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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6화

서한이 버럭 소리를 지르자, 김서진은 그 자리에 서서 더 앞으로 다가가지 않았다.

“언제 왔어? 어떻게 온 거야? 왜 내 연락처를 다 차단한 거지? 내가 널 찾는 걸 알고 있었잖아.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당신도 나도 잘 알고 있어요.”

서한이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다시 그날의 일을 꺼낼 필요가 있을까요?”

“난 잘 모르겠어!”

김서진은 여전히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하지만 그의 위압적인 기운이 조금도 움츠러들지 않았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위아래로 서한을 자세히 바라보았다.

“그날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말해줘!”

“그날 우리는 비행기에 오르기 전에 총격전을 겪었어. 그때는 네가 나보고 먼저 가라고 총알을 막아주기도 했지. 너의 은혜를 나는 마음속에 기억하고 있어. 귀국한 후 빠른 시간안에 사람을 보내 너를 찾았는데, 줄곧 너의 행방을 찾을 수 없었어. 그 후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고, 너는 어떻게 돌아온 거야?”

김서진은 느릿느릿하게 말을 이어갔다. 그의 얼굴은 거짓말을 하는 사람의 얼굴이 아니었다.

오히려 회상에 잠긴 것 같았다.

오이연은 그의 표정을 계속 쳐다보며 거짓말의 흔적과 허점을 알아내려고 했지만, 왠지 그의 말이 사실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서한의 사람 됨됨이와 그가 이렇게 오랜 세월 김서진에 대한 충성을 다한 것을 보면, 확실히 그를 위해 총알을 막았을 것이다.

하지만…….

오이연의 눈빛이 천천히 서한을 향해 움직였다. 서한은 그녀의 애인이었다.

그녀는 서한의 몸에 난 상처를 보았고, 그의 피를 보았고, 그가 얼마나 많은 고통을 받았는지 알았다.

만약 그의 말이 거짓이라면, 무엇이 진짜인가?

“그렇게 말씀하시면 난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요.”

서한은 차가운 얼굴로 고개를 획 돌렸고 김서진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만 가세요. 난 할 말이 없어요.”

“서한, 네가 나와 함께 일한 세월이 짧지 않아.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네가 어떤 사람인지 난 너무 잘 알아.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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