2024-10-29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1663화

    두 사람의 의견이 서로 날카롭게 맞서 어느 쪽도 상대를 설득할 수 없었다. 각자의 주장이 모두 타당해 보여서, 옆에 있는 사람들은 누구를 믿어야 할지, 어느 편에 서야 할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소은 선생, 그럼 당신이 보기에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요?”여태껏 침묵하고 있던 모범이 말문을 열었다. 그는 누구의 말이 맞다고 하지 않았고 누구의 책임이라고도 하지 않았으며 그녀에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물었다.“맞아요. 옳고 그름을 따질 때가 아니에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을 구하는 거예요.”다른 사람도 머리를 끄덕였다.“소은 선생, 방금 아이에게 뭘 먹인 거예요? 함부로 약을 먹이면 안 돼요.”“심장을 지키는 거예요.”한소은이 대답했다.“아이를 저에게 맡겼으니 저는 반드시 끝까지 책임질 거예요. 저는 제가 한 말은 지켜요.”모범이 눈살을 찌푸렸다.“지금은 책임지고 약속을 지키고 하는 문제가 아니에요. 사람의 목숨이 달렸으니 절대 함부로 행동하면 안 돼요!”“알아요!”그녀는 모범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그녀는 비록 세상을 구제할 마음은 없지만, 사람의 목숨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 하물며 그녀는 되도록 많은 환자들의 병을 치료하고 싶어 한다.모범은 침묵했고 다른 사람들도 침묵했다.“고지호 교수님, 결정해요. 저희가 어떻게 하면 되죠?”그때 맹호군이 갑자기 고지호 교수을 바라보며 이 문제를 그에게 넘겼다.“지금 이런 상황에서 구해야 하나요, 구하지 말아야 하나요?”그는 말하면서 병상 쪽을 힐끔 보았다.다른 사람들도 모두 병상에 있는 소녀를 바라보고 있다. 아직 아이이니 몸집이 아주 작았다. 아이가 있는 의사들은 너무 마음이 아팠다.“살려요! 목숨인데 어떻게 살리지 않을 수가 있어요!”그때 한 사람이 말했다.“아이를 시험품으로 생각하면 안 돼요!”“맞아요, 아이를 시험품으로 생각하면 안 돼요!”그때 고지호 교수이 머뭇거리며 말했다.“정상적인 절차에 따르면 수액을 맞아야 하고 치료해야 해요. 그리고 소은

    Last Updated : 2024-10-29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1664화

    “가서 준비해요. 두 분이 밤새 지켜야 하니 고생이 많을 겁니다.”고지호 교수이 병실을 지키는 두 간호사에게 말했다.“준비가 끝나면 들어와요. 저는 다시 환자를 살펴야 해요.”“네.”간호사는 대답을 하고 자리를 떠났다.고지호 교수은 청진기를 들고 아이의 심박수를 들으며 다시 검사한 후 아이의 손목과 손바닥을 보는 소은을 힐끔 보았다.아이의 손바닥은 아주 부드러웠지만 가운데 부분에 보면 노란 부분이 보였는데 얼핏 보면 굳은살 같았다.하지만 아직 어린아이라 힘든 일을 한 적도 없고, 오랜 세월 동안 고생한 적도 없고, 게다가 요즘은 계속 병실에서 생활하고 있었는데 말이다.손가락으로 만져봤더니 그건 굳은살이 아니었다. 피부에서 새어 나오는 부자연스럽고 비정상적인 노란색이었다.손을 떼고 다시 이불 속에서 조그마한 발을 꺼내 발바닥을 들여다보았더니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었다.그의 움직임을 지켜보던 모범은 처음에는 단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가까이 다가가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어…… 어떻게 이럴 수 있죠?”고지호 교수은 대답 대신 고개를 돌려 소은을 바라보았다.“중독된 거예요.”그녀는 고개를 들어 방 주위를 둘러보고는 소리를 내지 않고 입술로 얘기했다.환자의 변화를 수시로 관찰해야 하기에 모든 방에는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 물론 환자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야 하기에 사각지대도 있다.“중…….”모범은 하마터면 말할 뻔했다. 그는 재빨리 입을 다물었지만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바이러스?”상대적으로 고지호 교수은 침착했다. 그는 소은을 조용히 바라보며 그녀의 대답을 기다리는 듯했다.그녀는 방금 그와 따로 할 말이 있다고 했다. 설마 이것 때문일까?“아니에요.”소은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돌아서서 카메라 사각지대로 몇 걸음 걸어갔다.고지호 교수은 그녀를 지그시 보더니 그녀를 따라갔고 모범도 그 뒤를 따랐다.“박소희는 중독된 거예요.”두 사람이 다가오자 소은이 말문을 열었다.두 사람은 동시에 깜짝 놀랐다.그때 모범이 물었다.“

