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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1화

“에이…….”

긴 한숨을 내쉬며 원청경은 양손에 지팡이를 짚고 느릿느릿 걸터앉았다.

“이럴 수가!”

그는 고개를 돌려 원철수를 바라보았다.

“얘야, 걱정 마, 너의 둘째 할아버지가 반드시 널 고쳐줄 거야!”

“난 그런 말 한적 없어요!”

옆에 있던 원 어르신이 바로 부인했다.

원청경은 웃으며 그 말을 마음에 두지 않았다. 젊었을 때는 어리고 의기양양해서 한두 마디 말에 항상 격노해서 시비하고 싸웠지만 이제 나이가 많아서 입이 무겁고 마음이 여린 동생의 성질을 한 눈에 꿰뚫어볼 수 있었다.

말을 그렇게 하지만 원철수가 다치지 않게 묶어 놓은 것으로부터 마음이 말과 같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만약 정말 내버려둔다면 처음부터 원철수를 구해오지 않았을 것이고, 그들에게 전화 통화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왜 웃어요!”

원청경의 웃는 모습을 보니 유난히 눈이 부셔서 원 어르신이 약간 노하여 말씀하셨다.

“너 지금도 날 용서할 수 없는 거야? 뭐 내 잘못인데 할 수 없지, 그때 내가 너무 과격하고 소심했어, 네가 날 어떻게 욕하고 복수하든 상관없어, 근데 자신만은 놓아주라.”

“내가!”

원 어르신은 눈을 부릅뜨고 얼굴을 찡그렸다.

“내가 언제 뭐라고 했어!”

“아니면 됐어, 너 여전히 어렸을 때처럼 말과 마음이 달라!”

원청경은 피곤했지만 마음속으로 즐거웠다. 그의 주름살은 모두 뒤엉켜 있었고, 얼굴에는 웃음기가 짙어 마치 오래 전의 일이 생각난 듯했다.

원래 화를 내고 욕을 하려던 원 어르신은 그 웃음에 말을 다시 삼켰다.

“내 참!”

그는 발을 동동 구르며 소리 높여 말했다.

“그만 웃지, 이 녀석 몸에 있는 바이러스 나도 아직 몰라요, 적어도 맥상으로는 아무 문제도 없어요! 발작할 때 내면이 약하고, 겉이 강한 건 아주 비정상적인 거라 나도…….”

“널 믿어!”

그의 말을 끊고, 원청경이 느릿느릿 말했다.

“나 그런 걸 몰라, 근데 네가 내 동생이니 넌 믿을게!”

“…….”

원 어르신은 잠시 멍해 있다가 얼굴을 돌려 이를 갈았다.

‘내 참, 지금 뭘 하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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