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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9화

원철수가 다시 깨어났을 때 온몸에 힘이 하나도 없는 것 같았다. 눈을 크게 뜨고 멍하니 위를 보고 있는 채 뇌는 아직 완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손을 들려고 시도했지만 손가락만 들었다.

목이 간질간질하여 기침 한 번 하고 싶은데 입이 벌리니 그냥 숨만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정말 이상한 느낌이다. 마치 사람이 이미 죽음의 문턱에 있는데도 그렇게 숨을 내쉬고 죽지도 못하면서 버티기도 힘들었다.

“깼어?”

온화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고개를 돌리려다 눈동자만 돌렸다.

“움직이지 마, 너 지금 기력이 빠져 움직일 수 없어.”

원철수의 의도를 알아차렸는지 원 어르신은 한숨을 쉬며 그의 옆에 앉았다.

손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탕약 한 그릇을 들고 있는 그는 여느 때와 다름없었지만 미간에만 조금 더 온화한 것 같았다.

“나…….”

원철수가 소리 내려고 발버둥쳤다. 속으로 너무 많은 의문이 있었지만 목이 말라 한 글자도 힘에 부치는 것 같았다.

“너 왜 이러는지 묻고 싶구나.”

원 어르신이 그의 몸에 있는 담요를 위로 당겨주며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원철수가 필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싶었지만 눈만 깜박거렸다.

긴 한숨을 내쉬고 원 어르신은 옆에 있는 걸상에 앉아서 손에 든 탕약을 내려놓고 그를 바라보며 2분 동안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

“솔직히 나도 몰라, 네가 왜 이러는지.”

“…….”

“우리 한의학에서 볼 때 너는 기혈양손이야, 몸의 정기가 크게 소모되고, 맥이 부고 건조하며, 간의 불이 왕성한 거지. 원래 허약해야 하는데 네 몸은 오히려 표상기능이 발달되어 있고, 나타나는 증상은 매우 강건해, 이건 불가능한 거고, 자연논리에 완전히 어긋나는 거야…….”

천천히 말하면서 눈길은 위에서 아래로 움직이며 그의 몸 구석구석 드러난 피부를 살폈다.

단단한 근육질은 마치 갈라질 듯이 부풀어 올랐지만 원철수의 눈은 탁하고, 설태는 두꺼우면서도 노랗고, 안색도 정상이 아니었다. 사람은 허상이지만 겉모습은 오히려 강했다.

“그들이 너한테 바이러스를 주사했다고요?”

원 어르신이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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