    Last Updated : 2024-10-29

Latest chapter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52화

    소은은 고개를 들어 눈물을 참으며 말했다. “한 가지 이상한 게 있어요.”“무슨 일이에요?” 임남을 달래던 임상언이 무심히 되물었다.“로사 왕자는 감금된 것이 아니라 그날 Y국으로 송환되었다고 들었는데, 그렇다면 왜 그동안 로사 왕자와 연락이 닿지 않았던 걸까요?” 소은의 말에 임상언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두 가지 가능성이 있겠죠. 신호가 나쁘거나 핸드폰을 확인하지 못했을 수도 있고, 로사 왕자가 저희 연락을 거부하고 있을 수도...”두 사람은 잠시 눈을 마주쳤다. 말은 없었지만, 둘 다 이미 답을 얻은 듯했다. 로사 왕자가 그토록 연락을 피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도 나름의 계획을 세우고 있는 건가?...3일 후. 소은은 마지막 침을 놓고 손을 거두었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여왕을 쳐다보며 말했다. “오늘 시술로 폐하의 다리에 감각이 돌아오실 겁니다. 하지만 일어서는 건 천천히 시도하셔야 합니다. 너무 서두르시면 안 돼요.”소은은 말을 마치고 갑자기 미소를 지었다.“무엇 때문에 웃는 거지?” 여왕은 여전히 자신의 다리를 어루만지며 물었다. 이미 이틀 전부터 약간의 감각이 돌아왔음을 느낀 터라, 소은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소은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제가 쓸데없는 일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서요. 사실 R10 실험을 고집하신다면 결국 폐하께서는 이 몸을 떠나게 되실 텐데, 제가 이 몸에 애쓰는 일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여왕은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계속한 거지?”“어쩌면, 폐하께서 마음을 바꾸실 지도 모르니까요.” 소은은 부드럽게 대답했다. “어쩌면 자신의 몸이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라는 걸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거든요.”“우리 모두 이 세상에 올 때 두 손은 비어있지만, 이 몸만은 오로지 우리 자신의 것이죠. 몸마저 버리신다면, 그 영혼은 여전히 진짜 자신일 수 있을까요?”“그렇구나.” 여왕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51화

    소은은 조용히 몸을 일으키며 여왕을 쳐다보았다. “물론이죠.” 소은은 담담하게 답했다. 그 대답에는 원망이나 비난의 기색은 전혀 없었다.“그렇다면... 조금 아쉽네.” 여왕은 생각에 잠긴 듯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기 마련입니다. 세상 모든 일은 균형을 맞추려 하죠. R10이 폐하께서 이루고자 하는 꿈이라면, 저는 그것을 막을 수 없어요. 다만, 그때가 되어 성공하든 실패하든, 저는 그 모습을 보지 못할 테니 부디 후회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소은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문 밖으로 나갔다.릭은 여전히 문 앞에서 대기 중이었다. 그녀와 여왕의 대화가 거의 다 들렸던 듯, 둘의 시선이 잠시 교차했다. 소은이 그를 지나쳐 나가자, 릭은 곧장 방으로 들어갔다.“여왕 폐하.” 릭은 여왕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그녀의 다리에 꽂힌 은침을 보자 릭의 눈빛이 굳어졌다. “이건...”“괜찮아. 곧 소은이가 와서 침을 빼줄 거야.” 여왕은 무심하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릭은 여전히 불안한 눈빛으로 말했다. “폐하께서 너무 방심하시는 것 아닙니까? 만약 한소은이 폐하께...”“그럴 리 없다.” 여왕은 단호히 그의 말을 잘랐다.릭은 당황한 얼굴로 물었다. “설마 그 여자를 믿으시는 겁니까?”여왕은 대답 대신 잠시 침묵을 지켰다. 그녀도 릭의 질문이 아니었다면 자신이 소은을 믿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오랜 세월 누구도 쉽게 믿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그녀는 소은을 의심하지 않았다. 심지어 은침에 독이 묻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제가 가서 잡아오도록 하죠.”여왕이 생각에 잠기자 릭은 바로 뒤돌아섰다.“거기 서!”여왕은 결연히 말했다. “난 믿어.”릭은 한참을 침묵하며 여왕의 결정을 받아들였다....임상언은 아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비록 아들을 구하려는 결심을 굳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희망이 사라지는 듯했다.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50화

