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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3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한소은은 이미 원철수의 앞에 와서 한 손으로 그의 팔을 누르고 다른 한 손을 집어 들었다가 곧이어 벼락같이 귀를 가릴 기세로 떨어졌다.

속도가 상당히 빨라서 원철수는 심지어 반응도 하지 않았는데 그 은색 바늘은 이미 몸에 박혔다.

“???”

“…….”

소리 없이 모든 것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다. 그 한 바늘이 원철수의 입을 막았는지, 아니면 한소은의 속도가 너무 빨라서 잠시 반응할 수 없었는지 원철수는 오히려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다만 눈꺼풀을 깜박거리며 묵묵히 그녀의 손이 들었다가 다시 떨어지는 것을 바라보았다.

한소은도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할 일만 열심히 하고 있었다.

사실, 한소은도 처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침술을 놓은 것이 아니었다. 방금 한 말들은 단지 원철수를 놀라게 하기 위했을 뿐이었다.

게다가 오기 전에 그녀는 다시 고대 의서를 뒤져보고, 침술과 경혈을 다시 한번 복습했다. 그리고, 이 침술은 결코 보통처럼 간단하지 않았고 모든 은색 바늘에는 약이 묻혀 있었다.

다만 이런 것들은 원철수에게 그렇게 많이 말하지 않았다. 때로는 너무 많이 말하면 오히려 더 큰 심리적 부담을 초래할 수 있어서 차라리 모르는 것이 낫다.

처음에 원철수는 긴장했지만 나중에 몸에 아무런 이상한 점이 없고 자신도 아직 멀쩡하다는 것을 발견하자 점차 긴장을 풀었다.

하지만 긴장이 풀리자 몸의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마치 몸속의 단전에서 온기가 솟아올라 사지로 퍼져 나가는 것 같았고 이 온기는 이전에 독성이 발작했을 때의 뜨거운 피가 끓어오르는 것과는 달랐다.

이전의 그 뜨거운 피가 끓어오르는 느낌은 마치 그를 온통 증발시키려는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매우 따뜻하고 사람을 편안하게 했다. 모든 모공이 열려져 있어서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고 푹 쉬고 싶었다.

그리고 원철수도 확실히 자신의 뜻에 따라 그렇게 했다.

눈을 감고 뇌를 비우면 영혼은 둥둥 떠있는 것 같았고 팽팽하던 피부도 풀리고 사람도 한결 편해졌다.

원철수는 자신이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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