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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0화

“그럼 저 은침…….”

자기 아버지의 머리 뒤에서 그 은침이 꺼져 나오는 것을 지켜보는 시각적 충격은 너무나 강해서 진가연은 그 모습을 잊지 못했다.

“그건 침술용 침이야. 이 은침이 네 아버지 머리 뒤의 혈에 박힌 거지. 만약 내 추측이 맞는다면 주효영은 이 은침에 독을 발라 네 아버지를 컨트롤했을 거야. 이런 사술은 예전에 고서에도 기록되어 있었어. 당시에는 은침으로 혈을 봉한 후 사람을 조종했지. 조종당한 사람은 마치 인형이 된 것처럼 자기의 의식은 없게 돼.”

한소은은 대충 간단하게 설명하면서 생각에 잠겼다.

“하지만 네 아버지처럼 자기 주관이 있고, 정상인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이는 독은 본 적 없어. 고서에도 언급된 적이 없고. 내 생각에 그들이 약을 융합하고 개선한 거 같아.”

“그러면 우리 아빠,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까?”

진가연에게 있어서 가장 큰 관심사는 바로 이것이었다.

어떤 침이든 어떤 독이 든 아버지가 예전의 아버지로 돌아가 그녀의 곁에 있어 준다면 상관없다.

한소은이 시키는 대로 다 할 기색이었다.

“그건…… 나도 확답을 줄 수 없어.”

진가연의 초조한 눈빛을 보며 한소은은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대답하고 싶었지만, 그녀는 감히 확답을 내놓지 못했다.

현재 상황이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정확히 어떤 독인지도 밝혀지지 않았고, 어떤 부작용과 후유증이 있는지 말하기 어려웠다.

한소은의 말에 진가연의 눈빛이 점차 어두워지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아빠…….”

그녀는 고개를 돌려 침대에 누워 있는 진정기를 바라보았는데, 마음이 괴로워 견딜 수가 없었다.

“나는 최선을 다해 치료할게. 적어도 현재로서는 그의 생명에 지장은 없어. 너도 너무 걱정하지 마.”

한소은이 진가연을 위로하며 말했다.

“응.”

진가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그런데 지금 진정기가 이런 모습인데 누가 찾아온다면…….”

옆에 서 있던 김서진이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우리 아빠가 아프셔서 안정을 취해야 하니 대외적으로 아무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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