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724화

더 이상 자기를 막을 기미가 보이지 않자, 한소은도 따라 들어갔다.

그러고는 뒤로 돌아 김서진에게 들어오라고 눈짓했다.

집 안으로 들어와 둘러보니 집안이 어수선했다.

오이연은 매우 깨끗한 사람이었다. 평소에는 집안을 깨끗하게 치웠다. 그러나 지금, 바닥의 카펫은 비뚤어졌고 쓰레기통 안의 쓰레기가 가득 차서 넘쳤다.

테이블 위의 컵도 어지럽게 놓여 있었다. 소파 위에는 누가 누운 흔적이 뚜렷하고 쿠션도 여기저기 버려져 있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집에는 그녀 혼자 뿐이었고 서한을 어디에도 없었다.

아래층에 있던 한소은은 서한의 몸 상태가 어떤지 물어볼 생각이었지만 오이연의 비정상적인 태도를 보고 생각을 바꾸었다.

“이연, 요즘 전화도 잘 안 하고 작업실 쪽도 바쁠 게 없었잖아. 그렇지?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잠시 숨을 고르고 물을 붓는 오이연의 뒷모습을 보며 한소은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서한 씨 때문이야?”

비록 한소은을 등지고 있었지만, 한소은은 오이연의 어깨가 떨리는 것을 분명히 보았다.

몇 초 후에 오이연은 물컵을 들고 다가와서 한소은에게 한 잔 건네주었고 김서진에게는 주지 않았다.

그러나 오이연의 눈은 김서진을 뚫어지게 노려보고 있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증오감과 떨림이 있었다.

“언니, 이 물음은 김서진 씨에게 물어보는 게 맞는 거 같아!”

오이연의 말에 김서진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지난번에도 내게 비슷한 질문을 했지? 서진 씨와 맞서게 되면 누구를 선택할 거냐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서진 씨랑은 또 무슨 상관인데?”

한소은이 이어서 물었다.

“그래! 서한 씨는 서진 씨를 보호하기 위해서 다친 거야. 또한 그를 보호하기 위해서 위험에 빠진 거 인정해. 만약 이것 때문에 서진 씨를 미워한다면 무슨 뜻인지 알겠어.”

한소은의 말을 듣고 김서진은 더욱 어리둥절 해졌다.

만약 직접 듣지 않았다면, 그는 오이연이 한소은에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었다는 걸 몰랐을 것이다.

‘두 사람 사이에서 선택하라니? 무엇을 선택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