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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2화

원상철 부부는 서로를 바라보며 확실히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빠른 걸음으로 따라갔다.

소방대원이 화재 현장에서 들것으로 들고나온 것은 천으로 덮인 것이어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얼굴을 덮어 누구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천 밑에서 한 귀퉁이가 드러난 옷을 유해나는 한눈에 알아봤다.

“효영아…….”

주현철은 순간 그녀를 붙잡지 못했다.

유해나는 들것에 몸을 던졌고, 그 위에 눕혀져 있던 시신이 우당탕 땅으로 떨어졌다. 그 바람에 얼굴에 덮었던 천도 그대로 떨어졌다.

“악!!”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얼굴에 유해나는 비명을 질렀다.

뒤따라오던 김채림도 시신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

원상철은 그래도 반응이 빨라 곧바로 손으로 아내의 눈을 가렸다.

“보지 마요!”

여자는 말할 것도 없고, 무서운 것 없는 남자도 그것을 보고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시신을 마주한 사람들은 온몸의 솜털이 모두 곤두서기 시작했다.

시신의 얼굴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타버려 숯덩어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김채림은 그 시신을 보고 너무 놀라 소리를 지를 뻔했다. 그 모습을 본 원상철이 아내의 두 눈을 가리고 품으로 끌어안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원상철의 품에서 바들바들 떨었다.

반면, 유해나는 놀라 비명을 지르더니 그대로 기절하고 말았다.

옆에 있던 사람들이 덩달아 놀라 유해나를 들것에서 부축하여 일으켜 세웠다.

주현철도 더 이상 시신을 바라보지 못하고 흰 천으로 다시 시신의 얼굴을 가렸다.

그중 한 사람이 그들에게 말했다.

“시신은 여성이고 아직 신원이 불분명합니다.”

“네. 수고하셨습니다. 남은 건 법의 조사관에게 맡깁시다.”

“안에 아직 몇 구의 시신과 시신 잔해가 남아있습니다.”

말이 끝나고 소방관들은 다시 창고 속으로 뛰어 들어갔다.

“방금 기절하신 부인님께서 이 시신이 자기 딸이라고 하셨는데, 알아보시겠습니까?”

경찰이 주현철을 한번 보더니 그에게 물었다.

주현철은 침을 한번 꼴깍 삼키고 정신을 가다듬고서야 경찰의 말에 대답했다.

“이 옷은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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