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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2화

윤설웅은 말끝을 흐리며 엄숙한 말투로 말했다.

“그 식물들은 모두 독성이 있는 식물이잖아요. 데이터는 못 알아보겠지만, 대충 실험을 한 실험 데이터라는 건 알겠어요. 당신 혹시 독초로 향수를 연구하는 거예요?”

한소은은 어이가 없었다.

윤설웅이 그럴듯하게 한참 동안 분석하더니 결국 이런 결론을 얻어낼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만약 윤설웅이 지금 한소은의 눈앞에 있다면 한소은은 분명 그의 얼굴에 대고 욕을 했을 것이다.

“아니에요. 어떤 데이터인지는 묻지 말아요. 많이 알아서 좋을 거 없어요. 그 데이터들이나 내게 보내줘요.”

한소은이 윤설웅에게 말했다.

“당연히 보내줘야죠!”

윤설웅은 흔쾌히 그렇겠다고 대답했다. 그러다 뭔가 떠올랐는지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아니지, 얼마 전에 당신 메일로 보냈었는지 받지 못했나요?”

“그게…….”

한소은은 미안한 듯 대답했다.

“요즘 많이 바빴어요.”

윤설웅은 그녀를 나무란 게 아니다. 그저 궁금함에 물어봤던 거다.

“하긴, 당신이 바쁜 거 같았어요. 요즘 당신 집에 전화를 여러 번 했었는데 가사 도우미가 집에 없다고 말했었거든요. 김서진 씨도 회사에 없고. 얼마 전에는 김서진 씨가 죽었다는 소문이 돌 정도였다니까요! 혹시…….”

“서진 씨 괜찮아요.”

그가 머뭇거리는 걸 느낀 한소은이 그가 묻고 싶어 하는 게 뭔지 알아차리고 대답했다.

“그냥 소문일 뿐이에요. 일단, 이번 일은 고마워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정중하게 고마움을 표시 할게요.”

한소은은 한시라도 빨리 연구 데이터에 숨겨진 비밀을 알고 싶어 메일함을 열었다.

그녀가 전화를 끊으려 하는 걸 눈치챈 윤설웅이 급히 말했다.

“잠깐! 괜히 참견하는 게 아니라 그 데이터 안에 있던 약초들은 모두 독성이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서요. 전에 그 약초들을 접한 적이 있었는데 독성이 매우 강했어요. 현지인들도 피해를 보았을 정도예요. 그러니 꼭 조심하세요!”

윤설웅의 말에 한참 침묵하던 한소은이 작게 대답했다.

“고마워요!”

“고맙긴요! 우리 사이에…….”

그가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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