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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4화

그러나…….

모범의 입에서 검은 피가 흘러나왔다. 그리고 복잡하고 기괴한 미소를 지으며 몸은 부드럽게 미끄러져 내려갔다. 김서진에게 팔짱이 끌리지 않았다면 아마도 온몸이 바닥에 주저앉았을 것이다.

“모범 선생님!”

한소은이 충격을 받았다. 모범이 자기 앞에서 자살할 줄 정말 상상도 못했다. 심지어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왜?!’

“마지막 한 발짝만 남았는데!”

모범은 손가락 하나를 내밀고, 고개를 들어 한소은을 바라보며 띄엄띄엄 말했다.

“당신 목적은 모든 처방전을 없애고, 모든 사람의 희망과 믿음도 같이 없애 버릴 셈이죠, 해독제는 기대도 하지 말라 뭐 그런 뜻인가요?”

그를 보며 한소은은 조용히 물었다.

모범이 이상한 눈빛으로 한소은을 쳐다보았다. 입술을 움직이며 무슨 말을 하려는 듯했지만 독이 너무 빨리 발작하여 한 마디도 하지 못하고, 몸을 힘껏 위로 꼿꼿이 세우더니 머리를 떨어뜨렸다.

“숨이 끊어졌어요.”

콧김을 떠보고 김서진이 고개를 들어 말했다.

“…….”

모범을 한 번 깊이 보고 나서야 한소은은 비로소 고지호 교수를 바라보았다.

“모범 선생…….”

“뒷일은 제가 알아서 할 테니 일단 하나만 먼저 확인할게요!”

고지호가 미간을 찌푸렸다.

한소은은 그 뜻을 알아차리고 답했다.

“걱정 마세요, 한약의 해독 처방은 이미 개발되고, 약효에도 문제가 없음을 입증했습니다! 그리고 복용의 편의를 위해 해독제를 알약으로 만들었습니다.”

“아무 문제 없죠?”

고지호 교수가 다시 한번 물었다.

비록 약호도 이미 보았고, 처방은 한소은뿐만 아니라 기타 한의학 의사 선생님과도 여러 번 토론하고 실행성을 확인했지만 만에 하나를 위해 그래도 다시 한번 확인해야 했다.

보통 일이 아니니 조그마한 실수도 있어서는 안 됐다.

“네, 제 목숨을 걸고 약속합니다!”

한 손을 들어 자신의 머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고지호 교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문간으로 가서 사람을 불러 모반의 시체를 처리하고 그제서야 몸을 돌려 한소은을 다시 한번 바라보았다.

“요 며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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