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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4화

“지금 날 차버리고 다른 여자라도 찾겠다는 거예요?”

느낌이 이상하여 유해나가 바로 소리질렀다.

“당신 이래도 되는 거예요! 아직 어떻게 된 것도 아닌데 어떻게 벌써부터 조강처를 버릴 생각을 해요?! 애초 내가 당신을 따라다니며 얼마나 고생했는데, 근데 지금…….”

“무슨 헛소리야!”

주현철이 그녀의 입을 홱 틀어막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주변에 그래도 듣는 사람이 많았다.

“당신 호강하고 싶으면 그냥 내가 한 말 잘 들어, 소리지르지 말고.”

그에게 가려진 순간 목소리가 한결 작아졌고 유해나도 조용해졌다.

유해나는 얼굴을 찡그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한 동안 침묵하다가 다시 말했다.

“원가를 줄이려고 하면 일 깔끔하게 진행해요, 남에게 꼬리 잡히지 말고, 그리고…… 이 일 효영도 알아요? 걔가 품질 쪽을 담당하고 있다던데, 만약에…….”

“걱정 마, 효영이 똑똑해, 그런 건 너보다 더 잘 알아! 이 아이디어도 효영이가 알려줬어!”

주현철이 쩌금거렸다.

‘딸 자식 하나는 잘 나았다니까.’

비록 많은 문제를 일으켰지만 그래도 중요한 순간에는 써먹을 수 있다.

진기정도 해결했고, 이런 돈 버는 방법도 생각했으니 말이다.

“효영이 생각이라고요?”

유해나가 매우 의아했다. 딸이 제안한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그럼…… 효영이는?”

“요즘 또 무슨 실험을 하고 있던데, 바쁘니 방해하지 말래.”

손을 내저으며 주현철이 아무렇지 않은 듯 답했다. 평소와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주효영은 줄곧 독립적이어서 유학 후 집에도 연락이 뜸한 편이다. 가끔 그녀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면 매우 짜증을 내며 실험 중이라고 하고, 더 물어보면 말해도 모른다고 답했다. 그래서 자주 묻는 편은 아니다.

어쨌든 메달을 딴 것으로 자랑은 충분히 할 수 있었다.

근데 유해나는 걱정이 많았다.

“실험이요? 효영이네 실험기지 그거 접은 거 아니었어요? 백신 기지 연구개발도 끝나고 바로 생산에 들어갈 건데 또 뭘 해야 되죠, 그 실험 좀 쉬었다 하면 안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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