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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1화

실험 구역에 도착한 한소은은 이미 거기에 멍하니 서있는 모범을 보았다.

“모 선생?”

“한 선생, 이것 좀 보세요…….”

고개를 돌려 한소은을 본 모범의 안색이 별로 좋지 않았다.

그는 손을 들어 실험 케이스 쪽을 가리켰다. 그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린 한소은은 그제야 실험 케이스에 있는 쥐들이 다 죽어 있다는 걸 발견했다.

“이게 뭐야!”

깜짝 놀란 한소은은 얼른 다가가서 하나씩 살펴보았다. 대부분의 생쥐는 이미 숨져 있고, 몇 마리만 살아 있지만 정신 상태도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모두 기죽어 있었다.

“나 아무도 만지지 않았어요.”

한소은의 눈길을 알아보고 모범은 두 손을 들어 무고함을 표시하였다.

“제가 와보니 이미 이런 상황이었어요, 그리고 한 선생이 왔고요.”

한소은은 그를 깊이 쳐다보았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곧 고지호 교수도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

고지호 교수도 이 상황을 보고도 매우 큰 충격을 받았다.

이 생쥐에게 동등한 바이러스를 주입하고 한소은이 끓인 탕약을 먹였으니 탕약 때문이라면 환자가 마신 후 어떻게 될지 상상하기 어렵다.

“여기서 소리가 들려서 왔는데 실험용 생쥐들이 다 뒤집혀 있었어요.”

모범이 먼저 입을 열었다.

“상황은 이렇고,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

“한 선생은 할 말 있나요?”

고지호 교수이 한소은을 보고 물었다.

한소은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곧 실험실 직원 대부분이 이곳에 모였고, 해독제를 개발하는 모든 관련자들도 이곳에 왔다.

급하게 오느라 많은 사람들이 아직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고 있었다. 실험 케이스에서 다 쓰러진 생쥐들을 보고 다들 놀라며 숨을 들이켰다. 그중 몸이 굳어진 생쥐도 있었다.

“이거…… 다 죽은 겁니까?”

“이건 탕약 먹은 쥐들 아닌가요?”

“그래서, 탕약이 아무 쓸모 없다는 건가요?”

누군가가 작은 소리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고지호 교수과 한소은의 눈치를 살피며 말하다니 큰 소리로는 말하지 않았다. 아무도 어떤 상황인지 모르지만 마음속으로 추측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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