    소은은 허리춤에서 허리띠처럼 생긴 물건을 꺼내더니 조심스럽게 풀어내며, 그 안에 숨겨진 가느다란 은침을 꺼냈다.“이건...” 여왕은 깜짝 놀라며 소은을 쳐다봤다. 소은이가 은침을 항상 가지고 다닐 줄은 상상도 못 했던 것이다.“말해봐, 네 요구가 뭐지?” 여왕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마음을 가다듬으려 애썼다. 너무 무리한 요구라면 거절하면 그만이다. 여왕은 절대 소은에게 휘둘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소은은 차분하게 말했다. “제가 여기서 나올 수 있었던 건 로사 왕자님 덕분입니다. 그러니, 왕자님을 책망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그게 다야?” 여왕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소은이 여기까지 와서 자신과 조건을 따지는데, 결국 요구한 게 단지 로사를 처벌하지 말라는 거라니. 자신이 잘못 들은 건가 싶었다.“로사는 내 아들이다. 내가 정말 내 아들에게 손을 댈 리는 없지. 괜히 기회를 헛되게 쓴 건 아닌가?” 여왕은 고개를 저으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전 폐하께서 정말 로사 왕자님께 처벌을 내리시지 않을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왕자 폐하께서 저를 구해준 건 사실이기에 저도 왕자 폐하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소은은 조용히 말했다. “게다가 지금 왕자 폐하를 감금하시고 자유를 제한하고 계시지 않나요?”여왕은 의아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아니야. 난 단지 로사를 Y국으로 돌려보냈을 뿐이야.”“로사가 여기서 내 일을 여러모로 방해하긴 했지만, 우리 모자 사이가 더 악화되기를 바라지 않았다. 국내에서도 로사가 필요하니 Y국으로 돌려보낸 것뿐이다.” 여왕은 담담하게 말했다.“그런데 왜 왕자 폐하의 전화가 연결되지 않죠?” 소은은 잠시 멈칫했다. 단지 귀국했다면 국제전화를 받을 수 있을 텐데, 연락이 닿지 않았기에 여왕이 로사를 가둬놓았다고 오해할 수밖에 없었다.여왕은 깊은 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나도 잘 모르겠군. 그날 내가 화가 났던 건 사실이지만, 곧바로 Y국으로 돌아가도록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49화

