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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4화

차가 원청현의 정원 입구에 도착했을 때, 하늘은 완전히 어두워진 후였다.

도시의 중심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에서 밤하늘의 별빛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도시의 번쩍이는 네온등이 없어 조용하고 온화했다.

오는 길에 원상철은 먼저 원청현에게 전화를 했었다.

아니나 다를까 원상철이 입만 열었을 뿐인데 바로 거절당했다. 하지만 주효영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분명히 멈칫하는 것 같았다.

나중에는 한참 침묵하다 그제야 그들이 가는 걸 막지 않았다. 그저 간단하게 오는 길에 미행당하지 말라고 당부만 했다.

그래서 그들이 원청현의 정원에 도착했을 때 아무도 그들을 막지 않고 들여보내 주었다.

두 사람을 태운 차는 소리 없이 들어와 멈춰 섰다.

원상철이 차에서 내릴 때 그들의 차 옆에 또 한 대의 차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낯선 번호의 고급 차가 있었다. 원상철은 이상하다 싶어 두어 번 더 보았다.

‘손님이 있나?’

사실 그의 마음속에는 의문이 있었다. 원청현의 집에 손님이 거의 찾아오지 않았었다. 게다가 이렇게 늦은 시간이니 더욱 이상했다.

오기 전에 원청현이 물어보지 말아야 하는 건 묻지 말라고 당부했기에 원상철은 다른 말 없이 아내를 데리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원청현은 거실에 앉아 있었다. 그 외의 다른 사람은 없었다.

그러자 원상철은 더욱 의심이 들었다.

분명 낯선 차가 있는데 손님이 없다니?

“이 늦은 시간에 굳이 오겠다고 난리냐?”

원청현은 차를 한 모금 마시며 한숨을 쉬었다.

“둘째 삼촌, 늦은 시간에 죄송해요. 방금 전화로도 말씀드렸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서요.”

원상철이 말을 마치기 전에 원청현이 그의 말을 끊었다.

“됐어, 이상하긴 무슨! 너희 두 사람이 아들 보고 싶어서 온 거잖아!”

이 한마디가 정곡을 찌르자, 원상철의 얼굴이 뜨거워졌다.

반면, 김채림은 그다지 게연쩍어하지 않았다.

그녀는 직설적으로 말했다.

“둘째 삼촌 말이 맞아요. 난 아들이 보고 싶어서 온 거에요. 내가 낳은 자식이고 어려서 부터 부족할 거 없이 키웠어요. 이렇게 마음 아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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