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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7화

원상철은 희망을 품고 있었지만, 현실은 그에게 큰 일격을 가했다.

한소은은 고개를 저으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안타깝지만 방법이 없어요. 약 성분이 이미 완전히 원철수의 몸과 융합되었고, 시간이 오래 지나서 손쓸 수 없는 상태에요.”

“뭐라고요?!”

한소은의 말은 원상철에게 있어서 의심할 여지 없이 심각한 타격이었다.

원상철의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되었고, 그는 허둥지둥 원청현을 바라보았다.

“둘째 삼촌, 둘째 삼촌, 당신이 말 좀 해 보세요. 해결할 방법이 정말 없는 건가요? 삼촌은 신의 잖아요! 그렇게 많은 사람을 구하셨으니, 철수도 반드시 구할 수 있겠죠?”

“어휴…….”

원청현이 한숨을 푹 쉬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의 표정은 이미 답을 주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다 한소은이 다시 입을 열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이 촉매제가 어떤 치명적인 독은 아니라는 거예요. 당분간은 목숨에 지장이 없을 거예요.”

“다행은 뭐가 다행이에요? 지금 철수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면, 사는 것보다 죽는 게 낫겠어요!”

원상철은 한 손으로 위층 방향을 가리키고 가슴 아파하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슬픔과 괴로움과 분노의 감정이 뒤섞여 더는 감정을 통제할 수 없었다.

아들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았으니 원상철은 차라리 자기가 대신 아팠으면 하는 생각만 들 뿐이다.

그의 정서도 통제할 수 없게 되었다.

아내를 달래기 위해, 아내가 마음을 조금이라도 놓게 하기 위해 감정을 다스리려고 노력했는데, 이제는 이 말을 들으니 순간 심적 방어선이 무너지고 감정이입을 하게 된다.

“확실히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낫겠죠.”

한소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 촉매제의 작용은 사람의 세포 속도를 올리고, 원래의 법칙에 어긋나게 해요. 인위적인 간섭은 원철수를 매우 고통스럽게 하고 있어요. 현재로서는 그의 고통을 완화할 수 있을 뿐, 근본을 완전히 해결하기는 어려워요.”

“덜 고통스럽게 할 수만 있다면 내가 절이라도 할게요!”

고개를 번쩍 치켜든 원상철의 눈은 환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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