    “삼일이면 됩니다.” 소은은 여왕을 쳐다보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삼일? 고작 삼일?” 여왕의 눈에는 믿기지 않는 놀라움이 서렸다. 그녀는 적어도 몇 달, 아니 최소한 몇 년은 걸릴 줄 알았다. 그러나 고작 삼일이라니, 그녀로서는 상상도 못 한 시간이었다.삼일쯤이야. 십 수년을 이렇게 버텨왔는데, 삼일쯤 더 기다린다고 달라질 게 뭐 있겠는가?“삼일 안에 정말 나아질 수 있는 건가? 내가 정말 다시 일어서서 걸을 수 있는 건가?” 여왕은 두 손으로 자신의 다리를 힘껏 눌렀지만 여전히 아무런 감각이 없었다. 그녀는 소은의 말을 쉽게 믿을 수가 없었다. 이 다리가 감각을 잃은지 너무 오래되어 치료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여왕은 여러 나라의 명의를 찾아 다녔지만, 그들은 단지 병의 악화를 늦출 수 있을 뿐 다리를 완전히 회복시키는 건 불가능하다고 했었다. 그러나 지금 소은은 그녀 앞에 서서 확신에 찬 얼굴로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녀는 속으로 자신도 모르게 그 말을 믿고 싶어졌다.“이전처럼 완벽하게 걸을 수 있을 거라고 장담할 순 없어요. 너무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아서 근육이 많이 위축됐거든요. 하지만 서서히 일어나서 조금씩 회복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소은은 진지한 어조로 답했다.여왕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정도라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젊었을 때처럼 완전히 회복되는 것을 기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만약 휠체어와 지팡이 없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면, 그 자체로도 그녀에겐 더할 나위 없는 희망이었다.“좋아. 삼일, 기다리겠네. 필요한 게 있나?” 여왕은 기분이 좋아져 말을 한층 부드럽게 했다.“임남...” 소은이 말을 꺼내자마자 여왕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녀는 곧바로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 “그건 안 돼. 그런 요구는 하지 마라.”“제가 말한 건 임남을 바로 풀어달라는 게 아닙니다. 그냥... 그 아이가 괜찮은지 알고 싶고, 가능하다면 아버지와 한 번 만날 기회를 주시면 좋겠습니다.”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48화

    “이 실험을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은 저와 프레드 뿐이기 때문입니다.” 소은은 잠시 생각하다가 덧붙였다. “아니면 주효정을 믿으실 건가요?”“나는... 아무도 믿지 않아.” 여왕은 얼굴을 차갑게 굳히며 휠체어를 돌렸다.“여왕 폐하께서 이 실험에 집착하고 계시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인가요? 세상을 둘러보고 싶다거나, 짐을 내려놓고 잠시 쉬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으신가요? 수십 년간 왕좌에 오르셨지만, 정말로 아직도 그 삶이 좋으신가요? 언제나 긴장하며 위태로운 자리를 견디는 고단한 나날, 정말 아직도 벗어나고 싶지 않으신가요?” 소은은 여왕의 등을 쳐다보며 부드럽게 물었다.여왕은 아무 말 없이 자신의 무릎을 쓰다듬으며 고개를 살짝 떨구었다. 그녀는 시선을 다리로 내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세상을 둘러본다? 나는... 걷는 게 어떤 느낌인지도 잊어버렸어.”여왕은 오랜 세월 동안 다리를 쓰지 않았고, 처음에는 억지로라도 일어설 수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태는 악화되었고 이제는 아예 휠체어 없이는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그녀는 휠체어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했지만, 소은이 ‘세상을 둘러보라’는 말을 꺼내자 가슴이 아팠다.“만약... 폐하께서 다시 일어설 수 있다면요? 제가 다시 걷게 해드린다면요?” 소은은 조용히 여왕의 뒤에 서서 말했다.여왕은 잠시 멈칫하더니, 눈빛이 날카롭게 변하며 휠체어를 돌려 소은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정말이냐?” 여왕의 눈에는 억누를 수 없는 희망과 깊은 의심이 뒤섞여 있었다.소은은 대답 대신 그녀의 시선을 천천히 여왕의 다리로 내리고, 천천히 다가가서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손을 뻗어 여왕의 무릎 위에 가볍게 손을 올렸다.여왕은 살짝 몸을 떨었다. 사실, 그녀의 다리는 거의 완전히 감각을 잃은 상태라서 소은의 손길도 느껴지지 않았지만,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움츠러들었다. 아마도 너무나 간절히 다시 일어서고 싶기 때문이었을 것이다.소은은 아무 말 없이 여왕의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47화

