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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3화

전화가 연결되었지만, 전화기 너머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한소은은 이상하다 생각되어 먼저 말을 걸었다.

“여보세요?”

그럼에도 답이 없자 한소은은 핸드폰의 문제라 생각되어 전화를 끊으려 했다.

그 찰나, 전화기 너머에서 희미한 소리가 들려왔다.

사람이 말하는 목소리가 아닌 난잡한 환경 소리였다.

바람 소리와 은은하게 경적 소리가 뒤섞여 신경질이 날 정도로 시끄러웠다.

한소은은 멍해져서 핸드폰을 가져와 다시 전화번호를 확인했다.

확실히 그녀가 모르는 낯선 전화였다. 다시 전화를 귓가에 가져가 한 번 더 물었다.

“여보세요? 말씀하세요!”

전화기 너머에서는 여전히 답이 없었다.

옆에 있던 김서진이 이상함을 눈치채고 한소은에게 물었다.

“왜 그래요?”

한소은은 핸드폰을 그대로 들고 김서진을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1분이 되어서도 대답을 듣지 못하면 그대로 전화를 끊을 생각이었다.

한소은이 곧 인내심을 잃으려 할 때, 전화기 너머에서 마침내 여자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은 언니!”

“가연이니?”

여자의 목소리를 알아들은 한소은은 조금 당황했다. 하지만 곧 진가연이 지금 말하기 불편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너 왜 그래? 지금 어디야? 말하기 불편한 거야? 이 번호, 네 번호가 맞아? 이따가 다시 전화 걸까?”

“아, 아니…….”

진가연은 급히 한소은의 말을 끊었다. 일부러 목소리를 낮추었는지 조심조심 말하고 있었다.

“소은 언니, 나 지금 집에 있어. 이 핸드폰은 가시 도우미 아주머니 것인데 숨겨둔 거 내가 찾아낸 거야. 언니, 내 아빠가 정말 이상해진 거 같아. 내 사촌 언니에게 컨트롤 당하고 있는 거 같아.”

“주효영이 컨트롤하고 있다고?”

한소은은 이렇게 되물었지만 말하고 나서 주효영이 이미 죽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녀는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이어서 말했다.

“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얘기해. 지금 어떤 상황이야? 위험한 거야? 네 아버지가 너에게 무슨 짓이라도 한 거야? 만약…….”

“난 괜찮아. 요즘은 괜찮아졌어. 아빠가 날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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