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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6화

“그럼…… 천천히 익숙하세요!”

한소은이 웃었다.

깊은 밤.

방안은 조용하고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침대에 누워 있는 사람은 마치 깊이 잠든 듯 고른 숨소리를 냈다.

갑자기 이불 한구석을 젖히자 남자는 일어나 앉았으나 서두르지 않고 뒤의 여자를 돌아보았다.

여자가 등을 돌리고 깊이 잠들어 그가 일어난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것을 보고 천천히 두 발을 내려 양손에 힘을 주고 가볍게 일어나더니 이어 방문을 열고 가볍게 걸어나갔다.

그러나 그가 나가는 순간 침대 위의 여자는 두 눈을 뜨고 이미 닫힌 방문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어둠 속에서 그녀의 눈은 맑았지만 눈물이 고였고 천천히 고개를 돌려 침대 옆에 있는 휠체어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뒤는 이미 텅 비어 있었다. 사람은 사라지고 가슴은 계속 가라앉았다.

‘그는 역시 자신을 속이고 있었어!’

‘분명히 그의 두 다리는 이미 걸을 수 있는데 왜 휠체어에 앉아 거동이 불편한 척을 하는 것일까?’

숨을 깊이 들이쉬며 격한 마음을 가라앉힌 오이연은 침대에서 일어나 외투를 손에 쥔 뒤 조용히 방문을 열고 밖으로 걸어나갔다.

거실에 들어서자 방안이 텅 비어 아무도 없었다. 다시 입구 방향을 바라보니 남성용 슬리퍼가 놓여 있었다. 분명히 사람은 이미 나갔다.

‘이 한밤중에 그는 혼자 몰래 일어나서 그녀 몰래 어디로 가려고 하는 것일까?’

오이연은 생각을 하고 신발을 갈아 신고 따라서 나갔다.

그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가 단지에서 나올 때 마침 자신의 차가 모퉁이에서 사라지는 것을 보고 저도 모르게 놀랐다.

서한은 다리에 문제가 없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스스로 운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이연은 전혀 몰랐다. 그녀는 또 서한의 몸이 큰 상처를 입고 건강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한밤중에 서한은 운전을 하고 어디로 가려는 것인가?

이리저리 생각하다가 끝내 참지 못하고 한소은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소은은 전화를 받았을 때 방금 어르신 댁에서 긁어온 진기한 풀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와서 온몸이 매우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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