    “맞아요, 임남 때문이기도 하지만, 폐하 때문이기도 합니다.” 소은은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 “제가 정말로 떠나버렸다면, 가장 초조해지는 사람은 사실 여왕 폐하 아닐까요?”여왕은 코웃음을 치며 차갑게 말했다. “내가 초조해질 이유가 뭐지? 어차피 내 손엔 네 약점이 있잖아. 너를 다시 잡아오는 것도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고.”“약점이요? 임남 말씀이신가요?” 소은은 부드럽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잊지 마세요, 임남이는 제 아들이 아닙니다. 저에게는 제 친자식이 셋이나 있어요. 만약 제가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임남을 포기해 제 아이들을 지키려 한다면, 그 약점이 과연 제게 약점이 맞을까요?”여왕이 입을 열기도 전에 소은은 다시 말을 이었다. “게다가, 그 아이에겐 목숨을 걸고서라도 구하려는 아버지가 있습니다. 만약 임상언이 폐하께 끝까지 맞서기로 결심한다면...” “폐하께서야 높은 자리에 있으니 이런 평범한 상인을 하찮게 여기실 수 있지만, 임상언 씨가 단순한 상인이 아니라는 걸 잊으시면 안 됩니다. 임상언 씨의 사업은 세계 곳곳에 뻗어 있어요. 임상언 씨가 목숨을 걸 각오가 되어 있다면 그 어떤 일도 할 수 있겠죠. 혹시라도 바깥에 소문이 퍼져 폐하와 Y국의 명망이 손상된다면, 곤란하지 않겠습니까?”“너...” 여왕은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반박할 말이 당장 떠오르지 않았다.여왕이 화가 난 것을 보고, 소은은 한결 차분하게 말을 이어갔다. “화내지 마세요. 제가 돌아온 건 폐하를 자극하려는 게 아닙니다. 함께 최선의 방향을 찾고자 돌아온 거예요. 사실 폐하께서 H국에 오신 일이 밝혀진 건 아니지만, 꽤 오랜 시간 H국에 머물고 계셨습니다. 정말로 H국이 이 사실을 모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세요?”여왕은 말없이 그녀를 쳐다보았다. “지금까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건 폐하의 체면을 살려드린 겁니다. 그러나 폐하께서 이곳에서 계속 머무르시며 혹여 무리수를 두신다면, 얼마나 더 체류하실 수 있을까요? Y국도 계속해서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46화

    릭은 잠시 침묵을 지켰다. 여왕은 모니터에서 시선을 돌리며 담담히 말했다. “소은을 데려와. 어디 한번 무슨 변명을 할지 들어보자. 또 어떤 이야기를 꾸며낼지 궁금하네.” 여왕은 휠체어를 살짝 돌려 더 이상 모니터를 보지 않았다.“여왕 폐하?” 릭은 망설이다가 말했다. “한소은이 거짓말을 할 걸 아시면서도 굳이 왜...” 그러나 여왕은 그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단호히 말했다. “듣고 싶어!” 이 한마디에 릭은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그는 곧장 소은이 있는 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소은이 정말로 잠이 들려고 하던 순간, 문 밖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그녀는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떴다. 눈을 뜨는 순간, 문이 열리면서 릭이 문 앞에 서 있었다. 그의 얼굴은 굳어 있었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여왕께서 한소은 씨를 만나고 싶어 하십니다.” 소은은 차분한 표정으로 릭을 쳐다보았다. 마치 모든 상황을 예견한 듯 고요하게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와 동시에 임상언은 소은보다 먼저 일어나 문으로 향했다. 그러나 그가 문에 도착하자마자 릭이 손을 들어 그의 앞을 막았다. “그쪽은 남아 계시죠.” “뭐? 우리 둘은 같이 온 거야!” 임상언은 소은을 돌아보며 그녀에게 눈짓으로 도움을 요청했다. 릭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여왕 폐하께서 그쪽을 부르지 않았으니 여기 남으시죠.” 릭은 더 이상 임상언에게 말을 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소은은 임상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부드럽게 말했다. “절 기다리고 있어요.” 임상언은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억지로 마음을 다스리며 그녀가 릭과 함께 방을 나서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조심해요.” 임상언은 소은을 향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소은은 미소를 지어 그에게 답했고, 릭을 따라 여왕의 방으로 향했다. 익숙한 길을 따라 걷는 그녀는 곧 여왕의 방에 도착했다. 릭이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여왕 폐하, 데려왔습니다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45화

