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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4화

원철수는 한소은을 힐끗 보았지만 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힘이 없었다.

“계속할까요?”

한소은이 물었다.

“당신 뜻대로 하세요!”

모처럼 그의 입에서 이런 말이 들렸다.

예전에 원철우는 한소은에 대해 의심이 많았다. 그녀에게 다소 승복한 후에도 여전히 말다툼을 하고 이의를 제기하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마치 이렇게 해야만 그의 학식과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단지 이번 한 번, 심지어 그 자신의 목숨까지 걸렸지만 그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았다.

어쨌든 한소은의 능력을 그가 이미 알게 되었고, 자신의 몸의 반응은 더욱 직관적이었으니 그는 한소은을 믿고 싶어 했다.

한소은은 입술을 오므리고 마스크를 다시 착용한 후 계속 침을 놓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르신은 소독 장비를 가져와 집안 곳곳에 뿌리기 시작했고 미세한 소독 스프레이가 구석구석에 뿌려졌으며 방안에는 스프레이 소리 외에는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

원철수는 사실 좀 이상해했다.

‘자신은 중독된 거지 바이러스를 옮은 것은 아닌데 왜 둘째 할아버지께서 여기서 소독을 하는 것인가?’

그러나 이 시점에서 그도 더 묻고 싶지 않아 다시 눈을 감았다.

몸속의 따뜻함은 점차 사라지고 있었다. 방금의 기침은 그의 많은 체력을 소모했기 때문에 사람도 지금 매우 허약했다.

그는 이렇게 그곳에 누워 있다가 어느새 잠이 들었다.

얼마 후, 원철수가 다시 눈을 떴을 때 한소은은 이미 보이지 않았고 어르신 혼자 가장자리에 앉아 손에 책을 들고 보고 있었다. 어르신은 돋보기를 끼고 눈을 가늘게 뜨고 있었으며 매우 조용하고 진지했다.

“둘…….”

입을 벌리자 목이 좀 건조했고 피비린내가 나기도 했지만 사람은 오히려 힘이 많이 나서 그는 헛기침을 한 번 했다.

“둘째 할아버지…….”

어르신은 눈을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흥, 깼어?”

“저…… 얼마나 잤어요?”

그가 보니 바깥의 날이 이미 어두워진 것 같았고, 지금이 몇 시인지도 몰랐다. 다만 몸에 묶인 물건은 모두 풀어졌고 은색 바늘도 모두 보이지 않았다. 보아하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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