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664화

“가서 준비해요. 두 분이 밤새 지켜야 하니 고생이 많을 겁니다.”

고지호 교수이 병실을 지키는 두 간호사에게 말했다.

“준비가 끝나면 들어와요. 저는 다시 환자를 살펴야 해요.”

“네.”

간호사는 대답을 하고 자리를 떠났다.

고지호 교수은 청진기를 들고 아이의 심박수를 들으며 다시 검사한 후 아이의 손목과 손바닥을 보는 소은을 힐끔 보았다.

아이의 손바닥은 아주 부드러웠지만 가운데 부분에 보면 노란 부분이 보였는데 얼핏 보면 굳은살 같았다.

하지만 아직 어린아이라 힘든 일을 한 적도 없고, 오랜 세월 동안 고생한 적도 없고, 게다가 요즘은 계속 병실에서 생활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손가락으로 만져봤더니 그건 굳은살이 아니었다. 피부에서 새어 나오는 부자연스럽고 비정상적인 노란색이었다.

손을 떼고 다시 이불 속에서 조그마한 발을 꺼내 발바닥을 들여다보았더니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그의 움직임을 지켜보던 모범은 처음에는 단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가까이 다가가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어…… 어떻게 이럴 수 있죠?”

고지호 교수은 대답 대신 고개를 돌려 소은을 바라보았다.

“중독된 거예요.”

그녀는 고개를 들어 방 주위를 둘러보고는 소리를 내지 않고 입술로 얘기했다.

환자의 변화를 수시로 관찰해야 하기에 모든 방에는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 물론 환자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야 하기에 사각지대도 있다.

“중…….”

모범은 하마터면 말할 뻔했다. 그는 재빨리 입을 다물었지만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바이러스?”

상대적으로 고지호 교수은 침착했다. 그는 소은을 조용히 바라보며 그녀의 대답을 기다리는 듯했다.

그녀는 방금 그와 따로 할 말이 있다고 했다. 설마 이것 때문일까?

“아니에요.”

소은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돌아서서 카메라 사각지대로 몇 걸음 걸어갔다.

고지호 교수은 그녀를 지그시 보더니 그녀를 따라갔고 모범도 그 뒤를 따랐다.

“박소희는 중독된 거예요.”

두 사람이 다가오자 소은이 말문을 열었다.

두 사람은 동시에 깜짝 놀랐다.

그때 모범이 물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