    소은이 임상언을 데리고 대사관에 도착하자,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눈에 띄게 당황했다.한 사람이 서둘러 소식을 알리러 가더니, 이내 주변 구석구석에서 누군가가 몰래 그들을 엿보는 기척이 느껴졌다. 곧이어, 소은이 잘 알고 있는 여왕의 측근 몇 명이 경계 어린 눈빛으로 다가와 그들을 안으로 안내했다.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그들은 소은과 임상언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위험 물품을 소지하지 않았는지 확인했다. 철저한 검사가 끝난 후에야 비로소 경계가 풀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여왕을 만나지 못했고, 한적하고 깊숙한 방에 대기하도록 배정받았다. 오랜만에 돌아온 이곳은 소은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설게 느껴졌다. 익숙한 것은 이 장소였지만, 낯선 것은 지금의 마음가짐이었다. 예전에는 이곳이 싫고 불쾌하기만 했으며,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은 장소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임무와 사명을 가지고 돌아왔고, 그녀의 목표는 단순히 여기를 떠나는 것이 아닌, 중요한 일을 완수하고 무사히 돌아가는 것이었다.반면, 임상언은 눈에 띄게 불안해 보였다. 그는 두 손을 맞잡고 무릎 위에 놓은 채,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다리를 가볍게 떨고 있었다. 소은은 그의 초조함을 이해할 수 있었다. 임남을 생각하면 마음이 몹시 불안하고 조급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여기까지 왔으니 임남을 반드시 볼 수 있을 거예요. 그러니 긴장 좀 풀어요.” 소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 임상언은 그녀를 보며 고개를 끄덕이고, 발을 땅에 꾹 눌러 다리를 멈췄다. 겉으로는 조금 안정된 듯 보였지만, 그의 얼굴은 여전히 긴장감이 가득했고 미세하게 떨리는 얼굴 근육이 그의 불안한 마음을 보여주었다. 마음을 진정시키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소은은 더 이상 말을 꺼내지 않았다.두 사람은 한참을 기다렸지만, 여왕을 만나러 오라는 사람은커녕 상황을 확인하러 오는 사람조차 없었다. 긴장했던 임상언은 결국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대체 무슨 의도인 거죠? 왜 아직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44화

    “제발 부탁이에요. 안에서는 소은 씨 말만 따를게요. 소은 씨가 시키는 대로 다 할 테니까, 제발 절 데려가 주시면 안 돼요?” 임상언은 진심 어린 목소리로 소은에게 간청했다. 자존심은 이미 버린 지 오래였다. 아들을 만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그를 이 지경까지 이르게 했다. 소은이 반드시 돌아가겠다고 결심한 순간, 임상언은 이미 마음을 굳혔다. 자신이 함께 가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같이 가면 의심을 받거나 제지를 당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전 아니에요.” 임상언은 계속 설득을 이어갔다. “임남이 그 안에 있다는 걸 모두 알고 있잖아요. 제가 아들을 만나고 구하려고 하는 건 당연한 일이에요. 그리고 아들을 위해서 제 목숨을 바치는 것도 이해될 수 있는 일이죠. 그러니 제가 가는 게 가장 올바른 선택이에요.” 긴 침묵 끝에, 소은이 입을 열었다. “임상언 씨 말이 맞아요. 전 동의합니다.” 소은은 말을 마치고 서진에게 시선을 돌렸다. 서진은 잠시 생각하더니 천천히 손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저도 동의합니다.” 원청현은 테이블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두드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나도 동의하지.” 잠시 침묵하던 진정기 역시 마침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동의합니다.” 마지막으로 원철수는 주변을 둘러보며 한숨을 내쉬고 손을 펼쳤다. “모두 동의했는데 내가 뭐라고 반대하겠어. 나도 찬성이야.” 사실 원철수의 의견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임상언에게 지지를 표현하는 의미였다. 임상언은 눈시울이 붉어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감사합니다. 모두들 고마워요.” “이게 뭔 감사할 일이라고. 어쨌든 안에 들어가면 절대 신중해야 해. 무슨 일이 있어도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네 입으로 한 말 반드시 지켜!” 원철수는 그의 결심을 칭찬하면서도 걱정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원철수는 속으로 임상언의 결단에 감탄했다.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그는 분명 최선을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